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가 사는 Tennessee주 Oneida

미국은 보통 다민족 국가라고 하잖아요?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사는 이곳은 백인들이 대다수인 동네에요. 저희 학교만 해도 동양인은 저와 다른 두 명의 한국 교환 학생이 전부고요, 남미 쪽은 브라질 교환 학생인 말타 언니와 Rubens 두 명이 있었고요, 흑인은 학교에 몇 명 정도 보았는데 그것도 완전히 흑인은 아니고 혼혈인 것 같아요.

Tennessee주는 남북 전쟁 당시 흑인 노예제를 찬성하여 남쪽에 가담했었고, 남북 전쟁 후에는 KKK(Ku Klux Klan 극우백인비밀결사단)단이 Tennessee주 풀라스키란 곳에서 1866년에 처음 조직되었다고 해요. 이 조직은 흑인과 흑인 해방에 동조하는 백인들의 집을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등 잔인한 테러를 가했대요. 특히 투표소에 나온 흑인들은 예외 없이 KKK의 잔인한 보복을 받았다고 하네요.

지난 1월 19일은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Martin Ruther King 목사님의 기념일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King목사님이 살해된 곳이 바로 테네시주의 멤피스란 곳이라고 하네요. Tennessee주 은근히 무섭지요?

Tennessee주에 아직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은근히 있어서 흑인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비교적 가난하다는 흑인들이 직업을 구하기 쉬운 도시로 가서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사는 곳에는 흑인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공항이 있는 좀 더 번화한 곳인 Knoxville에는 여기보다 유색인종이 좀 눈에 보이긴 해요.

Oneida 사람들

Oneida는 완전 시골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좀 다 촌사람들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다 착하고 정이 무척 많은 편이라고 느껴요. 말도 좀 억양이 도시 사람들하고 달라요.

Wall-Mart에 가도 서로 다 알아서 인사하고 그래요. 지난 번 5월 9일에는 동네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갔어요. 92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이신데 동네 아는 사람들이 와서 인사하고 꽃 놓고 그랬어요. 여기서 한 가지 안 사실은 장례식장 비용이 무척 비싼데 돈이 없으면 동네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장례식을 치르도록 도와준다고 해요. 한국에서 미국 사람들은 다 개인주의적이다 라고 배웠는데 여기 사람들은 한국보다 더 이웃 간의 정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장례식장에 한국처럼 흰 옷이나 검정 옷을 입고 가야 하는 줄 알고 흰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이외로 사람들은 그냥 평상복을 입고 왔더라고요. 그리고 막 울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좀 웃고, 그렇게 돌아가셔서 행복하게 돌아가셨다고 말씀도 하면서 전혀 심각하지 않게 있다가 왔어요.

결혼식에도 갔었어요. 지난 8월 21일은 테네시주지사의 딸이 결혼을 해서 저희 가족이 가게 되었어요. Janet 아주머니와 주지사가 어떻게 아는 사이라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된 것이지요. 저는 한복을 입고 가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요. 사람들이 아주 많았어요.

▲ 결혼식 초대장
▲ 결혼식에 온 사람들이 사진에 사인하는 David 아저씨 모습

결혼식은 교회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15분 만에 끝났어요. 인상 깊은 것은 Flower Girl들이 6명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들과 함께 신부를 가운데 두고 쭉 서있었던 것과. 한 5-6세 남녀 아동 둘이 반지를 갖고 들어가서 전달해주어요. 다들 너무 예뻤어요.

▲ 결혼식이 이루어진 교회로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입니다.

Reception을 특별한 장소에서 성대하게 치렀어요. 음식을 뷔페식으로 하고 춤추고 웨딩케익을 자르고 했어요. 재미난 일은요. 웨딩케익이 실수로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밑에 층이 다 찌그려 졌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밑에 층을 빼고 했답니다. 좀 소동이 있었지요. 다들 케익이 세워지자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축하해주었어요.

▲ 결혼식 선물
▲ Buffet Table

저는 결혼 선물로 한국에서 준비해간 작은 칠보 보석함을 준비하고 그 안에 한국에서 온 Buhaly’s Host Daughter of South Korea 라고 썼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전화가 왔어요. 선물이 너무 맘에 든다고 무척 기쁘다고 했어요. 저도 좋았지요. 아마도 처음 보는 물건이니 더 맘에 들었겠지요?

Oneida Festival(Relay for Life)

5월 15일은 Cancer Research모금을 위한 Festival이 큰 공원에서 열렸어요. Oneida Community Center에서 주최를 한 것인데 아마 제목이 Relay for Life인 것으로 봐서 Relay 식으로 Tennessee를 돌면서 암연구비를 모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공원 안에서 음식도 팔고 또 후원금도 받아요. 밤에는 초를 켜놓고 암으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도 하구요.

▲ 이어진 촛불들…
▲ 암으로 죽은 사람의 이름을 써놓았어요.

여기서 저는 친구 레슬리와 멜라리, 브릿니와 함께 가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음식을 사먹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와서 자원 봉사를 했어요. 여기 고등학생들은 1년에 100시간 정도 자원봉사를 해야 하거든요. Morgan 오빠는 주차하는 것을 돕고 다른 아이들은 장애인들이 휠체어 타는 것을 도와주고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 주차를 돕는 학생들
▲ Band Trip 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만나서 festival에 돌아다닌 뜻 깊은 사진

Scott County Fair (동네 축제)

9월 3일 금요일은 학교가 쉬었어요. 왜냐하면 Scott County Fair를 했거든요. Oneida는 Scott County에 속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는 건데 금요일은 입장료가 무료예요. 그래서 학교에서 하루 쉬고 놀고 오라고 하는 거지요.

▲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어요.

가축(양, 염소, 닭)등도 팔고 또 놀이기구도 있고, 월, 화, 목, 토요일은 Pageant Beauty Show를 해요. 이 쇼는 나이로 나누어서 그날의 Queen을 뽑는 거지요. 3세에서 5세까지, 5세에서 12세 까지. 13세에서 20세 까지 이렇게 나누어서 예쁜 여자 아이를 뽑는답니다.

▲ 귀여운 염소
▲ 귀여운 양들
▲ 놀이 기구 한가운데서
▲ 동네 축제에는 미술대회도 있어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상도 받는 거지요.

우리는 친구들과 12시에 만나서 자유이용권을 8$에 끊고 들어갔는데, 너무 시끄럽고, 덥고, 사람들이 많아서 저는 마침 만난 Karis와 일찍 나와 버렸답니다.

▲ 친구 레슬리 멜라리와 함께… 옆의 남학생은 레슬리의 남자친구인 Matt. Matt는 유머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는 인기 만점인 친구에요.

다음에는 제가 미국에서 겪은 기념일 등에 관해 생각나는 대로 써보고 싶어요. Mother’s Day, Father’s Day, Thank giving Day 등에 대해서예요. 정말 시간이 빨리 가서 이제는 한 달 쫌 있으면 한국에 있게 되네요. 여기서 쭉 살고 싶지는 않지만 곧 가야 된다고 하니 좀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답한 공기, 시멘트로 지은 다닥다닥 붙은 집들 등 바글바글하고 늘 바쁜 서울을 생각하면 좀 우울해집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고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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