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는 시


고향의 철쭉꽃

 

나의 닉네임은 고향의 철쭉이다.
철쭉처럼 예뻐서도 아니고
철쭉처럼 청초해서도 아닌

그저 고향의 철쭉이 되고 싶어서이다.

봄이면 철쭉꽃 만발한
고향의 언덕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
나의 고향을 기억하려고
내 영혼이 선택한
고향의 철쭉이다.

누군가 나의 닉네임을 불러준다면
고향의 철쭉꽃 향기가 나에게 불어오고
누군가 나의 닉네임을 바라봐준다면
철쭉꽃 꽃밭 속에 누워 바라보던
고향의 파란 하늘이
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아

나의 닉네임은
그리운 고향의 철쭉이다

 

▲ 복사꽃이 만개한 어느 봄날(그림 최호진 주주통신원)

[편집자 주] 김혜성 시민통신원은 2002년 홀로 북한을 떠나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북향민이다. 현재 부천시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자문위원이다. 2017년 1월 월간문예사조에 <고향길>외 시 2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혜성 시민통신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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