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rtin'의 'The Destruction of Pharaoh's Host'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의 '아이리스(Irises)'
'Giacomo Manzù'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John Martin'의 'The Destruction of Pharaoh's Host' 

좀 색다른 그림을 만났다. 유화가 대다수인데 수채화로 보이는 그림이 있다. 종이에 연필과 수채물감을 주로 사용하여 그린 ‘존 마틴’의 ‘파라오 군대의 파괴’다. 존 마틴은 영국의 낭만주의(Romanticism) 화가다. 낭만주의는 서유럽에서 18세기 말에 시작하여 1800년~1850년 사이에 정점을 찍은 사조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을 추구하며 이성과 합리적인 것을 거부했다.

▲  'John Martin'의 'The Destruction of Pharaoh's Host' 1836 작
▲  'John Martin'의 'The Destruction of Pharaoh's Host' 1836 작

이 그림은 존 마틴(1786-1864)의 대표작이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장면을 상상으로 그렸다. 붉은 태양이 강렬한 하늘 앞에서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파라오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무섭게 굽이치는 파도를 부르고 있다. 오른쪽 해안에 도착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기적을 바라보고 있다. 마틴은 방대한 상상의 자연적 혹은 초자연적 장면에서 인물은 아주 작게 등장시킨다.  

▲ 'John Martin' 의 다른 수채화 작품 ' 융프라우의 맨프레드(Manfred on the Jungfrau)'.1837 작(이미지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A1%B4_%EB%A7%88%ED%8B%B4_(%ED%99%94%EA%B0%80)#/media/%ED%8C%8C%EC%9D%BC:John_Martin_-_Manfred_on_the_Jungfrau_(1837).jpg)  
▲ 'John Martin' 의 다른 수채화 작품 ' 융프라우의 맨프레드(Manfred on the Jungfrau)'.1837 작(이미지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A1%B4_%EB%A7%88%ED%8B%B4_(%ED%99%94%EA%B0%80)#/media/%ED%8C%8C%EC%9D%BC:John_Martin_-_Manfred_on_the_Jungfrau_(1837).jpg)  

그의 그림들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낭만주의 사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그림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되어 무시되고 잊혔다. 심지어 1930년대에 그의 큰 그림 가격이 1~2파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살아남았다. 세계 각국의 풍경 화가들은 그의 그림에서 창작 동력을 얻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재평가되어 한 점에 수천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의 '아이리스(Irises)'

'게티 센터'를 알리는 깃발이 있다. 이 깃발에는 탈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Van Gogh)'의 '아이리스(Irises)'가 프린트되어 있다. 게티 센터를 대표하는 작품을 고흐의 아이리스로 정한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리스(Iiris 혹은 이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사 여신이다. 인간 세계와 하늘을 날아다니며 신들의 심부름을 한다. 헤라는 아이리스를 신임하여 무지개를 선물로 주어 타고 다니게 했다. 또한 아이리스를 위하여 축복의 숨결을 땅에 불어 넣었는데, 이 숨결로 꽃이 태어났다. 아이리스(붓꽃)다. 붓꽃은 1,750종이나 된다. 수많은 종만큼 무지개같이 다양한 색을 가진 꽃이기에 많은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 화폭에 담겼다. 

고흐는 1888년 12월, 귀를 자른 후 1889년 4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1890년 7월, 자살하기 전까지 약 1년 남짓 동안 '별이 빛나는 밤', '아이리스,' '자화상', '삼나무가 있는 밀밭',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등 수많은 작품을 쏟아낸다. '아이리스'는 고흐가 정신병원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그린 그림이다. 고흐는 5월, 병원 정원에 핀 아이리스를 만나곤 다시 그림을 그릴 열정을 갖는다.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된 그는 죽기 전까지 네 점의 아이리스를 그렸다. 게티에 있는 아이리스는 그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 '반 고흐(Van Gogh)'의 '아이리스(Irises)' 1889년 작
▲ '반 고흐(Van Gogh)'의 '아이리스(Irises)' 1889년 작

고흐의 '아이리스'는 보색 대비가 명료하다. 붉은 땅에 옅은 녹색 잎이 선명하다. 주황과 노란 꽃들과 연두색 잎을 배경으로 청자색 붓꽃과 흰색 붓꽃이 도드라진다.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는 붓꽃의 생명력에 반해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발길을 멈춘다. 봄에 게티 센터를 간다면 게티 센트럴 가든(Getty’s Central Garden)에서 붓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작품에서 한 번 감탄하고 자연에서 한 번 감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 밖에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까밀 피사로', '오귀스트 르느와르', '베르트 모리조', '에드가 드가'의 작품과 탈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 '폴 세잔',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은 영상으로 묶었다.

 

'Giacomo Manzù'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게티 센터 예술 작품 중 조각 작품은 실내 갤러리만이 아닌 야외 갤러리에도 전시되어 있다. 이 조각 작품들은 게티 센터 전역에 있는 건축물과 어우러져 있다. 그중 가장 내 눈에 들어왔던 작품 한 점을 소개한다. 남쪽 테라스에서 만난 이탈리아 화가 '쟈코모 만주(Giacomo Manz /1908 - 1991)'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이다.

 ​▲ '쟈코모 만주'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1975–1977작
 ​▲ '쟈코모 만주'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1975–1977작

‘세두토 추기경'은 청동 조각품이다. '쟈코모 만주'는 1930년 후반부터 1950년 후반까지 청동, 석고, 대리석으로 50개 이상의 추기경 조각품을 입상, 좌상 등 여러 가지 형상과 여러 크기로 작업했다고 한다. 20년 간의 긴 작업 후에 단단하고 컴팩트한 형태의 추기경 작품이 완성되었다. 

▲  '쟈코모 만주'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1975–1977작(사진 출처 : 게티 센터 /https://www.getty.edu/art/collection/object/10989H)
▲  '쟈코모 만주'의 '세두토 추기경(Cardinale Seduto)', 1975–1977작(사진 출처 : 게티 센터 /https://www.getty.edu/art/collection/object/10989H)

추기경은 눈을 감은 표정 없는 얼굴에 긴 통옷을 입고 앉아 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앉아 있는 추기경의 옷은 바닥에서 넓게 퍼져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고 모자에서 정점을 이루는 원뿔 모양이다. 앞면에서 만난 추기경의 옷은 극히 단조로운 모습이지만, 옆면은 완전히 다르다. 옆면 옷의 주름은 구불구불 무겁게 늘어졌고, 살짝 뒤로 젖혀진 모습에서 힘이 느껴진다. 옷 중간에 드러나 작은 손은 한없이 겸손해 보이지만,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듯한 두 발은 단단해 보인다. 1930년대 초, 쟈코모 만주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두 추기경과 교황의 모습이 인상 깊어 추기경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게티 센터는 미술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 왕실과 귀족이 사용하던 그릇과 은 제품, 가구 등도 전시되어 있다. 이 또한 영상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다.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특별전은 4편에...

참고 사이트 : 위키백과, 다음백과 
참고사이트 : https://www.getty.edu/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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