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까? 죽음의 바이러스가 지구적 재앙으로 번진다면.

내일과 모레, 서울로 사람 만나는 약속들이 줄줄이 잡혀서 나간다. 산골에서 이 주만에 약속들인데 안갈 수도 없고 가자니 좀 찜찜하다. 나도 살짝 코감기가 생겼으니 경계심이 생긴다. 어찌할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정부는 방역경계를 심각단계로 올리고 공공 밀집공간이나 집회와 모임 등을 자제해달라고 한다. 도대체 천만 서울시에서 공공 밀집지역 안 거치고 어떻게 사람들 만날 수 있나? 버스, 지하철, 지하철 환승역사, 광장, 학교, 커피숍, 모임 사무실... 이걸 거치며 휘젓고 다녀야 하는 곳들이 다 밀집공간들이다.

▲ 질주(유화50호 2016년 김봉준 작)

만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서울로 확산되어 퍼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삽시간에 수만 수백의 감염환자를 양산하기가 어렵지 않다. 지구는 지금 신종 몸살을 앓고 있다. 기아와 전쟁과 환경오염 문제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죽음의 바이러스가 상시화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건 아닌가? 지구의 기후변화가 원인이 되어 생태계를 교란하며 미세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감염시키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위기의식이 요구되는 시대다. 일국주의 방역이나 환경오염방지 대책으론 해답이 안 나온다. 나도 이런 경험 처음이다. 서울에 바이러스 위험으로 갈지 말지 고민할 줄은 예전에는 꿈도 못 꾸었다. 찬란한 대도시문명을 자랑하는 인류는 죽음의 바이러스 앞에서 맥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 김봉준 소개
2019 '김봉준미술40년 기념전'. 갤러리 미술세계
2019 '시점'ㅡ'1980년대소집단미술운동 아카이브전' 초대. 경기도립미술관
2019 '오월의 통곡' 개인전. 광주 메이홀 초대전
2018 '민중미술과 영성전' 서남동목사탄생100년기념사업회, 연세대박물관.
2018 '아시아판화전'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1982 미술동인 '두렁' 창립, 걸개그림 목판화 미술운동 주도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봉준 시민통신원  sana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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