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6일 천주교사제단 22번째 시국기도회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하지 않으면 짐승, 곧 개다"

“대한민국은 100년 된 공산주의와 싸우려 태어난 나라가 아니다”

주문을 외운다.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하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1월6일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22번째 기도회를 열었다. 사제단은 지난 3월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미사를 시작으로 8월14일 서울시청 앞 숭례문대로에서 17번째 미사로 1차 시국기도회를 마쳤다.

수원교구 주교좌 성당 미사(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수원교구 주교좌 성당 미사(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2차 시국기도회는 지난 10월9일 부산에서, 10월16일 서울에서, 10월23일 전주 우전 성당에서 10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11월 5일 열린 22번째 기도회에는 신부 50여 명과 수녀 30여 명, 신자와 시민 600여 명이 참석다. 주례는 서북원 신부, 강론은 전합수 신부가 맡았다.

서복원 신부(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서북원 신부(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짓을 한다면 짐승이요, 개다."
무능, 무지, 무책임, 무도, 무법, 매국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을 끝장내자.

주례를 맡은 서북원 신부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그가 보여준 것은 빈말이거나 사기 수준을 넘어선 어처구니없는 일로 일관하고 있다. 옛날 속담에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라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다. 사람답게 행동하여야 진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답지 않은 짓을 하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사람답게 행동하지 않는 윤석열은 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권력자 부부의 천박한 언행과 무법하고 무도한 행정에 모욕당하고, 일본 앞잡이 같은 언론에 모욕당한다. 정권을 비판한 이들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남발하는 검찰과 법원에 모욕하고, 노동현장에 나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가족과 동료가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주와 그들을 편드는 정부, 여당에게 모욕당한다. 멀쩡한 거리에서 생명을 잃은 가족과 친구들의 고통을 우롱하는 패륜과 이를 조장하는 세력에 모욕당한다. 무능, 무지, 무책임, 무도, 무법, 매국으로 나라를 온통 파국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을 하루빨리 끝장내주시고 승리의 그날까지 하루하루 부활의 기쁨으로 살아가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쓰게 하자”했다.

전합수 신부(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전합수 신부(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과 유래도 망각하는 무법의 정부"
“대한민국은 5000년 된 나라이지 100년 된 공산주의와 싸우려 태어난 나라가 아니다.”

강론을 맡은 전합수 신부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혼동하는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하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 정부는 미국 영향으로 정부 수립이 되고, 첫째 대통령이 된 이승만 정부가 대한민국의 시작인 듯 말하고 역사를 오도해간다. 헌법에는 해방 이후 상해 임시정부 적통을 이어받는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윤 대통령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헌법개론을 포함한 사법 시험을 보고 검사가 되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을 텐데, 어찌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과 유래도 망각하는 행동을 하는가? 그리고 마찬가지로 우리 육군사관학교도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의 적통을 이어받은 것이지 미군정의 군대를 이어받은 것이 아니다. 요즘 논란이 되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는 짓을 보니 부당한 외세 침략 거부와 투쟁 정신, 민족 자존심과 진리 추구 정신까지 함께 추락하고 수렁에 처박히는 거 같아 두렵고 분하고 안타깝다. 나라 역사도 모르고 진정한 민족 주체성과 자주성도 모르는 꼴통 대통령, 장관들 정신 차리게 하자.  안 되면 모두 물러나게 하자.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하자. 우리 역사를 똑바로 알고 통일을 이루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강론 전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l7IH5ssv5I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최유진 씨 아버지 최정주 씨(출처 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최유진 씨 아버지 최정주 씨(출처 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이태원 참사는 정치적 참사다."
"국가의 주인 된 국민의 마음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최유진 씨 아버지 최정주 씨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일주일 전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작년 참사 이후 유가족의 삶은 완전히 닮아졌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왜 내 심장과 같은 유진이를 잃게 되었을까? 믿기지도 않았고 딸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길 위에서 파렴치한 이들과 맞서서 싸웠다.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이태원 참사는 정치적 참사다. 참사 후 유가족은 혼란과 혼동 속에서 제대로 된 추모와 희생자의 기억 과정을 생략 당한 채 정쟁에 휘말리면 안 된다는 하나의 명제에 갇혀있었다.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려는 지금 정부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 지옥 같은 1년을 지낸 후 이태원 참사는 결코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1주기 추모제 때 유가족은 대통령을 초대하고 참석해 달라고 수없이 목 놓아 외쳤지만, 그날 대통령은 어릴 때 알던 교회를 막무가내로 찾아가 대통령 측근, 여당 인사들과 그들만의 예배를 보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났다. 이런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성경 잠언에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이니라.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의 입술은 그의 영혼 그물이 되느니라.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과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란 말이 있다. 구구절절 마음에 새겨본다.

지난 미사에서 신부님이 하신 말씀에 ‘국가의 국민은 주인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참사 기억하고 우리 아이들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 저도 유진이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국가의 주인 된 국민의 마음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두 번째로 지난해 11월 사제단이 추모 미사를 드린다는 소식에 그곳에 갔다. 100여 명이 모인 그 자리에서 신부님들께서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정성껏 불러주었다. 정말 수많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가슴 속에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 말할 수 없는 큰 위로와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다. 유진이의 이름이 신부님의 입에서 처음 세상에 알려지는 그 순간, 제 딸 유진이가 미련한 자들에 의해서 존재도 없이 취급되다가 비로소 하나의 존엄한 인간으로, 국민으로, 실재하는 것 같았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미사를 집전한 신부님, 이용훈 주교님께 감사드린다. "고 했다. 

발언 전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33WB8QGMmH8

송년홍 신부((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송년홍 신부((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세상이 내 인간다움을 갉아 먹지 못하도록 내 몫을 다할 겁니다"
"주문을 외운다.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하라”"

송년홍 신부는 “197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 피로해져갈 무렵 반전시위가 일어났다. 그 때 백악관 앞에서 매일 밤 혼자 촛불을 밝히고 시위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백악관 취재기자가 물었다. '선생님, 정말 당신의 소박한 시위가 뭔가를 바꿀 거라고 믿습니까?' 그는 답했다. '아니요. 나는 뭘 바꾸려고 나온 게 아닙니다. 나는 그들이 나를 변하게 하지 못하도록 여기 나옵니다. 이 미쳐가는 세상이 내 인간성을 해치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진실을 말하고 내 자신이 깨어있기 위해 나옵니다. 세상이 내 인간다움을 갉아 먹지 못하도록 내 몫을 다할 겁니다.” 이것이 우리가 매주 시국미사에 나오는 이유이다. 이것이 매주 촛불집회에 나가는 이유이다. 지치지 말고 탄핵의 그날이 올 때까지 함께 가자“라고 했다.

송년홍 신부 발언 전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GvQIbfdo08
 

23번째 기도회는 의정부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다음 주 월요일 11월13일 열린다.  그닐은 전태일 열사가 몸을 불살은 날이다. 오후 7시에 묵주기도를 바치고, 7시30분에  미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윤미향 의원 연대발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FHalJzJIdHw
경기환경운동연합 김현정 사무처장 발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BJNECFaclxs
미사 전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8OAC80JJ6ZE)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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