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지나간 산등성이에서 확 눈을 끄는 것이 있다. 팥배나무 빨간 열매들이다.
조롱조롱 많이도 달려 있다.
봄철 꽃이 눈 온 듯 하얗게 피었을 때도 예쁘지만 늦가을 잎도 진 후 빨간 열매들만이 엄청나게 달려있는 모습이 난 더 좋다.
꽃은 배꽃을 닮았는데 열매는 팥을 닮아 팥배나무이다. 배나무와는 상관없는 장미과 마가목속 나무지만 열매가 새콤한 게 먹을 만하다. 이제부터 많은 새들이 즐겨 찾는 먹이가 될 것이다.
빨갛게 익기 전 꽃이 지고 익어갈 때쯤이 더욱 팥을 닮았다.
낙엽 위에 내려앉은 팥배나무 열매는 추운 세모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랑의 열매 같다.
마지막 단풍이 관악산을 물들이고 있다.
다래덩굴 너머로도 아름답게 물들었다.
단풍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단풍취 씨앗들도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억새도 가을정취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제 단풍이 서울대 교정까지 내려왔다.
까마귀가 비상은 이런 것이라며 멋지게 날고 있다.
점심 먹으며 쉬고 있는데 오색딱따구리 한 쌍이 날아왔다.
이쪽가지 저쪽가지로 서로 번갈아 날아다니며 사이좋게 뭔가를 찾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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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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