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니

억조창생 혼백귀신 어찌그리 무심하오
회심가를 아니불러 그리일찍 데려갔소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권문세족 가당찮소 부귀공명 웬말이오
내가언제 그런저런 호사바치 간구했소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안팎사돈 할것없이 지극정성 생남기도
우리아기 수명장수 아니빌자 그누구요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원통하고 애틋한맘 들어줄이 하나없어
가오가오 내가가오 우리하니 찾아가오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기저귀찬 우리하니 하늘까지 운구할제
다시보자 다시오라 하늘닿은 만장행렬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우리하니 빙의하여 사설펼친 앞소리꾼
우리하니 안고돌던 호상꾼들 상두꾼들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서지말고 멎지말고 쉬지말고 내달리며
오매불망 한맘으로 극락왕생 발원하면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저승길목 그어드메 우리하니 다시만나
덩실덩실 춤을추며 만가소리 떼창할세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천년만년 안잊히는 우리하니 보고싶소
어널 어널 어널 어널

하니간길 되짚어서 날데리고 어여가소
어널 어허널 어널 어허널

우리하니 보고싶소 날데리고 어여가소
어널 어허얼 어널이 넘자 어허얼

우리하니 꽃신품고 한달음에 가오리다
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

우리하니(2021.11.18, © 박진이)

 

편집 :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keun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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