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안에 있는 오트빌 (Upper Town)

'샤토 프롱트낙'

'오트빌에서 가장 멋진 건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8명은 이 건물 '샤토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을 꼽을 것이다. 

'샤토 프롱트낙'은 올드 퀘벡의 랜드마크 호텔이며 1980년 캐나다 국립사적지로도 지정된 건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호텔이라고 할 정도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건물이다. 퀘벡 시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도 가야할 곳 1위에 뽑혔다.

'샤토 프롱트낙'은 캐나다 태평양철도(CPR) 사장 윌리엄 반 호른(William Van Horne)의 제안으로 건립되었다. 그는 부유한 여행객을 끌여들여 최고급 열차를 활성화시키고자 호텔을 지었다. 

중앙탑
중앙탑

'샤토 프롱트낙'은 1893년 객실 170개를 시작으로 객장을 열었다. 이후 1899년~1924년까지 3개의 날개(wing)와 80미터 높이 중앙탑이 추가로 건설되었다. 현재는 총 6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샤토 스타일 요새와 대저택(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다양한 샤토 스타일 요새와 대저택(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이 호텔은 건축가 '브루스 프라이스'가 샤토(Château) 스타일로 설계했다. 샤토 스타일은 프랑스 중세 요새나 귀족의 시골 대저택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청록색으로 올라간 구리 지붕과 붉은 벽돌로 장식한 벽, 흰색 테두리 창문이 특징인 프랑스 로마네스크 풍 건축물이다. 로마네스크는 고딕양식 이전 유럽 건축 양식으로 석재를 사용하여 육중하고 두꺼운 벽과 튼튼한 기둥, 둥근 아치,  큰 탑 등이 특징이다.   

'샤토 프롱트낙'의 이름은 1672년 이후 20년간 뉴 프랑스 주지사를 역임했던 '루이 드 부에드, 드 프롱트낙'(Louis de Buade de Frontenac)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다. 1943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처칠 영국 총리와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회담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고, 1953년,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나는 고백한다>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리 채플린, 셀린 디온,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 폴 매카트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 '샤토 프롱트낙'을 거주지로 살았을 정도로 모두에게 선망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Fountain Monument of Faith

다름 광장의 Fountain Monument of Faith
다름 광장의 Fountain Monument of Faith

'샤토 프롱트낙' 바로 앞에는 다름 광장(Place D'armes)이 있다. 이 광장에는 Fountain Monument of Faith가 있다. 고딕 양식의 이 분수대는 1615년 Récollet 선교사가 도착한 지 3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퀘벡의 유명한 4대 분수 중 하나라고 한다. 분수가 열리는 것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무엘 드 샹프레인' 기념비와  요새 박물관

'샤토 프롱트낙'과 세인트로렌스 강 사이에는 퀘벡을 건설한 유명한 '사무엘 드 샹프레인'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뒤로 캐니다 국기가 보이는 건물은 퀘벡 시의 군사 역사를 보여주는 요새 박물관(The Fort Museum)이다.  

더퍼린 테라스(Terrasse Dufferin)

Terrasse Dufferin
Terrasse Dufferin

'샤토 프퐁트낙'과 세인트로렌스 강 사이에 긴 나무 보도가 있다. '더퍼린 테라스'라고 한다. 시타델(Citadelle)로 걸어가는 산책로다. 1879년 캐나다 총독이던 더퍼린의 지시로 지어져서 그를 위해 이름을 지었다.

테라스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바세빌'과 세인트로렌스 강과 저 멀리 Lévis(리바이스) 지역이 보인다. 캐나다 풍경화가 Maurice Cullen이 올드 퀘벡과 리바이스를 왔다 갔다 하며 겨울 풍경을 그렸는데... 멀리서라도 보니 왠지 반갑다.

퀘벡 시청과 시청광장

 퀘벡 시청
 퀘벡 시청

1730~1760년까지 이곳에는 예수회 대학 건물이 있었다. 1760년 이곳을 점령한 영국은 이 건물을 군대 막사로 사용했다. 1871년 영국군이 떠나면서 이곳은 폐허가 되어 1878년 철거되었다. 

퀘벡 시청과 분수대
퀘벡 시청과 분수대

철거된 자리에 건축가 '조르주-에밀 탕구아이'(Georges-Émile Tanguay)의 설계로 1894년 퀘벡 시청 공사가 시작되었고 2년 후 1896년 1차 완공되었다. 이후 추가 공사로 1930년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84년에는 캐나다 국립사적지로 지정될 정도로 캐나다에서 멋진 시청이다. 

시청 광장(Place de l'Hôtel-de-Ville)과 주변 정원은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각종 공연과 모임을 즐기는 활기찬 장소인데 코로나로 워낙 사람이 없어 텅 비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이 지역 농부들이 농산품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청 광장의 Monument Cardinal-Taschereau
시청 광장의 Monument Cardinal-Taschereau

시청 광장에는 '엘제아르 알렉산드르 타셰로' 추기경(1820-1898)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그는  퀘벡 대주교이자 최초의 캐나다 추기경이었다. 기념비 앞에는 연주하는 음악가와 관람객이 있다. 너무 사람이 없어 쓸쓸하다.  

노트르담 드 퀘벡 대성당

Notre-Dame de Québec Basilica-Cathedral
Notre-Dame de Québec Basilica-Cathedral

노트르담 드 퀘벡 대성당은 1647년 지어졌다. 캐나다 도시에 지어진 최초의 석조 성당이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이 1843년 지어졌으니.. 그보다 200년 전에 지은 성당이다. 1759년 영국군의 포위 공격으로 불에 탄 후 원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가 1922년에 캐나다 KKK에 의해 다시 불에 탔다. 두 번째 재건축도 원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했다. 1989년 캐나다 국가사적지가 되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두 개의 비대칭 타워가 특이하다. 정문 위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눈에 띈다. 더 특이한 점은 성당 아래 무덤이 있다는 거다. 주교, 대주교, 퀘벡 교구의 추기경과 뉴 프랑스의 주지사 등 1650년부터 1898년까지 약 900명이 성당 아래에 묻혔다니... 어마어마하겠다 싶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디자인한 실내는 그 우아함과 화려함으로 유명하다. 황금 조각으로 장식된 제대와 아치형 천장의 그림과 장식은 로마의 어떤 성당에 와 있는 것만 같다. 정말 아름답다.

트레소 거리(rue du Trésor)

올드 퀘벡에서 볼 만한 건축물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첫 방문에서 거리는 찾기 어렵다. 이 거리는 꼭 방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도를 올린다. '샤토 프롱트낙' 앞에 있는 '다름 광장' 건너편의 아주 작은 골목이다.  사람들이 이 거리를 '보물 거리'라고 부른다. 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트레소 거리(rue du Trésor)

이 골목에서는 예술가들이 수채화, 조각, 공예품 등 직접 제직한 작품을 팔고 있다. 주로 퀘벡의 건물과 자연을 그린 그림이다.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주어 몇 장 찍었다. 

 

트레소 거리와 북쪽 방향에서 만나는 거리는 'Rue De Buade'다. 이 거리에는 화랑도 있고 예술 장식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 거리에서 만난 작품도 잠깐 소개하고 싶다. 

트레소 거리 남쪽 끝에서 만나는 '상트 앤 거리'(Rue Sainte-Anne)다. 많은 화가들이 캐리커처와 초상화를 그리며 관광객을 받는 거리로 유명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인지.. 한 명의 화가도 만날 수 없었다. 붉은 지붕을 가진 카페 건물이 눈에 확 뛴다. 

Rue Sainte-Anne
Rue Sainte-Anne

그 밖의 인상적인 건물과 거리

올드 퀘벡 한 가운데 큰 학교가 2개 있다. 라발 고등학교(Collège François-de-Laval)와 라발 건축대학교(Université Laval School of Architecture)이다. 라발 고등학교는 엄청나게 크다. 건축대학교는 모서리 건물이 특이해서 찍어보았다. 

Collège François-de-Laval
Université Laval School of Architecture

Institut Canadien de Québec은 퀘벡 시의 비영리 문화 단체로 1848년에 설립된 건물이다. 건물이 귀엽다. 

Institut Canadien de Québec

성벽 길(Rue des Remparts)에서 세인트로렌스 강을 향해 있는 대포

 꾸이라드 길(Rue Couillard )을 걸으며  

Rue Couillard

 Saint-Louis 게이트를 지나 만난 생 루이 거리도 참 예쁘다. 꽃 상자들과 밝은 색상의 차양으로 장식된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 

 Rue Saint-Louis
 Rue Saint-Louis
 Rue Saint-Louis
 Rue Saint-Louis

실컷 걸어 다녔다. 좀 쉴 때다.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생장 거리에 있는 '카페 불랑제리 페일라드'(Café-boulangerie Paillard)에 갔다. 페이스트리, 샌드위치, 통밀에 너트, 절인 과일 등이 들어간 빵 등 수제 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장이 참 높고 실내 공간이 시원시원해서 쾌적한 분위기다. 더 쉬고 싶지만 한나절로 퀘벡 관광은 끝이다.  날씨도 쌀쌀해진다. 서둘러야 '바세빌' 구경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노곤해진 몸을 일으켰다. 퀘벡에서 1박 2일 있으면서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젊은 아이들 따라 다니기 좀 버겁다.  

참고사이트  1.  https://en.wikipedia.org/wiki/Old_Quebec
참고 사이트 2. https://www.quebec-cite.com/en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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