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린다.
낮 동안은 그친다하여 나섰는데 계속 내린다.
우산 속에서 느끼는 가을도 좋다.
무르익은 단풍이 아름답다.
길은 온통 비 맞은 낙엽이다. 물에 젖은 낙엽은 미끄러워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다.
바람만 세지 않으면 다음 주도 볼 수 있을 텐데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잡고 싶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노라면 우산 펴들고 나선 보람이 있다.
능선을 넘어서니 안개가 짙다. 구름 속에 들어온 모양이다.
양지바른 관악사지에는 단풍도 곱다.
연주암에 도착하니 빛깔 고운 단풍이 반겨준다.
비가 와 점심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연주암 공양으로 대신한다. 연주암에서는 매일 12시부터 2시간동안 공양한다. 보통은 줄을 길게 서서 공양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조용해서 바로 공양했다. 콩나물, 무나물에 고추장비빔이지만 맛나다.
항상 붐비던 요사채 마루가 텅 비어있다.
도림천계곡으로 조심조심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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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삼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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