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ar & Plitvice National Park

3000년 역사를 간직한 고도, 고대 로마 유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 그리고 2016년 벨기에 포탈에서 최고의 유럽 관광지(Best European Destination)로 선정되는 도시가 자다르입니다.(Wikipedia 참조)

자다르는 달마티아의 두 번째 도시로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7만 5천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대학이 세워졌다는 정치, 문화, 상업, 교육의 중심도시였으며, 히치콕 감독으로부터 석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습니다.

공적인 모임이나 토론회를 의미하는 포럼(forum)은 사전에 ‘고대 로마의 공공집회 광장’이라고 설명합니다.

▲ 기원전 1세기부터 자리 잡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Forum.

그 포럼이 2100여년을 지키고 있는 도시가 자다르입니다. 그리스의 아고라나 고대 로마의 포럼과 같은 광장은 넓을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그곳에서는 군인들을 모아 퍼레이드도 하고, 벤허에서 봤던 경주도 열리는 줄 알았지요.

실제로는 몇 명씩 모여 대화가 가능한 작은 공간이 광장이었습니다. 닫힌 공간인 작은 교실에서도 뒤에 앉으면 선생님 말씀이 잘 안 들렸는데, 수많은 군중이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한다는 건 허구이지요.

9세기에 지어진 성 도나투스 교회는 로마네스크 이전 건축물로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양식이나 규모가 건축기술의 발달과 함께 13~4세기를 지나면서 크게 바뀌지요.

▲ 9세기에 완공된 Church of St. Donatus.

성 도나투스 교회는 전쟁으로 부서진 석재를 사용하여 27m 높이로 지었다고 합니다. 시대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베네치아 공화국이나 오스트리아 지배 당시에는 창고로 활용이 되었고, 유고연방에 속했을 때는 건축박물관으로, 최근에는 콘서트홀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좌 : 1555년에 봉헌된 시베니크의 성 야고보 대성당. 우: 1324년 완성된 자다르의 성 스토시야 성당. 시베니크와 자다르는 약 90Km거리이다.

유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자다르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고 젊은이들이 찾게 만든 건 크로아티아의 천재 건축가 니콜라 바쉬크에 의해 만들어진 바다 오르간(Sea Organ)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대리석 계단 아래 35개의 파이프를 연결하고, 파도에 의해 바닷물이 파이프를 들고 나면 공기가 이동하여 호루라기효과로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 사진 왼쪽 계단에 파이프가 묻혀있으며 중앙 건반아래까지 연결됨.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 건반 대리석 아래 홈에서 소리가 나옴. 조금 더 가면 원형의 광장에 태양열 판을 깔아 빛을 축적하고 저녁에는 LED등으로 조명을 밝힌다고 함.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었습니다. 버킷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대 절경에 속한다는 플리트비체 관광을 앞둔 전날 저녁에 시작된 허리통증으로 죽기 전에 잊지 못할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플리트비체는 16개의 호수와 크고 작은 다수의 폭포로 이루어진 공원입니다. 처음에 여행사에서 받아본 중국어 자료에는 十六湖國家公園으로 되어 있어서 망설이다가 나중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수영이나 낚시 등이 금지되고, 애완동물의 출입도 제한된다고 합니다.

플리트비체에 매료되었던 시점,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한겨레:온>에서 본 ‘크로아티아 첼리스트 투 첼로스(2Cellos)에 관한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21)

저의 사진보다 멋진 영상을 먼저 소개합니다.

플리트비체를 안내하던 현지인 여성 가이드에게 이곳이 투 첼로스가 촬영한 곳이냐고 물었더니 반색을 하며 위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날 또 만나자고 했지만 일정의 절반만 소화를 하고 호텔에서 쉬어야 했습니다.

▲ 비가 오면 호수의 물이 흐리다고. 비 오고 추운데 오픈된 배를 타고 갈 때는 덜덜 떤 기억만.

크로아티아의 하우저(투 첼로스 멤버, 동영상 좌측)보다 더 유명한 BTS가 설악산 울산바위나 금강산에서 음반 영상을 찍고, 건축가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다 오르간과 같은 자연친화적인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부러움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다르부터는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 핸드폰으로 조금씩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 친해진 일행이 진통제, 파스 등을 주며 도움을 주고 많이 걱정을 했지만 여행 후 한 달 가까이 고생했습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donghokim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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