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담아낸 염원

이 전시실은 소, 말, 새, 물고기 등 동물 그림을 전시한 곳으로 여기서 우리는 조선시대 그려진 동물 그림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선사시대부터 그려온 동물 그림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게 하였다. 다양한 동물 그림에 투영된 염원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백로도(白鷺圖)> 였다.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백로도(白鷺圖)>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백로도(白鷺圖)> 

이 그림은 시든 연밥, 갈대와 함께 그린 백로 그림이다. 잔잔한 물가를 거니는 우아한 백로는 속세를 벗어난 은자의 상징으로 많은 문인의 사랑을 받았다.

가을 연못가를 거니는 백로는 완고한 눈빛, 청결한 깃털 하나하나에도 떳떳하고 서늘한 기세가 가득하다.

이 그림은 아기자기한 초충도와 포도 그림으로 고정되어 있던 화가 사임당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단숨에 넓혀준다.

옆에 나란히 걸린 초충도가 있다. 이 그림은 사임당의 넷째 아들 이우의 작품으로, 그 재능이 어머니에게서 이어진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우리는 다시 김홍도(金弘道, 1745-?)의 <유압도(遊鴨圖)>

김홍도(金弘道, 1745-?) <유압도(遊鴨圖)>
김홍도(金弘道, 1745-?) <유압도(遊鴨圖)>

서회보(徐晦輔, 1849-1929 이후)의 <유마도(遊馬圖)>

서회보(徐晦輔, 1849-1929 이후) <유마도(遊馬圖)>
서회보(徐晦輔, 1849-1929 이후) <유마도(遊馬圖)>

김득신(金得臣, 1754-1822)의 <유어도(遊魚圖)>

김득신(金得臣, 1754-1822) <유어도(遊魚圖)>
김득신(金得臣, 1754-1822) <유어도(遊魚圖)>

이도영(李道榮, 1884-1933)의 <해도(蟹圖)>

이도영(李道榮, 1884-1933) <해도(蟹圖)>
이도영(李道榮, 1884-1933) <해도(蟹圖)>

그리고 조석진(趙錫晋, 1853-1920)의 <이어도(鯉魚圖)> 를 둘러보았다.

조석진(趙錫晋, 1853-1920) <이어도(鯉魚圖)>
조석진(趙錫晋, 1853-1920) <이어도(鯉魚圖)>

 

조석진은 '전통에 서서 새것을 연' 화가로 다방면의 그림에 뛰어났으며 특히 할아버지 조정규(趙廷奎)의 영향으로 산수와 물고기를 잘 그렸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1881년 영선사(領選使)의 일행으로 발탁되어 중국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각종 신문학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때 만나 평생의 동지가 된 안중식(安中植)과 함께 조선의 마지막 궁중화가로 활동하면서 어진(御眞) 제작에 참여하는 등 화원으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조석진과 안중식은 장승업의 화풍을 계승하였고, 1911년 경성서화미술원(京城書畵美術院)의 교수로 함께 재직하며 말년에는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이때 한국화단의 1세대 화가들이 배출됨으로써 조선 말기의 전통회화와 근대회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전시실 설명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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