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각시의 아리랑 사랑 8

라문황 주주통신원l승인2017.10.11l수정2017.10.19 17:0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국에서 산지 어언 28년, 한국의 4계절 외에도 정말 좋아하는 것이 바로 때밀기입니다.

▲ 작품: 雙鵲報喜(쌍작보희)

봄이 오고 나뭇가지엔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오는데, 반가운 까치가 찾아와 웁니다. 오늘은 어떤 좋은 소식이 오려나? - 나문황

결혼 첫해, 저는 여전히 대만 생활 습성이 몸에 배어 날이 어두워지면 샤워를 했습니다. 그해 겨울날 아침 시어머니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보시더니, 저에게 '오늘 밤은 몹시 추워진다며 씻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자 전 평소와 다름없이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시어머니는 제가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에 걸릴까 봐 씻지 말라고 했는데 또 씻었냐? 너는 매일 매일 씻고 또 씻어도 피부가 까맣지 않니? 우리 아들 봐라. 한 달에 한 번(과장) 씻어도 너보다 하얗다.”

한국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공중목욕탕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회사에 다니는 남자들은 매일 갈 수가 없어서 일요일이 되면 남자(아버지와 아들)들은 이른 새벽에 목욕탕에 갑니다. 다 씻고 집에 돌아오면 때 맞춰 아침 식사를 하지요. 아내는 막 지어낸 따끈한 밥과 보글보글 끓는 반찬을 상에 올립니다. 남자는 자리에 앉아 먼저 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고 반드시 하는 말: “어! 시원하다. 한 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는구나.”

여자들은 종일 집에 있지만 목욕탕에 가려면 돈이 들어 매일 갈 수는 없지요. 일주일에 한 번 가면 괜찮은 편. 여자들은 목욕탕에 가려면 이 집 저 집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함께 갑니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먼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온탕에 들어가 30분 정도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 각질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온탕에서 나와 때 미는 수건을 손에 끼고 밀면 금세 회색 국수 발이 출현합니다. 온 몸을 천천히 밀고, 등은 서로 밀어주면 깨끗해지지요. 그리곤 증기탕에 들어가 땀을 냅니다. 이렇게 목욕을 하면서 온갖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보면 적어도 3시간은 걸리지요.

만약 돈을 내고 사람을 불러 때를 밀게 되면, 긴 방수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때를 미는 사람이 발가락 끝부터 점점 위로 때를 밀지요. 다 밀고 나면 다리를 툭툭 칩니다. 오른쪽 옆으로 누우라는 뜻이지요. 다시 다리를 툭툭 치면 엎드리고, 또다시 툭툭 치면 왼쪽 옆으로 눕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툭툭 치면 똑바로 누우면 됩니다. 한 바퀴 돌아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온 몸의 때를 다 밀게 되지요. 두 번째는 때를 미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곳을 한 번 더 밀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얼굴과 등에 뜨거운 수건을 덮고 간단하게 안마를 한 다음 바디 클린저를 발라줍니다. 그리고 발을 툭툭 치면 모든 과정이 끝났다는 뜻이지요.

일이 바빠 한 달이 다 되어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면 몸을 돌릴 때마다 침대에 가득한 때가 손에 만져 집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해주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단다. 언제 어떻게 밀어도 때가 나오지.” 그렇지요! 저는 28년을 밀어도 여전히 이렇게 까맣습니다.

시어머니는 저와 함께 목욕탕에 가기를 몹시 바라셨는데, 아리랑이 어느 날 직접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를 곁에서 모시는 며느리는 당신 하나뿐인데,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등도 밀어드리며 좀 즐겁게 해드리면 안될까? 부탁이야.”

맙소사! 마음 속 갈등과 싸우며 10여 년이 흐른 후에야 시어머니의 바람대로 함께 목욕탕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목욕탕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도와 등을 밀어드리거나 노, 중, 청의 3대가 서로 등을 밀어주는 행복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한 첫해 겨울. 여행 가이드로 한 팀 또 한 팀 연속해서 손님을 받다 보니 매우 피곤하였습니다. 동료 가이드가 “언니. 목욕탕에 가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때를 밀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몹시 피곤하고 지쳐 옴짝달싹 하기도 힘들 던 어느 날, 용기를 내 혼자서 몰래 목욕탕에 가봤지요. 와! 때를 밀고 나왔더니 온 몸이 날아갈 듯 가볍고 상쾌했습니다. 정신도 말짱하게 돌아왔고요. 이것이야말로 나 자신에게 보상하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고, 이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한국인들의 집안 욕실이 많이 좋아져서 집안에서도 매일 목욕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한증막(대만 사우나와 유사)에 즐겨 갑니다. 특히 눈 오고 얼음 어는 겨울, 야외 활동이 불편한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하여 여러 종류의 한증막 체험을 합니다. 가장 널리 사랑을 받는 곳은 소나무를 때는 불가마입니다. 한증막에서 제공하는 옷으로 모두 갈아입고, 한증막에 들어가 등줄기로 땀이 흐르면 나옵니다. 큰 홀에 나와 자리를 잡고 휴식도 하고, 먹고 마시며 담소를 하다가 피곤하면 한숨 자고, 한증막에 4-5차례 들락거리다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 작품: 外婆的家(외파적가)

고요하고 적막한 오후, 검은 강아지도 대문가에서 외할머니와 더불어 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나문황

몇 년 전에 대만 동창들이 서울에 와서 동문회를 하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때밀기를 강력히 추천하였지요. 한 귀여운 동창이 모든 동문들을 배꼽 빠지게 웃겼습니다. “내가 늙어서 치매가 오기 전에는 절대로 잊지 못할 거야.” ㅎㅎㅎㅎ,,,

愛上阿里郎(八)

28年来的韓國生活,除了愛上韓國四季再來就是搓澡。

结婚第一年的冬天,我還是保有台灣人的生活習性,天黑就洗澡。有一天早上婆婆看氣象說氣温會下降到零下,她就對我說:今天晚上會很冷妳不要洗澡。但天一黑,我還是拿着衣服去洗澡,婆婆看我洗完澡出來,對我說:天冷會感冒,叫妳不要洗澡,妳還是洗,天天洗,天天洗,皮膚還不是那麽黑,我兒子一個月洗一次(誇張說)都比你白。

韓國人冬天喜歡去澡堂,上班的男人不可能天天去,所以星期天男人(父子)會一大早就去澡堂了,洗完澡回家,剛好吃早餐,老婆把熱騰騰的饭菜都準備好了,男人坐下會拿起湯匙先喝口湯,然後一定會說:好舒服啊!一星期的疲憊,都消除了。

女人整天在家,但去澡堂要花錢,也不可能天天去,一星期去一次就不错了。女人去澡堂,會左隣右舍相約一起去。進去澡堂,先簡單的洗乾净

,再進熱水池泡约30分鐘,讓皮膚角質層軟化了,再用套在手掌上的搓布搓,

一搓灰色麵條马上出來,全身慢慢搓,也會互相搓背部,搓乾净了,再到蒸氣室蒸。

邊洗邊東家長,西家短的聊着,這澡洗下來至少要3小時。

如果付錢請人幫忙搓澡,您就躺到一张塑膠床上,幫忙搓澡的人會從您的脚趾開始往上搓,前面搓完她會拍拍您的脚,此時您就右侧卧,她再拍拍您脚時,您就俯卧,再拍拍您脚時左侧卧,最後拍拍您脚時,您就平躺回正面了,剛好搓一圈。

每個地方都不會遺落,第二輪就她覺得需要加强的部位再搓一次。然後簡單的臉,背用熱毛巾敷上,按摩拍打幾下,再幫您抹上沐浴乳,再拍拍您脚時就结束了。

我有時候忙着,隔快一個月了再去搓澡,翻身時,手摸到满床的麵條(污垢),就想起媽媽說:人是土做的,如何搓都有污垢。

是啊!我搓了28年了,還是這麽黑。

婆婆很期待我跟她上澡堂。阿里郎跟我說,媽媽就只有妳這媳婦陪在她身邊,拜托!妳陪她一起去洗澡,幫她搓搓背,讓媽媽高興好吗?

天啊!我在心里挣扎了10多年後,才開始陪婆婆去澡堂,讓婆婆享福。

在澡堂常會看到媳婦幫婆婆搓背或是老,中,青三代互相搓背的幸福畫面。

第一年冬天,導遊工作一團接一團,很累,有位女導遊跟我說:姐姐,去澡堂泡泡熱水,搓個澡可以消除疲勞。

有一天真的疲憊不堪,就鼓起勇氣,自己一個人偷偷的去澡堂試試。哇!搓澡出來,一身輕爽,很舒服,精神完全恢復,這真是犒賞自己的好禮物,我就這樣愛上了它。

现在韓國人的房子浴室設備好多了,可以在家天天洗澡了。但是冬天韓國人還是喜歡去汗蒸幕(類似台灣桑拿)。尤其是冬天,冰天雪地,户外活動不方便,周末,親友們會相约去體驗各種汗蒸幕。最受喜愛的是用松木燒的熱窰,

大家穿着汗蒸幕給的衣服,進去各種蒸室,蒸到汗流浹背時出來,在休息的大廳,找個角落一起吃東西,聊天,累的睡一下,就這樣反覆的蒸4-5次。再洗澡回家。一天也打發了。

幾年前同學來首爾開同學會,當然,搓澡,我是一定推薦了,

這羣可愛的同學在汗蒸幕發生的笑話,我老了就算有老人痴呆

,我也絶對不會忘記的。哈哈哈哈哈!

[편집자 주] 라문황씨는 고향이 대만이다. 유학 온 한국남성을 만나 결혼해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다. 대만에 거주하는 김동호 주주통신원으로부터 <한겨레:온>을 소개받아 한겨레 주주가 되었다. 남편 이은모씨는 한겨레 애독자다. 라문황씨는 한국에 살면서 한지그림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지 민속그림작가가 되었다. 대만과 한국에서 수차례 전시회도 가졌고, 지난 7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종로에 있는 <문화공간 온:>에서 한지 민속그림전시회도 열었다. 2017년 9월 12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매주 화요일(11시~13시) <문화공간 온:>에서 한지 민속그림강좌를 열고 있다. 위 글은 본문 하단의 한문을 김동호 주주통신원이 한글로 번역한 글이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라문황 주주통신원  low0309@hot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문황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부에디터 : 안지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미경,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이미진, 유회중, 이다혜, 천예은
Copyright © 2017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