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Joseph's Oratory of Mount Royal

몽로얄 전망대에서 '성 요셉 대성당'은 걸어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성 요셉 성당도 몽로얄 자락에 있다. 하여 이름도  Saint Joseph's Oratory of Mount Royal이다. 

‘성 요셉 대성당’은 2019년 3월 한국 뉴스에 잠깐 등장한 적이 있다. 2019년 3월 22일 한 남성이 미사를 집전하는 ‘클로드 그루’ 신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기사다. 다행히 신부님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고 테러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성요셉 대성당과 요셉성인 동상
성요셉 대성당과 요셉성인 동상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 요셉 대성당’은 몽로얄 산등성이에서 30m이상 솟아 있어 몽로얄의 산꼭대기보다도 높다. 몬트리올에서 해발고도로 가장 높은 건물이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멀리서 봐도 ‘성 요셉 대성당’의 돔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위용이 대단하다. 지름이 38m, 높이가 97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돔이다. 두 번째로 큰 돔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으로 지름 41.5m 높이 129m다. 1등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평화의 대성당’이다. 지름 90m, 높이 149m다. 지름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돔의 2배나 된다. 돔 크기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어마어마한 성당이라고 하다. 아프리카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성 베드로 대성당(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
성 베드로 대성당(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내부(사진 출처 : 위키 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domes)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내부(사진 출처 : 위키 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domes)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평화의 대성당’ (사진 출처 : 위키 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domes)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평화의 대성당’ (사진 출처 : 위키 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domes)

캐나다 국립사적지인 '성 요셉 대성당'은 처음엔 작은 기도실에서 시작했다. 앙드레 형제로 유명한 '세인트 앙드레 베제'(1845-1937)는 문맹으로 신부가 되지 못하고 수사가 되었다. 그런 그가 치유의 능력을 선물 받아 기적의 치유자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그가 속한 '거룩한 십자가 수도회'에서 몽로얄에 작은 기도실을 짓도록 지원했다. 1904년 완공된 기도실은 앙드레 수사의 명성이 널리 퍼져나가면서 이후 10년 동안 4번이나 확장했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대성당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대성당

1914년 수도회에서는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대성당을 짓기로 결정한다. 1916년 1,000석 규모 지하 성당이 완성되었고, 1927년 건물과 지붕이 완성되었다. 1937년 지붕과 돔이 재설계에 들어갔고, 1941년 대형 돔이 완성되었다. 실내장식은 10년 후인 1951년 완성되었다. 현재도 실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높은 곳에 자리잡은 성 요셉 대성당에는 저녁이면 몬트리올 해넘이 광경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붐빈다.

우리도 계단에 앉아 해넘이를 즐기러 신나게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성당 정문이 외부 공사로 막혀 있었다. 20분 이상 우회하여 올라가다 보니 해질녘 적기를 놓쳤다. 좀 늦게 도착하고 구름이 많은 날이라 몬트리올 최고의 해넘이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엄지가 척 올라갈 정도의 장관이었다. 

 

야경 구경 후 대성당 실내를 관람했다. 약 100년 되는 대성당은 르네상스 양식이라 밖에서 볼 때는 상당히 고풍스러운데 성당 내부는 현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성당에 에스컬레이터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다. 성당이 넓게 퍼져있기보다는 5층 높이로 위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치유의 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해서도 설치한 것 같았다.

실내는 노트르담 성당과 완전 다르다. 단순한 기하학적 문양과 화려한 장식을 추구하는 아르데코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제대는 아르데코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깔끔한 다각형 디자인이면서도 화려함도 갖췄다. 제대 위의 천장 하단을 둘러싸고 있는 정사각형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섬세하면서도 깔끔하다.

대성당의 천장이다. 천장도 밝은 색상의 다각형 아치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파이프 오르간도 노트르담 성당의 그것 못지않게 웅장하다. 한 번 울려 퍼지면 장엄한 오르간 소리가 성당의 모든 소리를 압도할 듯 위풍당당하다.

대성당 옆의 작은 성당이다. 원래 있던 기도실 터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대성당을 지었다고 하니... 이 작은 성당은 처음 앙드레 수사가 밭일을 해가며 짬짬이 지었던 기도실 터에 지은 성당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퇴근 후 저녁밥도 못 먹고 우리를 안내한 딸도 생각해주어야 한다. 작은 성당 장궤틀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나의 모습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발길을 돌렸다. 


참고사이트  1.  https://en.wikipedia.org/wiki/Saint_Joseph's_Oratory
참고 사이트 2.  https://www.saint-joseph.org/en/
참고 기사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64352&ref=D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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