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 명상 4 : 순임금 순(舜)

형광석 주주통신원l승인2019.12.14l수정2019.12.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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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임금 순(舜)

<2019. 12. 14.>

1598년 12월 16일, 이순신(李舜臣)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순국하셨다. 임진왜란 7년째였다. 오는 12월 16일은 이순신 장군의 순국 421주년이다.

<충무공 영정>

출처: www.gyeongnam.go.kr/jeseungdang/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어떤 지향을 두기 마련이다. ‘순신’(舜臣)은 무슨 뜻인가? 문자대로 풀면, ‘순임금의 신하’이다. 이순신 장군의 형제자매는 4남 1녀이다. 이순신 장군은 세 번째 아들이다. 큰형, 작은형, 동생의 이름은 무엇일까?

삼황오제(三皇五帝)는 중국 고대의 하(夏) 왕조 이전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중국 신화의 전설상의 임금들로서 세 명의 황(皇)과 다섯 명의 제(帝)를 가리킨다. 삼황은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이다. 오제는 황제(黄帝), 전욱(颛顼), 제곡(帝喾), 요(尧), 순(舜)이다. 우(禹)와 탕(湯)은 각각 하(夏)나라와 은(殷)나라의 초대 왕으로 중국에서는 역사상 인물로 본다. 중국 상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聖君)으로 요순우탕(堯舜禹湯)을 든다.

짐작되겠지만, 이순신 장군 4형제 이름은 내림차순으로 희신(羲臣; 복희의 신하), 요신(堯臣; 요임금의 신하), 순신(舜臣), 우신(禹臣; 우임금의 신하)이다. 2018년 가을에 경남 통영시 한산도의 이순신 장군 유적지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고 알았다.

어떤 연유로 舜의 첫 번째 뜻이 ‘순임금’일까? 파자하면, 舜={舛(어그러질 천), 冖(덮을 멱), 爪(손톱 조)}. 舜은 어그러진(舛) 상황을 잘 덮는데(冖), 그 힘은 사상(四象) 작용에서 나온다. 4획으로 이뤄진 爪는 사상을 표현한다고 본다. 사상은 일월성신(日月星辰)이나 땅속의 물·불·흙·돌로 보기도 한다. 주역에서 사상은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이다. 사상의 바탕은 양(⚊), 음(⚋)이다. 요컨대, 舜은 어그러진 상황을 음양합덕의 힘으로 잘 덮는다는 뜻으로 봐도 좋겠다.

순임금은 효성(孝誠)이 지극(至極)했다고 한다. 부친은 앞을 보지 못했고, 순의 모친이 사망한 후 계비를 들여 아들을 낳았다. 부친은 계비의 아들을 편애하여 순을 죽이고자 하였다. 그런데도 순은 부모가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고 이를 잘 피하면서 효도하였다. 20세 때 효자로 널리 알려졌다. 요임금은 순을 후계자로 삼고자 시험해봤다고 한다. 순에게 여러 가지 임무를 맡기고 두 딸을 시집보냈다. 요임금은 순이 두 딸과 함께 가정을 원만하게 끌어가자, 순을 등용하여 천하의 일을 맡겼다. 요컨대, 순임금은 어그러진 상황, 즉 모친을 잃은 후 아버지에게서 받은 폭력, 부인이 두 명인 상황 속에서도 잘 처신하여 효자로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요임금의 후계자가 되었다. 이는 舜의 파자 풀이와 같은 셈이다. 이래서 舜의 첫 번째 뜻은 ‘순임금’이 되었을 거다.

이순신 장군이 현실에서 모신 임금은 선조(宣祖)이다. 순임금과 같은 성군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임금이다. 당시에 당파싸움이 치열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전쟁은 7년간 계속됐다. 요즘 말로 하면, 한국과 중국, 일본이 싸운 동북아 전쟁이었다. 전쟁터인 한국 땅에 중국군대와 일본군대가 주둔했다. 참으로 어그러진 세상이었다.

<제승당(制勝堂) :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곳>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한산일주로 70

출처: www.utour.go.kr/01198/01203/01207.web

1545년 4월 28일에 태어난 장군의 삶에서 주요한 계기를 시계열로 정렬해 보면, 1587년 함경도 녹둔도 전투, 제1차 백의종군, 1589년 12월 정읍 현감,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1592년 5월 23일 임진왜란 발발, 6월 16일 옥포 해전 승리, 원균(元均)과의 불화, 8월 14일 한산도대첩, 삼도수군통제사(1593.8.26.-1597.4.11.), 정유년 1597년 4월 11일에 통제사직에서 파직, 4월 19일 투옥, 5월 16일 사형 모면, 제2차 백의종군(도원수 권율(權慄) 휘하), 8월 28일 거제 칠천량(漆川梁) 해전 패배(삼도수군통제사 원균), 다시 삼도수군통제사(1597.9.3.-1598.12.16.)로 임명받음, 당시 조선 수군의 함선은 불과 12척, 10월 25일 명량대첩, 1598년 12월 16일 노량해전에서 순국 등이다.

<관음포만 :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호국의 성지>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출처: tour.namhae.go.kr/00002875/00003635/00003638.web

이순신 장군의 삶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나라의 어그러진 상황을 음양합덕의 힘으로 잘 수습하는 과정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파자하여 살펴본 舜의 뜻에 잘 어울리는 삶이었다.

장군의 아버지는 장군이 태어날 무렵에 먼 훗날 임진왜란과 같은 큰 변고가 일어나리라고 예상했을까? 결국 나라를 구한 작명(作名)이었다.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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