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관악산을 찾았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왕위를 양보한 두 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양녕대군, 효령대군이다.

연주암, 연주대 모두 이 형들과 관련이 있다. 셋째인 세종대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관악산에 들어와서도 왕을 그리워하였다고 연주(戀主)암이라 했다고도 한다. 세종대왕 둘째형님 효령대군 영정을 모신 효령각도 있다.

▲ 연주암 효령각.

효령각 주련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出自王宮通佛域(출자왕궁통불역) 왕궁을 나와 부처님 세계로 들어와

仰瞻天國上仙臺(앙첨천국상선대) 천국을 우러러 보며 신선대에 오르노라.

▲ 연주암 대웅전

수능 108일 기도 현수막도 보인다.

▲ 대웅전 앞에 가득 달린 등

수능을 맞은 부모님들의 바람이 이렇게 많이 달려 있다. 어떤 이는 학생들 실력이 중요하지 기도가 뭔 필요 있냐고 하지만 기도도 필요하다. 그것이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하는 기도일지라도..

수능시험은 실력에다가 그날의 컨디션 그 중에서 정신력이 점수를 좌우한다. 정말 멘탈 싸움인 것이다. 누군가가 뒤에서 자기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다고 믿으면 없던 힘도 생기는 법이다. 주위에 수능 보는 수험생이 있으면 꼭 이렇게 격려해주자. “내가 널 위해 공부한 거 다 생각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 아름다운 소리에 찾아보니 한쌍의 직박구리가 노래하고 있다.
▲ 곰바위

이 날은 수영장계곡으로 올라 연주암, 곰바위봉을 거쳐 모정의 바위 능선으로 내려왔다.

▲ 관악산에서 저 멀리 서해가 보인다
▲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 단체사진도 한장 찍어본다
▲ 모정의 바위, 정말 아이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어머니 같다.

 다음은 이 날 만난 예쁜 야생화들이다.

▲ 산부추 잎을 씹어보면 부추향이 난다.
▲ 역시 가을산엔 구절초다
▲ 산국을 찾은 벌 한마리
▲ 용담 빛깔이 참 곱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박효삼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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