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한겨레>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를 선정했다.

왼쪽부터 김지은·김가윤 탐사기획팀 기자, 정환봉 탐사기획팀장, 전슬기 경제팀장(출처 : 한겨레 신문)
왼쪽부터 김지은·김가윤 탐사기획팀 기자, 정환봉 탐사기획팀장, 전슬기 경제팀장(출처 : 한겨레 신문)

이 보도는 정환봉 탐사기획팀장과 전슬기 경제팀장, 김지은, 김가윤 탐사기획팀 기자 4명이 빚은 기사다. 지난여름 김지은 기자가 제3금융권 대부업체에 3주일 동안 취업했다. 이때 경험한 실상과 청년 16명과 20~30대 시절 진 빚으로 고통받아온 중장년 5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를 꼼꼼히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청년 부채’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30의 부채비율은 11.3%로 전 세대 평균(6.3%)의 두 배에 가깝다. 기사를 보면 암담하고 처절하다. 이 사회는 청년의 빚을 개인 탓이라고 알아서 감당하라고 해도 되는가? 현재뿐만 아니라 결국 미래까지 빚으로 저당 잡히게 되는 청년들이 그 검은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271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271

김지은 기자가 기자협회보에 보낸 수상 소감을 소개한다. 

“오늘 입금하려고 했는데 월급이 밀려서 안 들어왔어요. 내일까지 드리면 안 될까요?”

대부업체가 고객들에게 돌리는 전화는 일반 콜센터와는 종류가 좀 다릅니다. 상담원을 괴롭히는 ‘진상’들보다도 일상에 지친 피로한 목소리를 온종일 듣는 게 일입니다. 3주간 대부업체에 잠입해 취재하면서 빚의 무게를 가장 크게 실감한 건 수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리’를 통해서였습니다. 독촉과 회피, 한숨과 염려로 가득한 청년 채무자들의 삶이 묻어나는 목소리를 기사에 왜곡 없이 담고자 고민했습니다.

최근 MZ세대로 규정되는 청년들의 이미지는 솔직과 무례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양새로 다분히 일반화됩니다. 정형화되어지는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경제위기의 시대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서툴고 사회적 발판이 튼튼하지 않다는 사실은 자꾸만 잊혀집니다. ‘영끌’이니 ‘투자’니 해석을 위한 수식들을 떼고 현실 속 청년들의 가난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획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젊기에 좀처럼 연민을 사기 어렵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살아야만 하는 그 고단함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공감하는 반응들을 만났습니다.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연락이 다수 왔고, 공감하는 2030 청년들의 하소연도 많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청년 부채를 고민하는 시선에 조금이라도 온기가 밴다면 기쁠 일입니다.

매번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통로를 열어주시는 정환봉 선배께 항상 감사합니다. 20여명을 인터뷰해 기획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김가윤 기자, 빈틈없는 기사로 탄탄하게 마무리해주신 전슬기 선배, 기사를 함께 고민해주신 정은주 부국장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536)

정환봉 탐사기획팀장은 지난 6월 한겨레 ‘한동훈 딸 스펙 보도’로 제381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지난 8월에는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로 제383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제385회를 또 수상했으니 올해 들어 세 번째 수상이다.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271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271

2020년 10월 기자협회보 기사 '이달의 기자상 월평균 5.9편… 최다 수상 언론사 '한겨레' 에 따르면 2020년 10월 당시 <한겨레>는 134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최다 수상 언론사다.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14회로 1위, 정환봉 기자가 12회로 공동 2위 였는데...  올해 들어 정환봉 기자는 또 3회나 받았다. 대단한 기자랄 밖에... 

관련기사 :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63602.html
관련기사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271
관련기사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246

 

편집 : 김미경 편집장 

김미경 편집장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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