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노의 크기

이제 배는 다 만들어졌다. 다 만들어진 배를 움직이려면 배의 추진기구인 노가 있어야한다. 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못에 관해서는 다음 장에서 설명을 할 것이다.

이 배는 전체의 길이가 약 6m 정도임은 이미 앞에서 밝혔다.

노의 크기를 알아보자. <그림 61>의 노에 치수는 이 배의 표준이 되는 크기이다.

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장의 선박의 추진 기구에서 다시 설명을 할 것이다. 또한 이 배에 치의 크기는 <그림 60>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치의 전체 길이가 4자 7치 정도다.

▲ <그림 60> 치
▲ <그림 61> 노의 크기

다만 노의 노착 길이인데 그림에는 6자로 표기하였으나 배의 맨 뒤쪽 고부랭이에 위치와 노손 위치가 일치하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에 5자가 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이 배는 농어업에 주로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농사용으로 쓰는 경우에는 바다 말(갈조류)이나 진질(잘피)을 채취하여 퇴비로 썼다.

그러나 염분 때문에 밭에는 사용하지 않고 논에서만 사용하였다. 또한 논이나 밭이 산 너머에 있고, 길이 좋지 않으면 이 배를 이용하여 수확한 곡물들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지방(완도)은 도서로 형성되어있어 오늘날의 자동차처럼 장을 보러갈 때도 이 배들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용도 외에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은 이물 쪽에 한 개의 돛을 달고(그림 62 참조) 두 개의 노를 설치하여 전문적으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있었다.

▲ <그림 62> 한 돛배

이러한 배들은 물칸(어창)을 만들고 조업을 하였으나 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연안에서 조업을 하였다.

옛날에는 고기가 바로 집 앞에서도 많이 잡혔기에 농사를 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많아서 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다.

▲ <그림 63>  노의 명칭

<그림 62>는 70년대까지 고기잡이를 했던 배를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돛이 있는 배들은 반듯이 치가 있어야 한다.

물론 노만 가지고도 방향을 조종할 수는 있지만 바람의 세기가 조금만 세도 노만 가지고는 방향을 조종할 수가 없다. 너무 많은 힘이 들기 때문이다. 치란 자동차에서의 핸들과 같아서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배에서는 노도 그렇지만 치도 매우 중시한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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