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 이용법

8) 노의 설치장소

이렇게 만들어진 노들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는지를 알아보자. 노의 설치 장소는 배의 크기에 따라서 다르다.

해추선(海鰍船)의 경우는 노가 하나이거나 두 개다.

두 개의 노는 각기 다른 위치에 설치하는데, 하나일 때는 고물 쪽에서 보았을 때 좌측의 맨 뒤에 설치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이 노의 같은 방향 바로 앞쪽의 고부랭이가 있는 곳에 배 밖으로 나가도록 별도의 멍에를 걸고 설치한다.

이 노는 앞 젓거리(앞 곁노)라고 부른다. 대신 맨 뒤에 설치한 노가 하나만 있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두 개거나 그이상일 때는 맨 뒤의 노를 밑 노라고 한다.

즉 바탕이 되는 노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치의 역할까지 하는 노이다. 혹자들은 민노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 우리말이 그렇듯이 밑노라는 말이 민노로 소리 나는 것일 뿐이다.

큰 배이거나 어선들처럼 노가 여럿인 경우는 앞에서 설명한 밑 노와 앞 젓거리는 고물에서 보았을 때 왼쪽에서 노를 젓지만 그 노의 뒤편에 따로 노를 하나 더 설치를 한다면 이 노는 왼 노, 왼동노라고 부른다.

그러나 큰 배들은 배를 만들 때 멍에가 돌출되게 만들기 때문에 노를 설치하기 위하여 별도의 멍에를 설치할 필요는 없다.

연승어선(주낙배)은 노가 3개이고, 숭어 건착망 어선은 5개의 노를 설치하고 조업을 하였다.

그러나 근해 어선이나 나룻배들은 하나 같이 밑 노와 앞 젓거리(앞곁노)만을 설치하였다.

어선의 경우는 주낙을 올리는 쪽이 고물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이기 때문에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나룻배 또한 사람의 통행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접안시설이 좋아서 배를 대는 것이 쉽고 아무렇게나 접안할 수가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별도의 접안시설이 없어 배의 고물을 육지 쪽으로 접안하였다.

 

                           <2> 우리나라의 지역별 노의 명칭

 

1

2

3

4

5

6

7

완도지방

노 잎

노 착

놋 봉

목 정

노 좆

()드레

노 손

통영지방

노추리

노우데

노짠디

목 정

노 좆

노 끈

노 손

강화지방

노반지,

노깃

노 체

노 봉

목 정

노 좆

노 끈

노병아,

손잡이

제주지방

뇌 잎

부 출

노 봉

목 정

뇌 좆

-

-

울릉지방

노 잎

노우데

노따개비

-

노 좆

노끈

노 손

위도지방

놋 잎

노 착

놋 봉

-

놋조시

놋줄

노곰지

옹진지방

노 깃

상 책

노 봉

묶음줄

노 좆

노병아줄

뭉구지

 

6번 항의 노반드레라는 명칭이 통영에서도 사용하였다고는 하는데 모든 배들이 동력화 되면서 그 명칭이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라 모든 용어나 명칭 등이 다 사라져가고 있어서 이제 옛것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소중한 우리 것이 잘 보존되어야 할 터인데…….

노의 부재별 번호
노의 부재별 번호

                                                     노의 부재별 번호

                  <3> 동양 삼국의 노의 명칭

 

한 국

중 국

일 본

1

노잎, 뇌잎

노 판(櫓 板)

노 바(櫓齒)

2

노착, 상착

노 병(櫓 柄)

노 우 데

3

노봉, 놋봉

노공, 노제(櫓控, 櫓濟)

노 아 나

4

목정(木釘)

-

쵸 크

5

노 손

-

쵸 크

6

노반드레

노삭(櫓 索)

-

7

노 좆

노 인 두

쵸 크

 

노에 대한 자료제공자

완도지방 저자

통영지방 장옥만(경남 통영 배 목수)

강화지방 김병기(인천시 무형문화재 3)

제주도지방 탐라문화

울릉도지방 최성호(울릉군청 수산과)

위도지방 김호중(위도면사무소 수산담당)

옹진지방 장태현(옹진군 수협이사)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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