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똥개와 널 깔기

<그림 58>에서 ㄴ자 모양을 한 부재가 똥개의 그림이다.

따로 마땅한 이름이 없어 그냥 목수들이 쓰는 용어를 그대로 썼다(도모지리, 선미지리라고도 함). 이 부재를 붙이는 것은 부자리 삼이 하반 밖으로 나가있고 덤불이 밖으로 나가 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미관상 보기가 싫어서 그러한 것이다.

▲ <그림 58> 똥개

그러한 목적으로 붙이게 되었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미(美)적인 것을 가미하여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하여 예쁘게 만들어 붙이기도 한다. 다만 경주를 하는 배는 이것을 붙이지 않는다.

똥개와 하반의 사이에 생기는 공간에 물이 차기 때문에 배의 속도를 저해한다고 그것을 떼어 내고 사용하기도 하였고 배의 밑과 부자리삼에 양초를 칠하여 물의 저항을 최소화 하려고 하였다.

▲ <그림 59> 완성된 해추선

이제 널을 깔아야 한다. 널을 까는 것은 통상적으로 고물 쪽부터 이물 쪽으로 깔아간다. 고물 쪽의 맨 뒤 지점에서 시작하여 이물 쪽으로 맨 마지막 간답까지만 중간에 귀틀을 놓고 그 위에 널을 깐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널이 두 줄로 깔리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긴 널을 하나로 깔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배안에 들어오는 물을 퍼내려 할 때도 불편하고 널을 길게 쓰면 사람이 그 위에 있을 때 널이 휘어져서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그만큼 널의 두께를 더해주어야 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간답에서 이물 쪽으로는 귀틀이 없이 장(長)널을 쓴다. 이곳은 선폭이 좁기 때문에 굳이 두 개로 나누어 깔아야 할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는 이물비우의 맨 위 끝부분의 처리 문제가 남아있다. 1910대까지만 해도 이곳의 처리를 따로 하지 않고 다음의 <그림 32> 처럼 만들어 배를 타고 다녔다.

즉 미적인 것이 전혀 없는 상태 그대로 사용하였다.

▲ <그림 32>선수를 처리하지 않는 상태
 
▲ 원형으로 된 선수

그 이후로는 위의 그림처럼 원으로 만들어 태극문양을 그리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들어오면서 <그림 59>와 같은 모양으로 변했으나 용도에 따라서 완전히 잘라버리기도 하였다.

즉 김이나 미역, 멸치잡이 배들은 그곳에 줄과 그물 등이 걸려 작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배의 윗면과 나란히 잘라버리고 사용하였다. 이렇게 해서 배를 만드는 전 과정이 끝이 났다.

이밖에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일을 하면서 설명을 해야 하고, 또 일을 하면서 터득해야 할 것들이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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