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 싸리냉이, 산장대, 노란장대, 당개지치, 구슬붕이, 야광나무

다음에 만난 꽃은 '홀아비꽃대'다. 또 홀아비가 붙었다. 4~5월에 흰 꽃이 피는 홀아비꽃대는 꽃말도 '외로운 사람'이다. 꽃줄기에서 나온 꽃대 하나에 하얀 꽃이 이삭처럼 달린다.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꽃대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다행히 무리지어 피어서 그리 외로워보이진 않는다.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에서 흔하게 보는 꽃이라고 하나 나는 금대봉에서 처음 보았다. 처음 본 것이 아니라 내가 미처 거기 있음을 모른 것이겠지....

홀아비꽃대
홀아비꽃대

5-6월에 흰 꽃이 피는 '싸리냉이(긴잎황새냉이)'다. 냉이 이름 붙은 꽃이 그렇듯 희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많은 꽃이 달린다. 아래 사진은 아직 꽃이 덜 피어서인지 꽃이 풍성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한해 혹은 두해살이풀이다. 

금대봉 싸리냉이
금대봉 싸리냉이

주주통신원 이호균 선생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싸리냉이'는 금대봉 '싸리냉이'보다 한결 풍성하고 아름답다. 십자화과 꽃답게 십자 모양도 뚜렷하다. 

사진출처 : https://blog.daum.net/ihogyun/2769844
사진출처 : https://blog.daum.net/ihogyun/2769844

5-6월에 흰 꽃이 피는 '산장대'다. 십자화과 장대나물속 꽃이다. 장대처럼 곧게 자란다고 해서 장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장대'라는 이름에 맞게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 요녀석도 십자화과라서 꽃이 십자 모양이다. 꽃은 줄기 끝에서 옹기종기 앙증맞게 모여 달린다. 옅은 홍자색 꽃도 있다고 한다. 

산장대 
산장대 

5-6월에 노란 꽃이 피는 '노란장대'다. 요녀석도 역시 십자화과라 줄기 끝에 모여달리는 꽃 모양이 십자다.  여러해살이풀이다. 

노란장대
노란장대

'당개지치'는 '개지치'에 ‘당’자가 붙은 것이다. '당'은 중국에서 온 식물에 붙는다. '당개지치'는 중부 이북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6월에 아주 작은 보라색 꽃이 핀다. 다섯 장의 꽃잎은 잎겨드랑이에서 달리며 아래를 보며 핀다. 암술대를 싸고 있는 수술은 5개로 짧다. 암술대는 하나인데 혼자 길게 밖으로 툭~ 빠져나와 있어 쿡~하고 웃음이 난다.

5~7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구슬붕이’는 용담과 식물이다. 전국 산야 어디서나 흔하게 피는 두해살이풀로 화분에서도 잘 자라 재배도 한다. 구술붕이는 키가 아주 작다. 대부분 10cm 아래로 작아 휙휙 걸어갈 때는 만날 수 없다. 몸을 수그리고 봐야 겨우 만날 수 있다.

금대봉 구슬붕이
금대봉 구슬붕이

구슬붕이 꽃잎은 한 개의 줄기에 한 송이씩 달린다. 용담 꽃과 비슷해서 '애기용담'이라고도 부른다. 구슬붕이란 이름은 열매 맺는 모습이 마치 옥빛 구슬을 담고 있는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언젠가 구슬붕이 열매를 볼 수 있을까?

금대봉 구슬붕이
금대봉 구슬붕이

4~5월에 꽃이 피는 '야광나무'다. 나무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꽃이 원 없이 달렸다. '야광'이란 이름과 붙은 것 같이 새하얀 꽃이 밤이 되면  빛을 낸다고 한다. 꽃의 무게에서가 아니라 빛의 무게로 가지가 휘어져 보일 수도 있겟다. 밤에 보면 어떤 모습일까? 무서울까? 신비할까?

몇 송이 안 남은 '연달래(철쭉꽃)'가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있다. 마지막이어도 아직 덜 핀 몽우리는 막 피기 시작한 새색시처럼 곱다. 꽃잎에 상처 하나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다. 나도 저리 곱게 늙어 갈 수 있을까? 숲 가서  꽃 보고 살면 그리 늙어갈 수 있을까? 

연달래 
연달래 

* 참고 사이트 :   이호균의 풀꽃나무광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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