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102. 무상(無常), 무아(無我). 공(空)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9.11.28l수정2019.11.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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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등등 모든 신앙 종교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 수행 역시 ‘자신을 돌아보는 닦음’이라 하지요(廻光返照. 攝心內照). 기도와 절, 독경, 간경, 염불, 사경, 명상, 참선 등이 다 그러한 것이네요.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감각에 의해 밖으로 치닫는 마음은 자신의 본 마음(9식)을 떠난 것이라지요. 그것은 항상 차별, 분별하고, 번뇌 망상을 일으키고, 그 결과는 고통을 불러오기 때문에 내 안으로 돌리라는 말이네요. 욕심 부리고, 화내는 것들이 모두 그러한 것이네요.

이런 탐욕과 성냄을 그치고(止), 내면의 고요한 마음을 관찰(觀)하라지요.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고 밝아지면 지혜(반야)가 떠오른다지요.(眞空妙有). 고요한 물에 달이 뜨듯... 그러면 편안해지는 것이네요. ‘마음의 평화’가 행복이라지요. 이것을 지관쌍수(止觀), 정혜쌍수(定慧雙修) 수행이라 하네요.

불교국가라고 하는 나라 중에 특히 중국과 일본은 그 민족의 주체성과 정체성이 매우 확고해서 외래사조를 잘 받아들이지 않지요. 만약 받아들일 때는 가치 있고, 필요한 것들만 선별하여 자기화를 시킨다고 하지요. 그런데 인도의 불교가 중국, 일본에서 국교 수준의 종교로 탈바꿈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하네요.

불교는 신, 절대자, 창조주를 말하지 않기 때문이네요. ‘스스로 깨달아서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지요.(自燈明法燈明). 이미 깨달아져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멈추고 자신의 ‘참 본성 곧 본 마음’을 바로 보라(直指人心. 見性成佛)는 것이네요. 그래서 철저히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종교라 하지요.

신앙종교는 자력신앙과 타력신앙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자력신앙은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아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지요. 타력신앙은 신, 절대자, 창조주에게 의지하여 기도 수행하는 것을 말하네요. 예를 들면 내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고 일어나면 자력이고, 자명종, 알람의 소리를 빌려서 일어나면 타력이 되겠지요. 단지 자력과 타력은 그 지역의 기후 풍토, 지리 문화배경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불교가 자력신앙이라고는 하지만 흔히 ‘구하고, 빌고, 바라는’ 쪽으로(祈福) 신앙해 온 것이 사실이지요. 오늘날에는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불교대학도 많이 생겨서 자력에 비중을 두고는 있다지만 아직도 타력의 분위기가 짙다고 할 수 있지요. 한 마디로 자력신앙은 서원신앙으로서 ‘ ~ 하겠습니다.’의 서원(誓願)이 담겨 있고, 타력신앙은 기복신앙으로 ‘ ~ 해 주세요.’라고 연결시켜 이해하면 되겠네요. 매사가 동전의 양면, 새의 양 날개처럼 함께 해야겠지요. 자연의 이치에 따라(運3氣7) 타력3, 자력7로 신앙하면 좋겠네요.

불교철학의 방대한 말씀 중에 핵심 열쇠 말은 연기법, 3법인 4성제 8정도 6바라밀, 무상 무아 공 중도, 자비(보현) 지혜(문수)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번에는 이 중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무상(無常), 무아(無我), 공(空)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요.

모든 철학 영역(학문. 사상. 종교)에 접근할 때는 다음 두 가지를 챙겨야 하지요. 1)한 단어가 9가지 이상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2)본체와 작용(체와 용)의 관계를 이해할 것.(연재물 68회)

근본체

본체. 본질

작용. 현상

공. 무. 허

(空. 無. 虛)

몸짓-손짓. 발짓. 눈짓, 코짓...

청정수

된장국. 배추국. 설탕물. 흙탕물. 커피. 얼음. 안개. 이슬. 서리. 구름. 눈. 비...

순금

반지. 귀걸이. 팔찌. 금관...

中. idea

正. copy

<무상無常>

우주 삼라만상은 모두 변한다.(諸行無常. 易).

<무아無我>

1) 우주 삼라만상은 변하기 때문에 각각 ‘나’라고 할 만한 영원히 고정된 실체가 없다(諸法無我). 본체면에서 볼 때 무아(無我)이다. 그래서 공(空)이다. 무상, 무아, 공, 중도는 같은 맥락이다. 연기법(緣起法) 안에 있는 것이다.(인연생기법=연기법. 인연법. 인과법).

2) 내가 없어지므로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내가 되는 이치이다.(無我無不我)

3) 사상四相(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는 참 모습의 나를 말한다. 이것을 무아, 공이라 한다.

4) 사견四見(아만 아견 아취 아애)이 없음을 무아라고도 한다.

5) 선입견, 고정관념, 색안경, 편견이 없는 것을 무아라고도 한다.

6) 차별 분별이 없는 마음 상태를 무아라고도 한다.

7) 번뇌 망상이 없는 것을 무아라고도 한다.

8) 작용면에서 볼 때 지금 무명(無明), 무지(無知)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無我). 밝고 크고 빛나고 고요한 ‘참나’는 있는 것이다(본 마음. 불성. 법성. 9식... 연재물 31회).

9) ‘지금, 여기’에 ‘내’가 엄연히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공(空)>

1) 본체면 - 우주 삼라만상은 변한다. 우주 존재 원리가 공이다.

2) 작용면 - 마음이 맑고 밝고 깨끗한 마음(淸淨心)을 공이라 한다. 그래서 허공, 태양, 바다, 거울, 청정수에 자주 비유한다. 하여 공은 없는 것이 아니다. 비어 있는 것이다.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 무의미한 허무공이 아니다. 창조공이다. 곧 마음이 고요하면 지혜가 떠오른다.(眞空妙有. 色卽是空 空卽是色).

무아, 공을 안다고 해서 바로 3毒 5욕을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을 수는 없다. 10번 성낼 것을 9번, 8번, 7번, 6번으로 차츰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해하고 수용하고 배려하고 연민하고 공감하고 베풀고 내가 변하는 것이다. 결국 행복해지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2017.03.14자 한겨레신문

 

걸림이 없고 자유롭게 살자하면
몸과 정신의 작용이 공해야 한다.

공의 이치를 터득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도 모든 분별도 사라진다.

또한 깨어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경지에 오르게 되면 눈앞의 경계를
잘못 판단하는 일도 없으며
언제나 평화로울 수 있게 된다.

현실과 이론의 마찰이 없는 경지
정신적으로 변함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
이것이 무애자재(無碍自在)의 깨달음이다. -48장경-

생명이 있는 것들은 생로병사! 이 자체가 고통이라고 보는 것이지요.(4聖諦). 대단한 통찰이네요. 이런 고통들의 속박(束縛)에서 벗어나서(解脫) 완전한 깨달음과 영원한 행복(涅槃)에 이르기 위해서는 계정혜 3학(戒定慧 三學)을 공부해서, 고집멸도 4성제(聖諦)를 깨달아야 한다지요. 3학의 방편으로 8정도(正道)를 닦고 생활 속에서 6바라밀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부처의 길이라지요.

경서의 진리 말씀들과 무아, 공을 잘못 공부하면 꼰대, 앵무새 지식인으로 전락을 하게 되겠지요. 사회와 국가에서 관리자들이 갑질을 하고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르고 있어도 관심도 없고 방관하게 되지요. 이것은 공부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님을 명심해야겠네요. 모든 인생살이가 정치 아닌가요?

-“예술은 아름답고도 정치적이어야 한다(토니 모리슨)"-

 

<참고자료>

-연기법. 3법인. 4성제. 8정도(연재물 100회)

-6바라밀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반야般若)

1) 보시 - 남에게 베푸는 것
2) 지계 - 계율을 지키며 잘 간직하는 것
3) 인욕 - 참고 감내하는 행위
4) 정진 - 끊임없는 불굴의 노력
5) 선정 - 정진을 통해 마음이 어느 한 대상에 집중되어 통일된 상태
6) 지혜 - 사물을 관조하여 나와 너의 분별, ‘나’라는 의식조차도 떠남.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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