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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바버라의 역사

다음 방문지는 Old Mission Santa Barbara(샌타바버라 선교회)다. 샌타바버라 방문 추천 순위 1위에 오른 곳이다. 이곳을 이해하려면 샌타바버라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샌타바버라의 역사를 훑고 가고자 한다.

샌타바버라 선교회(Mission Santa Barbara)

샌타바버라 선교회는 원주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스페인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설립한 선교회(Mission)다. 스페인은 원주민을 가톨릭 신도로 만들어 그들의 정신, 문화, 경제를 스페인에 종속시키고자 했으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했다. 

추마시 마을 해안을 따라 캘리포니아에 선교회 21개가 세[워졌다. 샌타바버라 선교회는 1786년 세워졌으나 1812년과 1925년 지진으로 무너진 후 원 상태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캘리포니아 선교회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건물 내부에는 박물관, 도서관, 교회, 공동묘지, 정원, 샌타바버라 교구가 있다. 선교회 중 아직도 프란치스코회 수사 공동체가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추마시(Chumash)족

선교회 자리는 추마시(Chumash)족이 살던 곳이다. 추마시족은 캘리포니아의 중부 및 남부 해안 지역에 살던 아메리카 원주민이다. 이들이 살던 지역은 모로베이에서 샌타바버라를 거쳐 남쪽의 말리부, 동쪽의 피노스 산까지 광범위했다. 채널 제도(Channel Islands /산타크루즈, 산타로사, 산 미겔 등 8개 섬)도 그들이 살던 섬이다.

추마시는 ‘구슬 제작자’ 또는 ‘조개껍데기 사람들’을 뜻한다. 그들은 조개 구슬 화폐를 사용하여 복잡한 경제 체제를 구축했으며, 해양 올리브 달팽이(Olivella biplicata) 껍질로 구슬을 만들었다. 추마시족은 150개의 독립된 도시와 마을에서 살았으며, 총 인구는 적어도 25,000명이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6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1542년 스페인 사람 후안 카브리요는 최초로 추마시 부족과 접촉했다. 1770년 스페인은 군사기지를 세우며 캘리포니아 소유권을 주장하고 선교회를 설립하여 추마시족의 이주를 강요한다. 이후 추마시족 대부분이 선교회로 이주했다. 이 선교 시대는 추마시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부에서 들어온 질병과 동식물로 전통 생활 체계가 무너지면서 인구가 급감했다. 추마시 공동체는 문화, 언어,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1822년 멕시코 땅이 되면서 멕시코는 선교회를 장악한다. 추마시족들은 땅에서 쫓겨나거나, 새로운 관료의 노예가 되거나, 멕시코 대규모 목장에서 착취당하며 일한다. 1848년, 미국 땅이 되고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인의 절도와 폭력, 질병으로 추마시 땅과 인구는 계속 감소한다. 1855년 120에이커의 땅을 마련하여 추마시 보호구역을 설립한다. 1901년에도 127에이커의 땅에 또 다른 추마시 보호구역이 설립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전통과 언어는 사라졌지만, 토몰(tomols)을 타고 본토에서 채널 아일랜드까지 횡단했던 추마시 전통은 살아남았다. 이 해협횡단의 전통은 Barbareño Chumash Council에서 주최하는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추마시족은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샌타바버라 인근 도시 사우전드 오크스(Thousand Oaks)에는 '추마시 인디언 박물관(Chumash Indian Museum)'이 있다. 추마시족이 살던 곳에 박물관을 지어 그들의 전통을 보존·전시하고 있다. 2024년에는 샌터바버라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샌타이네즈 추마시 박물관 및 문화 센터(Santa Ynez Chumash Museum and Cultural Center)'가 개관될 예정이다.  

샌타바버라 대법원(Superior Court)과 도시 건물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뒤로하고 Superior Court(대법원)로 향했다. 1925년 지진 후 샌타바버라는 거의 새 도시로 탈바꿈했다. 반듯반듯한 길을 만들고 건물을 채워나갔다.

건물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양식으로 복원되어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을 갖는 저층 건물들이 탄생했다. 원주민 방식인 흙과 짚을 섞어 만든 어도비(adobe) 벽돌을 사용했다. 이후에도 건물을 지을 때 어도비 벽돌을 사용하도록 법을 제정하여 독특한 건축 양식을 계속 보존케 했다.

1929년에 완공된 대법원은 1925년 지진 후 지어진 샌타바버라의 가장 유명한 건물이다. 

캘리포니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럽풍의 이 건물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결혼사진을 찍거나 실제 간편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대법원은 약간 언덕에 지어져 있다. 시계탑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면 샌터바버라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대법원을 구경하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식당 예약 시간에 맞춰 거리를 슬슬 돌아다녀 보았다. 스페인 정부가 건설했었다는 군사 요새 프레시디오도 만나고, 샌타바버라 미술관도 만났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 예쁜 상가도 만났다. 도보 변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맛집 식당, 'Barbareño'를 찾아갔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하루 중 저녁 4~5시간만 장사한다. 5시 30분이 되자 예약 손님들로 식당 안이 꽉 찼다. 종업원이 꽤 되던데…. 4~5시간 장사로 종업원 임금을 줄 수 있나?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어땠을까? 흰 생선 살을 좋아해서 블랙 코드(검정 대구)를 시켰는데 입에서 살살 녹았다. 생선이 어쩜 이리 부드러울 수 있지? 생각했는데 블랙 코드가 지방이 많아 butterfish라고도 부른단다. 그러니 입에서 살살 녹을 수밖에…. 그런데 1인분에 38불인데 가격 대비 양이 좀 적었다. 디저트도 시켜 먹으라고 적게 주는 건가?

참고 사이트 : 다음백과, 위키백과
참고 자료 : Old Mission Santa Barbara 관광 안내서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