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65. 道란, 무엇인가?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8.04.29l수정2018.04.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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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자료 구름감상협회 제공

우리는 흔히 ‘도를 통한다. 진리를 깨닫는다. 법을 체득한다’고 말하지요. 이 말들은 서로 비슷하게 사용되지요. 그러나 비슷하다는 것은 같은 것은 아니지요. 말이 다르면 분명 무언가는 다른 것이지요. ‘도道’라는 용어는 노장 사상과 유학에서 자주 사용되어지고, 法이라는 용어는 불교에서 그리고 眞理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기독교에서 많이 사용하지요. 여기에서 말하는 진리란, 학문에서 탐구하는 진리라는 개념과는 다른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네요.

학문에서의 진리는 언어 문자로 접근하지요. 대학에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지요. 경서에서의 진리는 언어문자 이전의 자리를 체득하는 것을 말하지요. 그래서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 노자 1장)라고 하지요. 입을 열면 그 순간, 진리에서 멀어져서 착오가 발생한다는 것이지요(開口卽錯). 사람들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주 삼라만상에 이름(名)을 붙인 것은 인간들이 소통을 하기 위해 임시로 이르고(曰) 있는 것이지요. 그 본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이름’이 바로 그러한 것이지요.

              목소리
                   -돈 미겔 루이스-

우리 머릿속에 목소리는 우리 것이 아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는 이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면서 다양한 관점이 생겨났고,
다양한 비판과 거짓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식에 의해 우러나오는 마음속에 소리는,
우리가 지식을 쌓으면서부터 들려온 것이다.

          
그런데 진리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언어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이런 수단 방편으로써 언어문자를 사용하는 모순은 일단 접어 두어야겠지요. 절집에서 수행할 때 이용하는 ‘화두 참선, 간화선 수행’에서 그런 일면을 단적으로 볼 수가 있지요. 언어문자를 사용하면 진리에서 멀어지지만 진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방편으로 언어문자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인간의 근원적 이중성 모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도(진리. 법)에 이르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思惟)가 있어야 하지요. 우선 1)한 가지 단어의 뜻이 아홉 가지 이상이 있다는 점을 챙기고 2)본체적인 면과 작용적인 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요. ‘도道’라는 글자를 자전에서 찾아보면 그 뜻이 다양하지요(아래 참조). 여기에서는 그 중 2)번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진리, 법이라는 의미와 상통하는 것으로 접근해야겠지요.

그리고 도를 본체면에서 보면 우주의 근원적 존재 원리라고 하지요. 理와 氣에서 理라고 하는 것이지요. 불교철학에서는 우주 삼라만상의 존재 원리를 空이라 보네요. 작용면에서 보면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 그 자체를 말하지요(아래 참조). 중용에서는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다. 떠나면 도가 아니다’라고 하지요(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어느 선사는 “배고프면 밥 먹고, 추우면 껴입고, 졸리면 다리 펴고 잠자고, 더우면 부채질하노라”.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는 말씀으로 도를 말하지요. 장자는 소똥을 가르켜 ‘도’라고도 했지요(연재물 1회. 3회).

도道(진리. 법)에 관한 정의를 좀 더 살펴보면 잘 이해할 수 있겠네요. 주역에서는 도를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계사상 11장), 형이상학으로서 도道, 형이하학으로서 기器를 말하고 있네요(계사전 12장). 그리고 논어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朝聞道夕死可矣. 里仁篇)라는 말도 있지요. 노자에서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대전제로 빈 그릇(冲), 빈 방(虛), 빈 수레(車)와 바퀴통(轂), 계곡(谷), 물(上善若水) 등에 비유하여 말하고 있네요. 불교철학에서는 연기법(緣起法)을 설파하면서 4성제(四聖啼), 8정도(八正道)를 말하고 있지요. 기독교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고 하면서 하나님,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로 말하고 있지요.

요컨대, 도道는 깨닫고 체득해야 한다지요. 그래서 다음 회에서는 깨달음(覺)에 대해 생각을 해 보려 하지요. 인생의 행복을 위한 지고지선(至高至善)의 공부이므로 꼭 알아볼 필요가 있지요. 여기에 대해서 옛 성현들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결해야할 의무(天命)임을 이미 갈파해 놓으셨지요. 그리고 후세에 남긴 경서의 말씀(經)에 모두 들어 있네요.


<참고자료 1> - 道의 자전적 의미 예시

1)길 도 - 통행 하는 곳 
2)도 도 - 예악. 형정. 학문. 기예. 정치 등
3)순할 도 - 자연에 따름
4)구역 이름 도 - 행정상의 구획
5)말할 도 - 이야기 함
6)말미암을 도 - 좇음. 따름
7)다스릴 도 - 정치를 함
8)인도할 도 - 導와 동일
9)부터 도 - ~로부터
10)기타 세부적 의미는 더 많음.


<참고자료 2>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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