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친구 오디오북 3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자연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가 그렇고 기후재앙이 그렇다. 오늘 한겨레신문에는 미국 알래스카 주의 이상 고온과 폭우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12월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2도인 알래스카에서 기온이 20도까지 오르고, 내륙에서는 최근 강수량이 예년의 1,000%에 달하고 있다는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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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5329.html

운이 좋아 아직 우리에게 닥치지 않을 뿐인...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를 기후 재앙을 생각하며 아마존 환경보호를 외쳤던 ‘루이스 세풀베다’가 1989년 출간한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Luis_Sepulveda-Salon_du_Livre_2010.jpg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Luis_Sepulveda-Salon_du_Livre_2010.jpg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úlveda)은 칠레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나 독재정권에 저항하다가 피노체트 정권에서 추방당했다. 17년간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떠돌다 1980년 독일로 이주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고무 노동자 생존권 투쟁과 아마존 보존운동 중 살해당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다. 1998년에는 전 세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8위까지 차지했다.

이미지 출처 :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0207.html
이미지 출처 :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0207.html

소설의 간략 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안토니오는 아내와 함께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난다. 아마존엘 이딜리오' 를 찾아 땅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아마존 정글을 이를 허용치 않는다. 아내마저 말라리아로 죽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수와르족원주민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생존하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그는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매지만 수와르 족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수와르 족은 그를 뱀을 이겨낸 사나이라며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수와르 족의 지혜로 자연과 일치되어 살아가던 중 친구 루시노가 노다지를 찾아 모인 양키족총에 맞아 죽는다. 친구의 영혼을 구해야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으나 그는 실패한다. 이 일로 그는 수와르 족을 떠나 엘 이딜리오'로 돌아와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으며 혼자 살아간다.

안토니오는 밀림이 황폐화되는 것을 막고자 했으나 문명의 이기 앞에 속수무책이라는 것을 깨닫고 삶의 의욕을 잃는다. 그즈음 그는 어린 시절 배운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소설을 구해 읽기 시작한다그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에 빠져, 이 사랑을 표현한 문장의 아름다움에 빠져 연애소설읽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어느 날 카누에 죽은 양키가 실려 온다. 살쾡이에게 물어 뜯겨 죽은 시체였다. 이후 살쾡이에 의한 죽음이 또 발생한다. 안토니오는 이 죽음이 노다지꾼들인 양키가 잔인하게 행했던 파괴의 결과라는 것을 직감한다. 어린 새끼를 잃은 암 살쾡이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안토니오는 읍장의 협박으로 암 살쾡이를 쫓는 수색대에 합류하여 정글로 떠난다. 정글에 기대어 살아가던 그가 정글에게 총을 겨누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읍장은 안토니오에게 살쾡이를 죽이라는 임무를 주고 일행과 함께 마을로 철수해버린다.정글에 혼자 남은 안토니오는 암 살쾡이를 만나고....  

 

최고급 목소리로 읽어주는 소설은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달달하지 않다.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노인의 지혜가 담긴 글은 성찰의 기회도 주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에서는 인간 문명이 가지는 속성, 그 폭력성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세풀베다는 1997년 이후 스페인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가, 2020년 그가 그토록 염려했던 자연파괴의 일환인 코로나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젊은 나이 61세에 지구를 보호하는 별 하나가 저버렸다.    

참고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EB%A3%A8%EC%9D%B4%EC%8A%A4_%EC%84%B8%ED%92%80%EB%B2%A0%EB%8B%A4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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