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어도 한겨레 자동이체는 그냥 두라"

이동구 에디터l승인2015.08.23l수정2015.09.09 09:2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감사합니다. 분에 넘칩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요? 양해바랍니다. 저는 나이 60에 수행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강의를 제외하고는 일절 다른 일이 없습니다. 참여하고 연대하고 후원하는 일은 해야겠지만요. 남 앞에 소개할 만한 면목이 없습니다. 이 점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와 한겨레가 지향하는 길을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인연되는 사람들에게도 한겨레를 소개합니다. 이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정말 정말 엎드려 사과 올립니다.”

지난 20일 한겨레 조홍섭 기자가 한 독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편지를 <한겨레:온>에 소개하겠다는 나의 제안을 그는 정중히 사양했다. 조 기자에게 보낸 그의 메일이 내게 전달된 건 21일 낮이다. 그는 나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형편이 어려워 주주가 되지는 못 했지만 한 번도 한겨레를 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주주가 되지 못 한 사실이 너무너무 죄스럽다고 말했다. 지금도 언제든 주주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그런 사실을 30여 년이 지나도록 몰랐다. 나의 불찰이다. 너무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주주가 되겠다며 50만원(100주)을 한겨레로 보내왔다. 자신을 드러낼 면목이 없다며 극구 사양한 그를 설득하여 조 기자에게 보냈던 이메일 편지를 소개한다.

‘고생 많으십니다. 조홍섭 기자님의 자연 환경 사랑과 자연 생태에 관한 글들, 잘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바람 숲'은 자연 생태 환경의 자료 창고이지요. 오늘 남원 마을 숲 기사를 읽었는데 그 곳을 다녀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월호’식이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의 양식인 이 슬픈 땅에서 한겨레의 길을 수호하시느라 힘드시겠지요? 감사합니다. (중략)

창간호부터 한겨레 구독자 김상학입니다. 시골구석에서 한겨레신문을 구하러 시내 지국까지 오갔던 시절이 있었지요. 너무 감격스럽고 신나고 기쁜 일이었지요. 스크랩을 해 가며, 밑줄을 치면서 공부를 했었지요. 지금도 진행이지만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현실, 역사인식, 인간적, 문화적 통찰이라는 이 의식의 사상(四象) 집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민주, 정의, 상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지지하자. 왜, 몰상식한 자들을 지지하는가? 우리 자신들이 바로 세월호 공범자들이고, 기회주의적 위선자로 사는 이 사회의 대다수 주류 인생들. 한 마디로 '향원' 무리배들. 여기에 대해 대화 토론도 하고요. 세월호 이후 분노를 삭이느라고 조토마와 한토마에 ‘장발장’으로 부족한 글도 올리고요. 뒤에서나마 후원도 하고요. 그저 송구할 뿐입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상지영서대학교와 몇 군데 교육원에서 동양 철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한테 부탁해 놓았지요. "내 죽어도 한겨레 자동이체는 그냥 두라"고요. 신문지 값이 아니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의무금 이라고요. 더 이상 치장 인사 말씀드려 무엇하겠습니까. 오래 전부터 기자님들과 사외 글 쓰는 분들에게 인사의 글이라도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많이 늦어졌습니다. 인간의 가치가 있는 길. 지난하지만 꼭 가야할 길. 한겨레의 길! 좋은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올 여름에는 글이 두서가 있든 말든 감사의 글을 보내자’ 하고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슴이 사무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구 에디터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97. 우리말 이바구(6)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96. 신(神)과 귀신(鬼神)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94. 장자, 나비의 꿈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93. 老子, 백발이 성성한 아기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92. 장자, 곤(騉)과 붕(鵬)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8. 꿈 이야기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7. 己亥年, 새해 운세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6. 한민족 국가 ‘어아가’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5. 환단고기와 참전계경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4. 환단고기와 삼일신고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3. 환단고기와 염표문

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72. 환단고기와 신교(神敎)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7. 족보와 성씨(2)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6.족보와 성씨(1)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55. 아리랑과 恨(2)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4. 아리랑과 恨(1)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3.명절과 제사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52. 한자 1만자 알기(10) -춘하추동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1.믿지 마세요! - 허상과 정성(2)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50.믿지 마세요! - 허상과 정성(1)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9. 전생, 환생, 윤회 이야기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8. 윤달(閏月) 이야기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7. 공부, 무엇을, 왜 하는가?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5. 하지(夏至) 이야기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4. 한자 1만자 알기(9) - 원효 파자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2. 한자 1만자 알기(6) - 창힐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1. 한자 1만자 알기(6) - 측자점 예화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9. 한자 1만자 알기(4) - 한자의 마력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8. 한자 1만자 알기(3) - 부수 위치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7.한자 1만자 알기(2) - 육서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6. 입춘과 택일(擇日)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3. 유식론(唯識論) - 개구즉착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30. 우주 1년과 우주 기운 이야기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25. 주역 연구방법과 수승화강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24. 주역점에 대해서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23. 三伏과 보신탕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20. 역의 기원 - 하도 낙서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선무당 이야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주주커뮤니케이션팀  |  전화 : 02)710-0124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동호, 김태평,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미경, 김혜성, 안지애, 유원진, 이미진, 이호균, 최성주, 하성환, 허익배
Copyright © 2019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