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함양 읍내에 있는 함양 박물관과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라는 상림 숲을 탐방하였다. 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함양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함양은 삼국 시대에는 신라의 영토였으나 백제와의 국경이 멀리 않은 관계로 많은 전란을 겪은 고장이었다. 함양 위쪽에 있는 사근산성, 황석산성, 팔령산성 등의 흔적들이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대부분 산악지형이라서 농토도 풍부하지 않은 고장에서 전란을 이겨내고 많은 선비를 길러낸 함양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남계 서원 모형도
남계 서원 모형도

박물관 초입에는 조선 시대 문인 강희맹의 '고향'이라는 시가 있었다.

이분은 우리 집안의 직계 할아버님이시고 고향이 진주라고 알고 있어서 왜 이곳 함양 박물관에 시비가 놓여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상림은 함양 시내 안에 있는 인공 숲인데 나무가 울창하고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함양 8경 중에 으뜸으로 치는 장소이니 함양 사람들에게는 자랑거리 1호인 셈이다. 함양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이 숲이라고 한다.

이 숲은 1,100년 전 신라 진성 여왕 때 이 고을 태수였던 최치원이 홍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아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길이는 1.6km, 폭은 80~120m의 크기에 활엽수 20,000여 그루가 울창하니 시내에 있는 숲치고는 상당한 크기이다.

초입에 있는 이끼 정원은 온통 이끼로 덮여 있어 숲 속에 푸른 기운이 가득하였다.

이어지는 연꽃 단지에는 연꽃이 한창이라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또한 상림 숲에는 천년의 역사에 어울리는 많은 Story가 가득하였는데, 천년의 사랑을 약속한다는 연리지 사랑나무, 연암 박지원이 안의 현감 시절에 만들었다는 물레방아, 최치원 선생 신도비, 함화루, 함양 척화비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늘 다녀본 함양 시내는 더운 날씨에도 공원을 정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노력들이 함양을 아름답게 가꾸어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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