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퍼레이드

▲ 행진하는 우리들

저는 지난번으로 밴드활동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지역 주민들을 위한 큰 퍼레이드가 12월 4일 열렸어요.

이런 페레이드는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퍼레이드인데요. 성탄이 다가오니까 하는 것 같아요. 저희 동네는 교회가 유난히 많은 동네거든요. 또 교회가 지역의 권력을 쥐고 있는 동네에요.

퍼레이드는 main road를 완전히 점령하고 진행하는데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1. 먼저 멋지게 장식한 아주 옛날 차 6개가 행진을 해요.

2. 다음에는 마부가 있는 마차가 말에 각종 리본과 벨을 달고 행진을 해요.

3. 그 다음에는 교회마다 큰 트럭의 화물칸을 열어서 각종 장식을 한 다음 사람이 앉게 하고 가는 거예요. 이런 것을 Floating이라고 하는데 68개 교회에서 참여를 했어요.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 수화로 성가를 노래하면서 모션을 취하는 것, 슈렉, 곰돌이 푸 등 복장 사진 그리고 지난번 Scott County Beauty Pageant에서 뽑힌 예쁜 소녀들도 웃고 손을 흔들면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어요.

저희는 1마일을 행진하면서 연주하다가 잠시 쉬다가 했어요. 45분 동안 행진을 했어요. 물론 쉴 때도 계속 행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쉬는 거지요. 우리가 연주할 때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서 춤추고 박수치고 했어요. 솔직히 힘은 들었지만 사람들이 막 환호도 해주고 신나하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 행진하는 우리들

다른 단체에서는 구경하는 사람들 사진도 찍고 지역 TV에서는 촬영도 해갔어요.

밴드 퍼레이드가 끝나고는 한 교회에서 저희를 위하여 음식을 차려 주었어요. 밴드학생들의 몇몇 부모님들과 교회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한 것이지요. 그날은 연극 같은 것을 하는 것 보다는 그냥 먹고 노는 날이었어요.

DDR과 노래방 도구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잘못하더라고요. 시골아이들이라 부끄러워하고 그런 놀이에 익숙해하지 않고 말이지요..^^

▲ 디디알을 하는 아이들. 자세히 디디알 판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겁니다. 제가 너무 반가워서 흥분했었어요.
▲ 노래방 기계로 노래하는 모습.

밴드 콘서트

12월 5일에는 이번 학기 마지막 밴드 콘서트가 열렸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교회에 갈 때 입고 가는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저는 레슬리에게서 검은색 옷을 빌려서 입고 갔어요. 한국에 가서는 거의 입지 않은 것인데 산다는 것이 너무 돈이 아까워서요.

▲ 4명의 단짝 친구들과 함께, 저와 친구들의 여성스러운 모습..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어요.

1. Oneida Middle School Chorus

2. Oneida Middle School Band

3. OHS Woman Ensemble

4. Oneida High School Band

5. Oneida High School Chorus

▲ 중학교 밴드
▲ 고등학교 합창단

우리는 The Sussex Mummers, Russian Christmas Music, Sound of the Season을 연주했어요. Janet 아줌마께서 perfect하고, 지난번에 비하여 아주 많이 늘었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셔서 저도 참 기뻤어요.

이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제가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옵니다. 떠나기 전에 예쁘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트리 앞에서 기념으로 한복을 입고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Janet 아줌마는 저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되었는데 가야 할 날이 다가온다고 자꾸 말씀하십니다. 아저씨는 짐을 다 가지고 가지 말고 다시 와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저도 짐을 싸면서 얼마나 맘이 이상하던지요. 괜히 기운이 없고 한숨이 나오더군요.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닌데 떠나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 줄 몰랐네요. ㅠ;ㅠ;ㅠ;

▲ 내가 장식한 트리

 

▲ 트리 앞에서 기념으로. 제가 선물해드린 개량한복을 다 같이 입고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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