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교학회(大同敎學會) 취지서 – 이종만(1945)

10. 조선의 동포여, 떨치고 일어나 서로 사랑하고 돕는 신세계 건설에 앞장서자

조선의 동포여, 세계의 동포여, 자손만대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하여, 인류의 명예를 위하여, 크게 새로워지는 새 세상의 건설을 위하여, 떨치고 일어나지 아니하려는가. 생존경쟁의 국제생활의 옛 습관을 깨뜨리고 서로 사랑하고 돕는 신세계 질서를 건설하지 아니하려는가. 이기적이고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서 남을 사랑하고 도덕이 빛나는 천국을 건설하지 아니하려는가. 하늘이 진실로 바라는 바가 바로 이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조선의 동포여, 세계의 동포여, 이기적이고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서 남을 사랑하고 도덕이 빛나는 천국을 건설하지 아니하려는가!” 이종만의 영령은 70여 년 전의 이 말을 지금도 똑같이 이 시대 조선의 동포에게, 세계의 동포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있을 것이다.

이종만의 이 눈물이 신비하고 미묘한 영혼의 길을 통해 어머니의 눈물이 되었고 나의 눈물이 되었다. 이 눈물이 만인의 눈물이 되어 평화의 강물을 이룰 때 이 애타는 호소의 눈물은 우리 모두의 환희의 눈물로 바뀔 것을 나는 확신한다.

 

<대동교학회 취지서> 말미에는 다음과 같이 대동인의 실천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대동주의 요령

1. 원만하게 모두 화합하는 정신으로 세계평화, 인류 한 가정을 이상으로 한다.

2. 만물일체, 인류평등을 믿는다.

3. 교육과 산업을 혁신하여 ‘교장즉직장 직장즉교장’ 제도를 확립한다. 이리하여 사람이 새로워져서 신격화 되고, 사물이 새로워져서 신격화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사람도 사물도 하늘의 뜻에 따라 존재하는 것을 지극히 한다.

4. 종교와 과학을 조화하여 종교를 정신으로 하는 과학을 발전한다. 이러하므로 물질과 정신 양면의 인생 생활의 조화통일을 추구한다.

5. 우주를 대도장(大道場)으로, 만물을 경전으로, 생활을 수행으로 하여 인생의 일생을 배움의 연속으로 한다.

6.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함께 번영해 나감을 개인생활, 국가생활의 기본원리로 삼는다.

7. 대동조선, 대동세계를 건설하여 모든 사람이 다 즐거움을 누리는 지상천국을 실현한다.

 

대동주의 표어

1. ‘나’라고 말자. 오직 ‘우리’라고 하자.

2. 일하면서 가르치고 배우면서 일하자.

3. 사람이 되면서 일을 하고, 일을 하면서 사람이 되자.

4. 내가 만드는 물건은 동포가 쓸 물건.

5. 살자고 하는 일인가 일하고자 사는 목숨이지.

 

대동교학회 세부 요령

1. 원만하게 모두 화합하는 정신으로 평화로운 인류사회의 건설을 기약함.

2. 교육제도, 산업제도를 혁신하여 ‘교장즉직장 직장즉교장’으로써 실물교육의 실현을 기약함.

3. 종교와 과학을 조화하여 과학으로 하여금 인류의 진보와 원만하게 모두 화합함을 방해하는 일이 없게 하기를 기약함.

4. 인류의 생활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평등에 이르게 하기를 기약함.

 

이상으로 대동교학회 취지서의 해설을 마치며 대동의 나라 건국의 주역이고 주인인 대동인 국민에 대한 생각을 다듬어 본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 대동의 나라는 다 같이 대동인이 되어야 이루어진다. 잘 산다는 것은 대동의 정신과 사상으로 산다는 것이다. 때 묻지 않은 양심과 훼손되지 않은 인간성을 바탕으로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기쁨으로 임하는 근로와 문화 창조로써 자기완성을 이루어나감으로써 저마다의 삶과 세상에 신성(神性)을 꽃피워가는 것이다. 이것이 대동주의이다.

‘대동교학회 취지서’의 내용에 깃들어 있는 대동의 정신과 사상은 그 이전에 이미 일찍이 확립되어 있었으며 이종만의 사업체인 대동콘체른의 경영에 반영되어 있었다. 1941년에 발표된 <대동일람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실상 이 사회의 모든 불평과 불행의 그 근원을 살펴보면 모두가 사심(私心)에서 시작된 것이니, 가령 사람을 해치고 물건을 상하게 하는 것도 사심 때문인 것이며 약육강식도 결국은 사심의 소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번 사심을 버리고 대자아(大自我)의 활연한 심경에 이르면 우리 눈앞에는 어느 것이나 차이나 구분이 없이 모든 것이 다 같은 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과 사회가 이해화복을 같이 하는 동시에 우리는 비로소 노동과 자본의 조화로운 협조 속에서 공존공영의 이상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곧 불초의 가슴에 품어온 대동사상(大同思想)의 핵심인 것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대자아의 활연한 심경에 이른 사람’, 이것이 곧 ’대동인‘이다. 너나없이 모든 사람이 대동인이 되어 함께 대동사회를 이루어 평화롭게 사는 것, 이것이 이종만의 변함없는 꿈이었다.

‘사심을 버리고 대자아의 활연한 심경에 이른 사람’, 이것이 곧 ’대동인‘이다. 너나없이 모든 사람이 대동인이 되어 함께 대동사회를 이루어 평화롭게 사는 것, 이것이 이종만의 변함없는 꿈이었다.

 

* 편집자주 : 이 글은 이종만 선생의 외손녀  김반아 주주통신원이 쓴 글입니다. 

편집 : 최성주 객원편집위원 

김반아 주주통신원  vanakim777@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