몬트리올 여행이라고 검색하면 1위로 가야 할 곳이 ‘노트르담 대성당’(La Basilique Notre-Dame de Montréal)으로 나온다. ‘노트르담’은 '우리들의 부인'이라는 말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올드 몬트리올의 가장 중앙에 있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성당이다. 몬트리올의 랜드마크이며 캐나다 국립사적지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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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제아무리 화려하고 고풍스럽다 해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비할쏘냐. '노트르담`이라는 이름이 붙은 성당은 세상에 많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성당은 파리 센강 시테섬 동쪽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당이다. 성당은 1163년 시작해서 1330년 완공되었다. 무려 167년이나 걸렸으니 고딕 건축의 걸작 중 걸작일 수밖에…. 내부는 몬트리올 성당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외관에서만큼은 파리 성당이 비교할 수 없게 아름답다. 하지만 2019년 4월 공사 중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붕괴했다. 현재 복구 중이지만 예전 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d%8c%8c%eb%a6%ac-%eb%85%b8%ed%8a%b8%eb%a5%b4%eb%8b%b4-%eb%8c%80%ec%84%b1%eb%8b%b9-%ea%b3%a0%eb%94%95-437488/)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d%8c%8c%eb%a6%ac-%eb%85%b8%ed%8a%b8%eb%a5%b4%eb%8b%b4-%eb%8c%80%ec%84%b1%eb%8b%b9-%ea%b3%a0%eb%94%95-437488/)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1823년 공사를  시작해서 첫 미사는 1829년 봉헌되었다. 첫 번째 탑은 1841년에, 두 번째 탑은 1843년 완공되었다. 건축가 오도넬(O'Donnell)이 전통적인 고딕 양식으로 디자인했는데 그 당시 몬트리올 시 어디에서도 볼 수 있도록 지었다. 완공 후 50년 동안 북미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고, 현재도 주변을 압도하는 건물이다. 

탑이 완성된 후 22년이 지난 1865년, 성당 외관이 완공되었다. 전면에는 동상 세 개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프랑스 조각가 ‘Henri Bouriché’(앙리 부리체)의 작품으로 성 요셉, 성모 마리아, 성 장 바티스트(Jean-Baptiste)의 동상이다.  

좌로부터 성 요셉, 성모 마리아, 성 장 바티스트(Jean-Baptiste)의 동상 
좌로부터 성 요셉, 성모 마리아, 성 장 바티스트(Jean-Baptiste)의 동상 

노트르담 대성당의 옆면도 웅장하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내부로 들어가야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제대는 1830년 완공되었지만 내부장식은 1890년경에야 1차 마무리가 되었다. 탑을 설계한 건축가 오도넬이 처음 디자인한 내부 장식은 문제가 있었다. 제대 뒤의 큰 유리창에서 들어온 빛으로 인해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눈을 뜨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후 1900년까지 캐나다 건축가 'Bourgeau'(부르조)와 영국 목사' Victor Rousselot'(루셀롯)이 재작업하여 2차 마무리가 끝나고 현재 모습이 되었다. 금박으로 장식한 아치 천장과 기둥 그리고 푸른 색상은 파리 'Saint-Chappell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약 50년 이상 오랜 기간 정성들여 꾸민 성당답게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다. 천장과 벽면 그리고 조명까지 푸른 빛을 내는 성당은 처음 보았다. 신비한 푸른색이 주는 평화로움과 영원함이 금박 기둥과 어우러져 아주 화려하다. 

제단 맨 아래에는 나무에 새긴 최후의 만찬 작품이 있다. 그 위는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으로 가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천사들의 모습이다.

제단 중앙에는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그리스도가 있고 성모 마리아와 성 요한은 십자가의 양쪽에 서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의 발밑에 무릎 꿇고 있다.

제단 윗부분에는 천사들의 나팔소리를 들으며 성모 마리아가 왕관을 쓰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한 죽음을 이긴 승리다.

이런 일련의 끝에 천사가 날아오르고 별들이 반짝이는 푸른 천장이 나타난다. 마치 천국을 향해 오르는 환상적인 여정 같다.  

제대를 뒤로 하고 입구 쪽을 바라보면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도 만날 수 있다. 1858년 'Samuel Russel Warrenl'이 새 오르간을 설치했다. 이후 1886년 'Casavant Frères'가 재작업하여 1891년 새  파이프 오르간을 완공했다. 그 당시 전기로 조절이 가능한 페달을 갖춘 최초의 오르간이었다. 이후 몇 차례  작업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데 북미 최고의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미사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맞춰 소년소녀합창단이 성가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하는데.... 너무 좋았단다. 부럽다.  

성당 왼쪽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이 있다. 지금은 올라갈 수 없게 막아놨는데... 이 계단을 올라가면 설교단이 있다. 마이크가 없던 시절인 초기에 신부님이 올라가 강론을 펼치던 제단이다. 말씀이 성당 전체에 가장 잘 들리는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1층 입구에서부터 3층까지 각 층마다 천사와 사도들, 구약의 예언자들 조각상이 있다.

양쪽 벽에는 몬트리올 역사를 보여주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이 있다.  

성당 양쪽 벽 중앙 문 위를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만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라는 생각이 든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 앞에는 '다름 광장'(Place-d'Armes)이 있다. 다름 광장은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문화 공간이면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다. 중앙에는 몬트리올 창립자인 '메종뇌브' 기념비가 깃발을 높이 들고 서있다. 1642년 메종뇌브 일행은 세인트로렌스 강변인 이곳에 프랑스인 정착촌을 세웠다. 동상 아래에는 몬트리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기리는 조각상 4개가  기단을 받치고 있다. 그 중 한 영웅이 아이러니하게도 원주민(인디언)이다. 

메종뇌브 기념비. 사진 아래 오른쪽 조각상이 인디언  
메종뇌브 기념비. 사진 아래 오른쪽 조각상이 인디언  

2016년 캐나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원주민(인디언+이누이트)은 전체 인구의 4.9% 정도다. 과거 캐나다의 원주민 정책은 '동화 정책'이었다. 말이 '동화 정책'이지 '원주민 문화 말살 정책'이다. 이 정책의 하나로 원주민 자녀를 부모와 아이의 의사와 무관하게 기숙사에 수용하는 ' 원주민 기숙학교 제도'가 시행되었다. 2015년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1883년부터 1996년까지 139개 기숙학교가 운영됐다. 무려 100년이 넘는 동안 15만 명의 원주민 자녀들이 강제 수용돼 6천여 명 이상이 학대받아 숨졌다. 또한 원주민들을 보호구역에 격리하는 '고립 정책'도 실시했다. 이는 그들이 지원만으로 살아가는 무기력한 원주민이 되게 했다. 삶의 고유 양식과 문화도 차단당해 전통이 끊기게 했다. 이들 중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온 원주민들은 온갖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원주민들은 자신의 지휘 향상을 위해 스스로 조직화하여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캐나다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원주민 정책을 펴고 있다. 1995년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자치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으로 원주민 고유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사정을 감안한 독자적인 자치 정부를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2000년에는 '국립 원주민 의료 기구'를 설립하여 건강권과 의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늦게나마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캐나다 정부...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간다. 그럴 때 진정한 길이 열리는 것이다.

* 참고 : 노트르담 대성당에 방문하려면 티켓을 예약해야한다. 현재 현장접수는 받지 않는다.
    - 티켓 예약하는 곳 : https://www.basiliquenotredame.ca/en/tickets
* 참고 사이트 1. https://en.wikipedia.org/wiki/Notre-Dame_Basilica_(Montreal)
* 참고 사이트 2. https://www.basiliquenotredame.ca/en/about/art-architecture
* 참고 사이트 3. https://ko.wikipedia.org/wiki/%EC%BA%90%EB%82%98%EB%8B%A4_%EC%9B%90%EC%A3%BC%EB%AF%BC

* 참고 기사 1. 캐나다 기숙학교의 비극…“따귀 맞고 머리카락 뜯기고 밤이면 성추행”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694146.html

* 참고기사 2.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 학살 비판 거세자 첫 원주민 출신 총독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02517.html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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