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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광릉 국립수목원에 가면 여기저기서 사람들 탄성이 들립니다. 바로 '산수국' 군락을 보고 지르는 탄성입니다. 

작은 동그라미는 수국원으로 주로 '수국'이 피어있는 곳으로 2번 지역입니다. 큰 동그라미는 '산수국'과 '별수국'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5번 지역입니다. 특히 5번 지역에 가면 사람들의 탄성이 끊임없이 들립니다.너무나 아름다운 꽃에 반해 '와~~ 와~~~~ 예쁘다'란 말을 반복하며 사진을 찍느라 발길이 저절로 머무는 곳입니다.   

7~8월에 피는 '산수국(山水菊)'은 원래 산골짜기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만,  워낙 예뻐 원예용으로도 많이 기릅니다. 산수국(山水菊)은 말 그대로 산속 물국화입니다. 즉 물을 엄청 좋아해서 약간 음지 산속, 습기 많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꽃은 새로난 가지 끝에 우산처럼 넓직하고 편평하게 핍니다. 그 둘레에 무성꽃이 빙돌아 핍니다. 

무성꽃은 말 그대로 생식능력이 없는 '헛꽃'입니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핍니다. 산수국에는 연한 하늘색과 연자주색인 무성꽃이 있어 양성꽃의 허전함을 메워줍니다. 양성꽃은 무성꽃에 비해 아주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예쁩니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받침조각 위의 꽃잎과 함께 그 앙증스러움을 자랑합니다. 

일본이 원산인 '수국(水菊)'은  산수국의 개량종입니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달립니다.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동그란 공같은 꽃차례를 이룹니다. 역시 산수국처럼 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꽃이라 물이 부족하면 꽃이 금방 말라 버립니다. 물을 많이 먹는 만큼 물이 기공을 통해 수증기 상태로 공기 중으로 나가는 증산작용이 활발해 실내에 두면 가습효과가 있는 꽃입니다.

토양의 PH에 따라 푸른색, 연한 자주색, 연한 붉은 색을 띕니다. 수국은 모두 무성꽃입니다. 수술은 있지만 암술이 퇴화되어서 생식능력이 없는 꽃이라 열매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번식을 할까요? 주로 꺾꽂이를 통해서 번식합니다. 꺾꽂이는 식물의 가지나 잎, 눈 따위를 잘라 흙에 꽂아서 뿌리를 내는 번식 방법입니다. 수국은 3~4월, 5~8월, 9월에 가지 꺾꽂이를 하거나 7~8월에 눈 꺾꽂이를 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고 합니다. 

6월에 꽃이 피는 '별수국'입니다. 산수국의 개량종으로 산수국과 비슷하게 우산 꽃차례가 열립니다. 산수국과 달리 무성꽃이 겹꽃이며, 유성꽃를 덮을 정도로 풍성합니다만 그래도 열매는 열립니다. 산수국과 수국을 반반 섞은 모습이라서 그런지 수국은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데.. 별수국은 더 자연스럽습니다.   

무성꽃이 별모양으로 아주 예뻐 별수국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무성꽃은 푸른색, 흰색, 분홍색으로 다양하고 화려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수국의 속성은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잎이 많이 피는 여름에는 매일 물을 주어야 한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국립수목원 산수국과 별수국은 조그만 개천이 흐르는 곳에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맨 위 지도에서 표시한 5번 지역이 그런 지역입니다.

이밖에도  이호균의 풀꽃나무광 블로그에 들어가보시면 울릉도나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무성꽃잎이 한개인 '바위수국'도,  무성꽃잎이 3-4개인  '등수국'도 있고, 미국 남부가 원산이고 별 모양의 크림색 무성꽃을 지닌 '떡갈잎수국'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산수국과 수국 같은 관계인 나무가 '백당나무'와 '불두화', '미국덜꿩나무(라나스덜꿩나무)'와 '설구화' 입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의 개량종으로 하얀 눈 뭉침 같은 무성꽃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Snowball Tree'란 영어명을 가졌습니다. 설구화는 미국덜꿩나무의 개량종으로 하얗고 연한 노란색이 감도는 무성꽃만을 가졌습니다. 설구화 잎은 수국을 닮았고 꽃은 불두화를 닮았습니다. 

7월... 무더위와 땡볕으로 인해 야외수목원을 다니기 조금 지칠 수도 있겠지만... 시간 내서 다녀오시면 산수국과 별수국이 주는 아름다움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 사이트 :  이호균의 풀꽃나무광 블로그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