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방문지는 남계 서원이다.

서원은 16c 중반부터 17c까지 조선 시대에 유생들에게 성리학을 가르치고 지방의 덕망 있는 선비들을 제향하는 일종의 사립 교육 기관을 말한다. 그래서 서원은 제향 인물의 연고가 있는 지역에 세워졌으며 성리학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였다.

서원 전경
서원 전경

남계서원은 1552년에 세워졌으며 일두 정여창 선생에게 제사를 올리는 제향 영역, 유생들의 교육을 위한 강학 영역이 구분된 한국 서원의 전형적인 배치 양식을 하고 있다. 정문인 풍영루를 지나면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가 위치하고 그보다 한단 위에 강당 역할을 했던 명성당이 있고 그 위 경사지에 사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배향한 일두 선생은 이곳에서 4km 정도 떨어진 개평 한옥 마을에서 태어나 김종직에게서 학문을 배웠고, 세자였던 연산군을 가르치기도 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학예사 선생님들이 명성당에서 차와 다식을 대접해 주시고 서원의 역사와 의의를 잘 설명해주셨다. 밖은 걸어 다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더운 날씨였는데 명성당은 풍영루를 지나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선선하였다.

특히 마지막에 낭송해주신 정현종의 방문객은 강학당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 거리가 되었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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