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26. 주역 연구방법과 수승화강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6.09.19l수정2016.09.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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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주역을 공부하는 길에는 보통 두 가지를 말하지요. 하나는 상수학(象數學)의 취상파(取象派)이고, 다른 하나는 의리학(義理學)의 취의파(取義派)이네요.

먼저 상수학파는 괘의 형상(形象)과 수(數)로써 주역을 해석하고, 주역이 지닌 점책의 성격을 강조하는 연구학파라지요. 그 대표적인 인물은 소옹邵雍(邵康節 1011~1077 北宋)선생이라네요.

상象은 ‘코끼리 상’으로 코끼리의 모습을 본 뜬 상형글자이지요. ‘사물의 진실된 모습’을 말하지요. 상에는 괘상, 수상, 물상이 있지요. 괘상(卦象)은 8괘의 상에서 우주의 비밀을 읽어내는 것이고, 수상(數象)은 자연수(1 2 3 4 5 6 7 8 9)에 담긴 자연, 우주 진리를 읽어내는 것이지요. 자연의 진리에서 얻어낸 수라 해서 ‘자연수(自然數)’라 하니까요. 물상(物象)은 말 그대로 사물의 모습에서 진리를 읽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주역점을 치고 점사(占辭)를 해석하는 공부이네요.

의리학파는 주역책의 내용을 탐구해서 그에 담겨 있는 사상 철학, 우주관과 세계관 인생관 등의 측면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파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올바르게 살 것인가? 그 도덕적 가치로 주역을 해석하는 학파라지요. 대표적으로 왕필王弼(226~249) 정이程 臣頁(伊川 1033~1107)선생이 있네요.

주희(朱熹 주자 1130~1200)선생은 정이의 의리 역학을 계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옹의 상수역학을 받아들임으로서 주역이 점책이라는 것을 충실히 드러낸 분으로 알려져 있지요.

지금부터는 64괘 중에 사람의 건강에 대해 상수학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한 수화기제(水火旣濟)괘와 지천태(地天泰)괘를 알아보시지요. 이 두 괘는 한의학에서 건강한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네요.

먼저 수화기제 괘는 25회 연재물에서 조금 소개한 바가 있지요.

 

기제는 ‘이미 물을 건넜다. 일을 해 마쳤다’는 괘로 길吉한 점괘이지요. 위에는 물, 아래는 불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불은 밑에서 위로 타 오르는 모습이지요. 그러면 기가 잘 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사람 몸도 마찬가지로 위의머리 부분은 차고, 아래 발 부분은 따뜻하여 두한족열頭寒足熱의 괘상이지요.이로써 몸의 순환이 좋아 건강한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것을 한의학 용어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하네요.

건강 관리 차원에서 집에서 실행해 볼 수 있는 수승화강의 실제 예는 음양탕 마시기이지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기 전에 끓는 물을 큰 그릇에 넣고, 그 위에 생수 냉장물을 타서 마시는 일이지요. 위의 찬 물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의 끓는 물은 위로 솟아 순환하게 되겠지요. 이것이 흔히 말하는 ‘음양탕’ 보약이 되는 것이지요(한의사 김홍경). 마실 물의 온도는 자기 입맛에 맞추면서 한 달 또는 석 달 열흘만 마시면 몸이 가벼운 느낌을 받고, 자질구레한 잡병들은 사라진다고 하네요. 돈 안 드는 만인의 보약이네요. 한번 실행해 보시지요.

다음은 지천태괘인데

6효에서 볼 때 괘의 토막이 모두 아홉 개라 하여 9규竅라 하지요. 사람 몸에 있는 아홉 개의 큰 구멍을 말하지요. 북두9성과 연결이 되네요. 북두7성과 두 개의 숨은 별인 보성, 필성이지요(도표 참조). 효가 양이면 하나의 구멍이고, 효가 음이면 두 개의 구멍으로 간주하지요. 초구는 항문 1, 구이는 요도 1, 구삼은 입 1, 육사는 콧구멍 2, 육오는 귓구멍 2, 상육은 눈 2로 총 아홉 개의 구멍이 되지요.

▲ 내필성과 보필성

이 때 구3의 입과 육4의 코 사이가 인중(人中)이 되겠네요. 주역괘에서 사람의 중심은 입과 코 사이가 되고, 오행(木火土金水)에서는 사람의 중심이 배와 위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타 우리 몸의 수많은 땀구멍, 숨구멍들은 은하계 별들과 연결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북두칠성이 별자리를 총 지휘하듯이 우리 몸의 안이비설 - 눈 귀 코 입- 일곱 구멍을 통해 들어온 감각상태를 의(정신)가 몸을 총 지휘하게 되는 것이네요.

이런 관점은 대우주의 축소판을 소우주인 사람으로 보는 것이지요. 대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은 자연 자체로 시시각각 교통하고 있는 것이지요. 대자연과 인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인 것이지요. 둘이 아니면서 그렇다고 하나도 아닌(不二 而 不一) 상호 톱니 관계이지요.

이상에서 보았듯이,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이상적인 몸을 64괘의 상으로는 수화기제(64)괘와 지천태(11)괘로 말하고 있지요.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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