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동해 솔비치 양양 리조트에서는 '경동14, <동우회>'(주관, 한송 정우열)역사탐방10주년기념 자축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 총 9명 중 몸이 불편한 회원 1명, 중복된 행사로 부득이 불참한 1명 모두 2명을 빼고 7명 전원, 그리고 봉사자 1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경동14'는 1958년도에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한 14회 졸업 동기를 말하고, <동우회>란 2013년 이 동기생 중 몇몇이 역사 탐방을 위해 모인 취미활동 동아리를 말한다.

이 세대들은 한국 전쟁 때인 1952년에 피란지인 부산, 대구 등지에서 중학교에 입학 1953년 수복으로 돈암동 본교로 올라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대로 한국전쟁, 자유당 말기, 4.19혁명, 5.16 군사정변, 군사정권시대, 제5공화국, 민주화 투쟁 등 한국 근대사를 겪은 세대들이다.

<동우회>는 2013년3월20일 경복궁 관람을 시작으로 2023년3월23일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 <만월의 빛, 정토의 빛> 기획전을 관람하기까지 올해로 꼭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우회>는 10년 동안 매월 넷째 목요일 만나 탐방을 하고 그 내용을 탐방기로 남겼다. 그동안 코로나 이전 7권, 코로나 이후 특집 3권 모두 10권을 발행했고 오늘 기념특집 1권을 발행 모두 11권의 탐방기를 발간했다.

이날 이 모임을 주관한 한송 정우열 교수는 개회사에서 "2013년 3월 20일 경복궁 앞 토속집에서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출발한 우리 <동우회>가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하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꿈만 같다" 회상했다.

그리고 정교수는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모두 176회의 탐방이 있었다"하면서 "역사유적지로 궁궐, 행궁 등 8곳, 왕릉 9곳, 산성 8곳, 사찰 40곳, 향교, 서원 등 14곳, 생가, 고택 등 25곳, 그리고 묘소 9곳 등 모두 106곳을 탐방하였고, 박물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9회, 국립고궁박물관 3회, 국립민속박물관 2회, 국립김해박물관 1회, 역사박물관 4회, 대학박물관 3회, 기타박물관 14회 등 모두 36회 관람하였으며 미술관으론 국립현대미술관 4회, 삼성리움미술관 2회, 신용산아모레퍼시픽미술관 3회, 기타미술관 7회 등 총 15회를 관람하였다. 그리고 문학관 6회, 기념관 13회 등 총 19회를 관람하였다." 하였고, 또한 "52곳의 관광지를 찾았으며, 20곳의 먹거리를 찾아 맛 기행도 하였다. 그밖에 2회의 출판기념회, 2회의 초청강의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1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특별히 애써준 정재 김란식 회장, 범산 이경회 이사장의 노고를 치하하고 답례로 선물을 증정하였다.

그리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아가며 "사랑해요!"하고 일일이 포옹하였다. 감동적 순간이었다.

이어 식순에 따른 각 회원의 10년 동안 역사탐방을 하면서 느낀 소감에서는 경산 홍형기(14기 회장) 회장의 10주년 기념 축하와 이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한송과 정재, 범산의 노고에 대한 치하가 있은 뒤 회원들이 각각 돌아가며 감회를 피력했다.

범산이 탐방 유감을 말하고 있다.
범산이 탐방 유감을 말하고 있다.

특히 범산은 역사탐방을 통해 3가지 면에서 유익했다 하면서, 첫째는 걷고 움직여 건강에 유익했고, 둘째는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우의를 나눌 수 있어 좋았으며, 셋째는 지역 특산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하였다.

다음은 식순에 따라 촛불 밝히기, 한송의 축시 낭송이 있었으며 동기 테너 박인수의 축가가 있었는데, 박인수는 이미 고인이 돼 유튜브에서 그의 노래 '친구'를 다운받아 대신 들었다.

<축시>

축배의 잔을 높이 들자!

삼각산 높은 봉,

한강수 맑은 물.

옛 성 밖 뫼 뿌리에

우뚝한 우리 경동!

청운의 꿈을 품고,

닦고 닦은 6년.

강물이 흘러흘러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도 '사회의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2013년3월20일,

경복궁 앞 토속집.

일곱친구들 다시 만나

'탐방의 잔' 높이 들었네.

아~ 그 이름

경동14, 역사탐방 <동우회>

경복궁에서 출발해 조계사에 이르기까지

10년의 세월.

한때,

코로나로 중단되는 듯 했지만,

다행히

세 홀애비 명맥을 이었네.

아~ 장하도다.

동우회! 역사 탐방팀!

우리, 지금 여기 모였다.

쏠비치 양양.

동해의 푸른 물결 바라보며.

해가 솟아오른다!

붉은 해가 불끈 솟아오른다.

우리 잔을 높이 들자!

축배의 잔을 높이 들자!

그리고

저 동해의 불끈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축배의 노래 부르자!

누가 우리를 늙었다

말하는가?

저 아침의 해, 그 여명을 가슴에 품고, 가을빛 노을처럼 노년을 멋지게 살자! 멋지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3년 5월25일

동해 양양에서

취석 한송 포옹

그리고 케이크 커팅에 이어 정재의 건배사로 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외쳤다.

마지막 교가 제창으로 식을 마쳤다.

조촐한 자축연이었지만 가슴에 무엇인가 뭉클함을 느꼈다. 감동적 순간이었다. 65년 전 학창 시절로 돌아간 그런 느낌이었다.

그날 밤 자축연을 마치고 이튿날 26일엔 낙산사 및 주위 의상대, 홍련암 등을 찾았다.

마침 27일은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부처님께 "온 누리에 자비와 광명을 내려주옵소서!" 기원하며 역사탐방 10주년 기념 자축연을 마무리했다. 나무석가모니불!

2023.5.27 금요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 날에
김포 여안당에서 한송 포옹 쓰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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