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3> 새로운 시대의 교육을 위하여 북유럽에서 배운다

혁신학교 운동의 흐름과 비전을 위하여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20.09.25l수정2020.09.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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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스튜름학교는 1~9학년까지 있는데, 이와 같이 학생들이 그룹으로 모여 앉아서 노트북을 지참하고 토론을 하면서 학습을 하고 있었다.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3>

2011년 혁신 서울신은초 개교를 앞두고 교사, 교장, 교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 신은초의 교육의 방향과 비전'을 세우기 위한 연수 및 토론회에서 필자가 발제했던 내용을 분절하여 싣고 있다. 다음 내용은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2>에 이어진 내용이다.

필자는 2010년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북유럽 교육 탐방을 다녀왔다. 당시 스웨덴에 유학하여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교육을 연구했던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의 각종 혁신학교 관련 연수에서 발제를 했던 발제문의 일부를 인용하였다. 안승문 선생은 서울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결성 관련 해직이 되고 서울시 교육위원을 역임했으며 서울시 교육청, 서울시 등에서 교육자문관을 지내다가 지금은 울산교육청 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당시 안승문 선생은 한국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교육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 교육 관련 인사 등을 몇 차에 걸쳐 인솔하여 북유럽 교육 탐방을 실행하였다. 당시 필자는 2회차 북유럽 교육 탐방을 가서 그곳 학교와 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교육 혁신에 대하여 많은 영감을 얻고 왔다. 아래 '북유럽에서 배운다'의 내용들은 필자가 당시 북유럽에서 보고, 듣고, 배운 내용들의 일부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핀란드를 중심으로 하는 북유럽 교육 탐방의 내용들도 소개할까 한다.

▲ 스튜름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꼭 교실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렇게 방 같은 안락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둘러앉아서 선생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16. 북유럽 교육에서 배운다

■ 무학년제

■ 교실은 개방적이고 교실 개념 별로 없음

■ 충분한 수면, 놀면서 하는 공부(하루 2시간 이상 기본)

■ 철저한 협력 학습(그룹별 학습)과 개별 학습

■ 프로젝트와 교과통합 학습

■ 학생들이 지식(학습) 선택하게 하는 시스템

■ 수업이 아닌 학습 중심

■ 교사의 역할은 멘토 : 12-15명 책임 지도(매일 30분 대화 시간)

■ 학급 개념이 없음

■ 철저한 의식주 교육

■ 학년별로 시작과 끝나는 시간이 다름

■ 학습 부진이 없도록 책임 지도(자율학습실이 따로 있음 – 보조교사)

■ 철저한 무상교육

■ 학기별 선택제

■ 활발한 학생 자치

- 수학여행, 교사평가, 매점 운영, 식사 평가

■ 중앙집중식 방사형 건물 배치

■ 복도 등 실내 공간 곳곳에는 노트북 등이 비치되어 있어 쉽게 활용하고 토론과 협력학습 의 공간으로 활용

■ 복장, 두발, 흡연 등 모든 것이 자율

■ 철저한 직업 교육

▲ 스튜름 학교에는 다양한 동아리 방들이 있고, 자신들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악기도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을 자신이 선택하여 공부하고 있었다.

17.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교육

낡은 교육

새로운 교육

승자독식의 교육

공존과 공유의 교육

경쟁의 교육

협력의 교육

점수를 위한 교육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

칸막이로 나눠진 단절의 교육

칸막이 없는 소통의 교육

가르침이 중심이 되는 교육

배움이 중심이 되는 교육

교사 주도의 교육

학생 주도의 학습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는 교육

자연환경과 함께하며, 자연에서 배움

지속 불가능한 교육

지속 가능한 교육

타율의 교육

자율의 교육

주장과 독선의 교육

설득과 합의의 교육

틀에 끼워 맞추는 교육

틀에서 해방시키는 교육

교육자들만의 교육

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개별 정책을 통한 교육

시스템을 통한 교육

부정의 교육 - 부정적인 점을 찾고 없애려 함

긍정의 교육 - 긍정적인 면을 찾고 키워줌

입시를 위한 단편적 지식 교육

삶을 위한 지식과 종합적인 생활 교육

상상력을 죽이는 교육

상상력을 길러주는 교육

복종의 교육

도전의 교육

창조성, 창조력을 죽이는 교육

창조성, 창조력을 살리는 교육

암기와 주입의 교육

탐구와 실습의 교육

교육청 관료, 장학사 주도의 교육

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주도의 교육

학생 학부모를 배제하는 교육

학생 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

 

▲ 스웨덴의 프트름 학교에서는 영하 20도가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 2시간씩 운동장 등 바깥에 나가 놀게 한다. 북유럽 학교들은 충분히 놀고, 충분히 자게 하면서 교육을 한다.

18.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산업화 시대부터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전통적인 학교와 전통적인 교육의 관념을 뛰어넘고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 전통적인 학습 활동의 개념 등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교육은 학생이 교사로부터 배운다기보다 교사의 조언이나 코치를 받아 학생이 스스로가 배워가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개념의 교육이 이루어질 새로운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먼저, 지금까지 당연시되어 왔던 교육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 다음과 같은 근거 없는 '신화'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학교는 만들어질 수 없다. 새로운 학교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도 이와 같은 신화를 버릴 때 가능해진다.

○ 어느 해의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태어난 학생들을 같은 학년으로 묶고, 같은 학급(학습 집단)으로 나누어 가르치는 것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이다.

○ 모든 12세 어린이들은 모든 11세 어린이보다 좀 더 어려운 공부를 해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학습 내용(교육 과정)은 1년을 단위로 해서 다르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 학생들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수업은 45분, 고등학생들의 수업은 50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좋은 수업은, 교사가 주어진 교과서의 내용에 따라서 잘 준비된 학습 지도안(잘 세워진 수업 계획)을 작성하여 한 시간 동안 수업을 잘 리드해 가는 것이다.

○ 학생들이 선생님을 바라보고 차분하게 조용히 앉아 강의를 경청하는 것이 좋은 수업이다.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돌아다니며 하는 수업은 좋은 수업이 아니다.

○ 모든 학생들은 같은 내용의 학습과제를 같은 속도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시간의 교수-학습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은 (어떤 문제가 있는) 부진한 학생이다.

○ 국가가 제시하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속에는 유용한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 학교 안에서 또는 학교 밖에서 객관식 위주의 평가 문항들을 통해서 일제히 치러지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잘 교육받았다’, ‘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새로운 교육이 길러주어야 할 ‘미래 역량’은 어떤 것인가?

20세기의 병영과 교도소형 교육 패러다임에 갇힌 낡은 교육, 대학입시를 겨냥한 점수 따기 위주의 교육으로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능력을 길러줄 수 없다. 새로운 교육은 학생들이 현재는 물론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유용한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까지 대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

○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능력 - 민주적 역량

○ 부정과 불의에 분노하고 정의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능력 - 정의감과 윤리의식

○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최대한 배려하고 지원하는 능력 - 관용과 배려

○ 친구나 이웃과 협력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능력 - 협력과 공존 능력

○ 자기 몸의 소중함을 알고, 먹을거리를 분별하고 건강을 지키는 능력 - 자기 관리 능력

○ 자기의 능력과 지혜를 최대한 발휘하여 가치를 생산해 내는 능력 - 노동하는 능력

○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알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능력 - 전 지구적 관점

○ 시대 흐름이나 이론, 기술의 변화를 따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능력 - 평생 학습 능력

○ 자기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 자기표현 능력

○ 남의 생각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경청하는 능력 - 민주적인 소통 능력

○ 구성원들의 이견들을 모아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능력 - 창조적인 리더십

○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차이를 조율하는 능력 - 문제 해결과 조정능력

○ 인터넷 검색으로 문제 해결에 유용한 가치 있는 정보를 찾는 능력 - 정보 검색 능력

○ 다양한 정보(지식)를 종합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 - 지식 창출 능력

 

3) 새로운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은 다음과 같은 조건과 방식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는 이와 같은 교수-학습 활동을 촉진시키는 곳이어야 한다. 교사들은 새로운 구조와 새로운 형식에 새로운 내용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 학교에 따라서 연령의 벽을 넘어 2~3개 학년이 함께 공부할 수도 있어야 한다.

○ 이를 위해 교육과정 목표는 3년이나 그 이상 기간 단위로 제시되어야 한다.

○ 교과서를 넘어 다양하고 폭넓은 자료들을 활용해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 교과 간의 벽을 허물고 다른 교과 교사들과 협력하는 수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 개인 프로젝트, 모둠ㆍ학급ㆍ학교 프로젝트 등 범교과적 학습 활동이 중요하다.

○ 빨리 배우는 학생과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이 함께 하는 학습도 유용하다.

○ 혼자서 하는 학습만이 아니라 함께 모여 가르치고 배우는 팀-학습이 중요하다.

○ 개별 학습은 모둠 토론, 협력학습, 탐구 발표, 세미나, 워크숍을 통해 발전된다.

○ 교사의 핵심 임무는 흥미와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학습계획 수립을 돕는 것이다.

○ 교사 주도의 강의보다 학생 스스로의 (자율적인) 학습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조언하고, 부진한 학생을 돕는 데 힘써야 한다.

○ 학교별 정기고사나 전국적 일제고사가 없어야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해진다.

○ 4(5)지선다형 객관식 문항으로 평가하고 총점 평균을 낸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 평가는 수업 중의 쪽지시험, 쓰기, 발표, 토론, 보고서 평가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 스웨덴의 프트름 학교의 한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장면

4) 새로운 교육이 가능한 새로운 학교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낡은 교육을 떨치려면 낡은 학교 시설을 변화시켜야 한다. 새로운 교육이 가능해지려면 새로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공간적 조건이 구비되어야 한다. 새로운 학교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과감한 예산 투자가 필요하다. 교육 선진국 핀란드에서는 신축 또는 개축하는 학교들의 구조가 과거의 학교와 완전히 다르다. 영국에서도 빅토리아 시대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학교라는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국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교육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개념의 공간들이 구비되어야 한다.

○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과 성장을 하는 데 필요한 공간 - 생활 문화 공간, 놀이 공간

○ 교사와 학생들이 다양하고 창조적인 학습 활동을 위한 공간 - 세미나실, 원탁 회의실

○ 개인별 또는 모둠별로 함께 만들거나 작업할 수 있는 공간 - 워크숍실, 작업실, 공방

○ 개인 또는 모둠별로 학습이나 토론이 가능한 작고, 다양한 공간들 - 작은 학습 공간

○ 독서 공간, 수업 공간, 문화 공간이자 휴식 공간을 겸한 도서관 -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 다양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 클럽 활동 공간

○ 식사ㆍ수업ㆍ자율학습ㆍ모둠별 모임ㆍ리셉션 공간을 겸한 식당 - 카페형 식당

○ 학생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극장식 강당 - 극장, 강당

○ 학습 이외의 시간에 휴식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 휴게실 및 오락실

○ 방과 후나 주말에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편안히 찾을 수 있는 공간 - 어린이청소년센터

○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독서나 문화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 지역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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