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벽송사 스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실상사로 향했습니다.

지리산을 들어올 때는 험준한 고개를 넘어왔는데, 남원방면의 실상사로 가는 길은 평탄한 길입니다.

실상사는 지리산 자락 아래에 평탄한 곳에 세워진 절로써 통일 신라 시대에 창건된 절입니다.

828년에 홍척이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절을 세워 선종을 전파하였습니다.

이 절에는 백장암 3층석탑을 비롯하여 실상사 석등, 실상사 부도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1998년에는 귀농학교를 열어 농촌으로 돌아와 귀농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생태 환경운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함양은 물론 영남지방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농토가 풍부한 호남 지방과는 달리 산이 많아 삶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남 지방의 사람들이 선비 문화를 간직하고 전통을 잘 보전하고 있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남계서원을 지키고 있는 학예사 선생님은 조건은 열악했지만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이런 문화를 이어오는 원동력이 되었고 또 문경새재를 넘으면 한양까지 뱃길로 갈수 있는 교통여건이 좋았던 것도 한 이유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영호남 사람들의 소통의 창구가 되었던 60령 고개와 고개 아래에 있는 논개묘의 탐방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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