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를 찾아 나섰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생긴 것과 달리 이름이 무섭다고 한다. 복수(復讐)가 아니고 복수(福壽)인데 말이다. 설 지나면 피어나 새해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뜻이란다. 얼음사이에서 핀다고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나는 연꽃이라고 ‘설연(雪蓮)’이라 한단다.
복수초는 씨가 땅에 묻힌 지 5년이 지나야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 동안 뿌리에 녹말을 저장하며 굵게 하였다가 꽃을 피울 때 그 녹말이 분해할 때 발생하는 열로 얼음, 눈을 녹인다고 한다.
복수초는 햇볕이 나면 꽃을 활짝 열고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다. 꽃을 열었을 때 태양열을 그 안에 모으는 능력이 있다. 꽃을 레이더처럼 펼치고 노란색이 빛을 반사하여 태양열을 꽃 안에 모아 따듯하게 하여 곤충들이 찾아들게 만든다. 나비나 벌이 아직 없는 계절에 따듯한 꽃 속에서 놀던 곤충들이 수분을 해주는 것이다. 햇살이 좋은 곳에서 복수초 꽃잎을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개암나무도 꽃을 피웠다. 전래동화에 도깨비가 놀라 도깨비방망이도 두고 달아났다는 그 개암이다.
위쪽 빨간 것이 암꽃이고 밑에 길게 달린 것이 수꽃이다.
오리나무도 꽃을 피웠다. 꽃도 열매도 특이하여 오리마다 심어 거리를 알려주었다고 하여 오리나무라 했다 한다. 오리나무도 위 빨간 것이 암꽃, 밑에 긴 것이 수꽃이다.
무너미고개를 넘어간다. 물이 넘어가는 고개라 무너미고개라는데 사시사철 물이 넘고 있다.
복수초 찾아 가는 길 계곡에서 산개구리들이 짝을 짓고 있다.
산개구리들은 양지바른 곳 물이 마르지 않을 곳에 알을 낳는다.
도롱뇽과 산개구리가 같은 곳에 알을 낳았다. 길게 말려 있는 것이 도롱뇽 알이다.
망월암 계곡에 자하진원(紫霞眞源)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초서체로 멋지게 새겨져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망월암이다. 달밝은 밤에 한 번 찾아와 바라보아야겠다. 요즘은 지키는 이 없이 비어있다.
극락전이다. 이 전에는 멋들어진 고목이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몇 년 전 베어버려 아쉽다.
2년전 고목나무가 베어지기 전 극락전이다. 이 고목나무를 그리워 하는 분들이 많다.
내려오며 바라 본 관악산 참나무 숲이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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