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장, 檣) 만들기

배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마는 돛대 또한 매우 중요하다. 돛대를 만들 때는 수종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돛대로 쓸 나무를 잘못 선택하면 비바람 속에서 항해를 할 때 잘 부러지기 때문에 당초에 수종의 선택을 잘해야 한다. 돛대에 사용되는 나무로는 제일 선호하였던 것이 전나무(편백)이다. 이 나무는 마르면 강하면서도 잘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져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휘어졌다가는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는 특성 때문에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일로 쳐주는 돛대감이다.

가벼운 맛으로 삼나무(스기나무)를 쓰기도 하였지만 가벼운 대신 잘 부러져서 기피하는 나무이다. 해추선과 같이 아주 작은 배로 앞돛 하나만을 세우는 배일 때는 소나무를 쓰기도 하지만 비가 오거나 물에 젖으면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무겁기도 하고 쉽게 부식되어서 사용을 하지 않았다.

<그림 98> 돛대를 만들고 있는 모습
<그림 98> 돛대를 만들고 있는 모습

그럼 돛대의 길이와 굵기는 어떠한가.

배의 길이가 10여m 정도라면, 뒤 돛대는 배의 길이인 10여m로 하고 아래 굵은 부분은 직경 16~18cm정도면 된다.

돛대의 길이에서 뒤 돛대의 경우 통상적으로 배의 길이만큼 하지만 뱃사람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보다 약간 짧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 돛대는 직경 13~15cm 정도면 된다. 길이는 뒤 돛의 길이에 2/3 정도면 무난하다.

 

<그림 99> 짐을 가득 실은 화물선( 출전: 해남신문사)
<그림 99> 짐을 가득 실은 화물선( 출전: 해남신문사)

 <그림 91>의 사진은 실제의 배이니 참고하면 돛대의 길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돛대의 길이를 계산할 때는 배 밑에 붙여져 있는 구레통에서 부터 돛대 꼭대기까지를 돛대의 길이로 계산한다. 이렇게 돛대를 다 만들었다면 돛대를 세워야 하는데, 그 방법은 앞 돛대는 <그림 100>처럼 닻 멍에에 그림과 같이 판을 붙이고 그곳에 세운다.

밑의 받침대는 구레통이라고 하는 부재인데 그림에서 보이듯이 돛대의 밑 부분과 꼭 맞도록 구멍을 파고 세운다.

이렇게 세운 돛대를 잡아주는 줄이 있는데, 그 줄을 메는 위치가 정해져 있다.

<그림 100> 앞돛대 세우기
<그림 100> 앞돛대 세우기
<그림 101>  뒤돛대 세우기
<그림 101> 뒤돛대 세우기

앞 돛대는 도르레 줄이 오른 쪽에 있기 때문에 왼쪽에 매는 줄은 고정하고 오른 쪽은 돛을 달아 올리면 자연적으로 그 도르레 줄이 돛대를 잡아주는 줄이 된다. 줄을 매는 곳은 이물 쪽의 닻 멍에의 좌우에 맨다.

뒤 돛대를 잡아주는 줄은 약 45도 정도 대각으로 앞 쪽의 멍에에 두 줄을 갈라서 묶는다.

즉 돛대가 세워져 있는 허리멍에에서 이물 쪽으로 첫 번째 멍에에다 맨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돛대를 고정하는 줄은 다 매진 셈이다.

뒤 돛대를 잡아주는 이 줄을 총줄, 먼총줄 또는 모리줄이라고 하는데 돛대만 잡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역풍항해를 할 때 돛의 각도를 너무 많이 얻으려 하다보면 돛의 상활부분이 털게(흔들거림) 되는데 이때 대각으로 매어져 있는 이 총줄이 막아주기 때문에 더 많은 각을 얻을 수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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