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로슈'( La Roche)코스, 라 쿨레'(La Coulée) 코스

몽트랑블랑 공원(Parc national du Mont-Tremblant)은 딸이 적극 추천해준 곳이다. 딸이 3번 다녀왔는데 갈 때 마다 좋았지만 특히 가을이 아주 좋다고 했다. 몽트랑블랑 공원은 몬트리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 우리는 여기서 2박 3일 지내기로 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지도 
이미지 출처 : 구글 지도 

189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몽트랑블랑 공원 면적은 1,510㎢으로 몬트리올 면적의 4배, 지리산의 3.4배, 서울의 2.5배다. 퀘벡 주에서는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캐나다에서는 3번째 지정된 공원이다. 큰 강이 6개, 호수가 400개 외에 수많은 천과 계곡을 갖고 있다. 1년 내내 개방하고 있는 이 공원은 특히 겨울에 사람들로 붐빈다. 눈이 많은 캐나다 설원을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스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형광펜으로 표시한 곳이 우리가 간 곳(이미지 출처 : 몽트렘블랑 공원 지도)
형광펜으로 표시한 곳이 우리가 간 곳(이미지 출처 : 몽트랑블랑 공원 지도)

몽트랑블랑 공원은 하이킹만 26개 코스를 갖고 있다. 우리가 이날 다녀온 곳은 위 형광펜으로 표시한 3코스다. 정말 아주 아주 작은 구간이다.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추천해주었다. 그 주변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 했기에 꿈에 부풀어 갔다.

빨간 동그라미가 출발점인 디스커버리 센터, 파란 화살표가 우리가 간 코스(이미지 출처  https://www.sepaq.com/pq/mot/index.dot)
빨간 동그라미가 출발점인 디스커버리 센터, 파란 화살표가 우리가 간 코스(이미지 출처  https://www.sepaq.com/pq/mot/index.dot)

Secteur de la Diable(악마 구간)에 속하는 이 코스는 두 곳의 전망대에서 Monroe 호수와 앞산을 바라볼 수 있다.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출발해서 2번 코스 '라 로쉬'(La Roche) 전망대와 3번 코스 '라 쿨레'(La Coulée) 전망대를 지나 '라 코니쉬'(La Corniche)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8.2km, 약 3시간 코스다. 

이제 '라 로쉬' 코스를 향해 출발.... 그런데 5일 전 사그네를 다녀왔을 때랑 가을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며칠 사이로 가을이 익었다. 첫 번째 이정표는 이렇다. 

첫번째 이정표 
첫번째 이정표 

초반에는 평지나 다름없는 숲속을 간다. 느릿느릿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처지는 엄마를 기다려주는 아들이 고맙다. 이제는 아들이 엄마 보호자를 자처한다. "엄마, 아빠는 넘어지면 안 돼"라고 하며 앞서 가다가 조심해야할 곳이 나오면 지켜 서서 꼭 알려주고 또 앞서 간다. 엄마가 시원치 않아 보이나보다. 이제 세대가 역전되었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

두 번째 이정표다. 이제 1.1km 왔다. 헷갈리지 않게 적당한 지점에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라 로쉬' 방향으로..

'라 로쉬' 전망대에 도착했다. 숨이 멎는다.  9월 말인데 단풍이 절정에 가깝다.  총천연색으로 물든 가을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라로 쉬' 전망대에서 '라 쿨레' 전망대로 가면서 만난 나무. 나무는 죽어서도 예술을 남긴다.  

​‘라 로 쉬' 에서 '라 쿨레' 전망대로 가는 거리는 2.0km인데 후반 길이 좀 험하다. 경사가 있는 응달에 물이 흘러 질척질척한 길에 잔돌도 많다. 휙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다. 앞서 가던 한 남자는 그 길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청바지에 진흙으로 그린 하트를 훈장으로 달고 갔다. 뭔가 어색한 지 우리 보고 조금만 가면 아주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고 조심해서 오라고 일러준다.

길이 미끄러워 긴장하는 중에도 아기 소나무(?)가 우릴 맞아 잠시 긴장을 풀어 준다.  

'라 쿨레' 전망대에서 본 몬로 호수와 앞산이다. '라 로쉬' 전망대에서 본 광경이 워낙 강렬해서 감동이 덜 온다. 역광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못했다. 오전에 오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 본다.

 

'라 쿨레'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희한한 나무를 만났다. 꼭 거북이 나무 같다. 바위는 제 몸을 나무에 내주었고 뿌리는 나무를 감싸 안았다.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강하며 품 너른 존재가 나무라고 해도 될까?

우리는 '라 코니쉬' 방향으로... 이번엔 딸이 나를 기다린다. 길을 헷갈릴까봐 걱정이 되나 보다.

'라 코니쉬' 주차장 가기 전에 만난 작은 계곡이다. 이런 계곡이 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라 코니쉬' 코스를 안내하는 이정표다. 우리는 A,B,C 코스를 타면서 2곳의 전망대에 다녀왔다. 1번 도로로 내려가 디스커버리 센터로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1번 도로로 걸어 내려오면서 만난 먼로 호수다. 잔잔한 호수의 평화로움이 참 좋다.  

우리가 전망대에서 보았던 단풍이 조용히 가을의 향기를 뿜고 있다.

몽트랑블랑 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메인 페이지에 아래 사진이 나온다. '라 로쉬' 전망대에서 본 먼로 호수다. 메인 페이지에 대표 사진으로 넣을 정도니 몽트랑블랑 공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이 맞지 싶다.   

사진 출처 : https://www.sepaq.com/pq/mot/index.dot
사진 출처 : https://www.sepaq.com/pq/mot/index.dot


참고 사이트 : https://www.sepaq.com/pq/mot/index.dot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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