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이옥재(63세)씨는 창간주주다.

24세에 서울시 공무원이 되었다. 공무원이면 정권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대학생 때도 독재정권 반대 운동을 했지만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33세에 한겨레신문이 창간된다고 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 깨어있는 시민 역할을 생각하며 주주가 되었다. 이후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 이들에게 한겨레 주주가입을 권유하여 50명이 100만원씩 내어 10000주를 샀다. 그 당시 한겨레에서도 공무원이 50명이나 끌고 왔다고 깜짝 놀랐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한겨레신문 구독을 권유했다. 직장동료들이 ‘또라이’라는 소리도 했지만 한겨레를 보면 깨어있는 시민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많은 사람들을 독자로 만들 수 있었다.

한겨레 주총은 매번 참가한다. 주총 때 받은 대부분의 사은품을 모아두고 있다. 한겨레 박물관이 생기면 그 사은품을 기증할 생각이다. 처음 주총에 참가했을 때는 난장판이었다. 6~8시간씩 한 적도 있었다. 인민재판식으로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누구를 하자’ 하면서 박수치고 선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주주들이 깨어나서 그런 난장판은 없다. 점차 주총이 체계와 예의를 갖추게 되었다.

한국 민주주의는 더디게 발전해왔다. 한겨레는 깨어있는 시민들을 만들어내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했다. 이번 촛불정국에서도 깨어있는 시민들이 촛불혁명을 만들어냈고 박근혜가 탄핵되면서 민주주의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에 바라는 것이 많다.

첫째, 한겨레 임원들이 주주나 독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임원들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한겨레주주 신청을 받아 주주를 확보해야한다. 신문 구독도 마찬가지다. 한겨레 임직원들은 회사에서 신문을 보니 집에서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직원들 집에서부터 신문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모든 이들을 독자로 만들어야 한다. 임직원들이 주변 지인 등 친척들에게 권유하여 직원 당 1000부 구독자를 확보하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주주들도 전부 구독자가 되어야 한다. 주주 중 신문을 안보는 이가 있다면 대표이사 판공비로라도 주주들에게 한겨레를 보내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한겨레를 다시 찾게 될 거다.

둘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올린 매출로 기자 월급도 더 주고 임직원 월급도 더 줘야 한다. 그래야 움직이고 거기서 더 좋은 기사도 나온다.

셋째, 한겨레 정신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겨레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예로 주주 중에서 한명이라도 ‘사외이사’를 선출해주었으면 좋겠다.

넷째, 이 건은 한겨레보다는 정치권에 요구하는 거다. 신문을 봐야 세상을 알고  깨어날 수 있다. 지금 한겨레에서 발간하는 신문, 잡지, 한겨레 출판사 책도 대부분 다 사서 보는데 합치면 큰돈이다. 이와 같은 대금을 정치후원금이나 사회복지후원금처럼 세금공제를 해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복지확대다. 우선 어려운 사람들은 사회가 껴안아야 한다. 노인, 청년, 아동 복지 모두를 확대해야하지만 특히 아동복지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예전엔 전쟁을 해서 땅을 뺏어야 나라가 커졌지만 이젠 아니다. 출산율 높여 인구수를 늘려야 나라가 커지는 것이다. 법인세를 22%에서 8% 더 올려야 한다. 그렇게 들어온 세금은 복지 분야에 써야한다.

▲ 열혈 강의

이옥재 주주는 한겨레에 대한 자부심, 확장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한겨레신문발전연대’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2시, 한겨레에서 주최하는 역사공부도 한다. ‘한겨레신문발전연대’에서 활동하면서 명절 때 한겨레신문을 귀성객들에게 나눠주다 보면 한겨레가 '빨갱이 신문'이라는 오명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럴 때 한겨레가 적극 홍보하여 구독자를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 : 권용동 주주통신원, 양성숙 부에디터

편집 : 박효삼 편집워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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