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Malibu)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해변 도시다. 태평양과 접한 해변 길이가 48km나 될 정도로 긴 해변을 자랑하고 있다. 

빨간 점선 지역이 말리부 지역 (출처 : 구글 지도)
빨간 점선 지역이 말리부 지역 (출처 : 구글 지도)

위 캡처 사진에서 보면 말리부 바로 위에 산타모니카 산맥이 있다. 산과 바다 사이에 말리부가 있는 거다. 산타모니카 산맥 위 주도로인 101번 도로에서 말리부로 내려오는 도로는 여럿 있다. 미국은 터널을 잘 뚫는 것 같지 않다.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산속 사이사이 길을 만든다. 말리부로 내려오는 길 중 가장 가운데 길은 심하게 구불구불하다. 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누른다>를 보면 바로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남편을 살해한다. 야간에 속도를 내는 건 목숨 건 행위나 다름없을 정도로 굴곡이 심한 도로다. 산속을 지나므로 양쪽 경관은 상당히 멋지다. 마치 인제에서 백담사로 넘어가는 진부령 옛길에서 만나는 기암괴석 바위산 같다.

그렇게 도착한 말리부 해변 노을도 참으로 황홀했다. 함께한 아이들은 여러 차례 말리부 해변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쳐주는 노을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말리부 근처 카페에 갔다가 부동산 거래소를 지나게 되었다. 유리창에 사진으로 보여주는 집들 가격이 70억, 100억이다. 한눈에 봐도 최고급 저택이다. 아래 사진처럼 산타모니카 산맥 아래 집들이 그런 가격이다. 어떤 사람들이 그런 집에 살까? 그런 집에 살면 세금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캘리포니아는 특이하게 취득가액을 과세표준액으로 삼고 있다. 1년 주택보유세가 약 1%다. 만약 말리부 집을 20년 전 30억에 샀으면 3,000만 원 정도 보유세를 내고, 최근에 비슷한 집을 70억 주고 샀으면 7,000만 원가량 보유세를 낸다. 뭔가 이상하지만 사실이다. 세금 무서워서 헌 집 팔고 새집 사겠나. 왔다 갔다 움직이지 말고 한 집에서 푹~ 살라는 걸까? 나 같으면 감정가 적용 보유세 0.5% 정책을 시도해 볼 텐데…. 왜 바꿔보지 않을까. 젊은 층들이 환호할  것 같은데....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기득권 백인층들이 들고 일어날까 무서워서 그럴까? 어떤 이유가 있겠지. 궁금하다.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https://ko.wikipedia.org/wiki/%EB%A7%90%EB%A6%AC%EB%B6%80_(%EC%BA%98%EB%A6%AC%ED%8F%AC%EB%8B%88%EC%95%84%EC%A3%BC)#/media/%ED%8C%8C%EC%9D%BC:MalibuAir.jpg)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https://ko.wikipedia.org/wiki/%EB%A7%90%EB%A6%AC%EB%B6%80_(%EC%BA%98%EB%A6%AC%ED%8F%AC%EB%8B%88%EC%95%84%EC%A3%BC)#/media/%ED%8C%8C%EC%9D%BC:MalibuAir.jpg)

해변을 끼고 별장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파도가 세면 너울이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별장들은 새로 리모델링한 집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파도가 덮친 적도 있었을 터인데…. 오든 말든 조바심 내지 않고 느긋하게 사는 것 같다.

노을을 영상으로 찍어보았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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