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22-2> 우찌누키치누(ウチヌキ)

 

▲ <그림 22-3> 쿠키사시노미(クギサシノミ 출처: 瀨戶內の漁船.廻船と船大工調査報告 (제2차년도) 

         

위의 <그림 22-1, 2, 3>은 일본인들이 부르는 고유의 이름이다. 그 이름에서 보았듯이 쿠기사시노미라는 명칭을 노미라는 말은 떼 내어 버리고 구기사시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림 중 구부러진 것은 <그림 15>처럼 맛대기 이음방식에서 못을 박으려 할 때 사전에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하는 것이고, 곧은 것은 배의 밑과 부자리삼을 붙일 때나 옆삼과 부자리삼을 붙일 때 사용한다.

위의 <그림 22-1>과 <그림 22-3>은 설명을 하였고 <그림 22 -2>는 나무의 결을 자르면서 못을 칠 때 나무의 쪼개짐을 막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끝이 뾰족한 것이 아니라 구지 끌의 끝이 끌처럼 되어있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았듯이 쿠기라는 일본어가 구지로 변한 것인지 아니면 구지(傴扺)라는 본래의 우리 명칭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한 <그림 22-1>처럼 구부러진 것을 목수들은 누이스끼라는 국적불명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경상도 지방에서 말하는 누이 못이란 데서 변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그림 23> 끌

<그림 23>은 끌(착, 鑿)이다. 끌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배를 만들다보면 의외로 구멍을 팔 곳이 많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끌의 크기가 다양하다. 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끌로서 제일 작은 것은 3푼끌로 시작해서 5푼, 7푼, 8푼, 1치 등으로 다양하다.

각기 크기가 다른 이 다섯 종류의 끌 크기와 맞지 않는 구멍을 팔 경우에는 근사치 끌로 가감하여 구멍을 판다.

▲ <그림 25> 장도리

<그림 24>와 <그림 25>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망치와 장도리이다. <그림24>는 주로 목수들이 많이 쓰는 망치다. 대, 중, 소로 각기 크기는 다르지만 모양은 다 같으며 일에 따라 크고 작은 것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그림 25>는 용도는 같지만 망치라고 하지 않고 장도리라고 하는데, 그것은 못을 뺄 수 있는 것이 같이 붙어있어서 이름을 다르게 부른다.

▲ <그림 26> 목 수평

<그림 26>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수평이다.

이것은 기울기를 측정하는데 사용한다는 것 정도는 누구라도 다 알 것이다. 지금이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그림에서 보듯이 나무로 만든 목(木) 수평 밖에 없었다. 그래서 구하기도 어려웠고 무척 조심스럽게 다루었던 공구 중의 하나이다.

▲ <그림 27> 손자귀
▲ <그림 28> 큰자귀

<그림 27>과 <그림 28, 29>는 모두다 자귀(근, 釿)다.

<그림 27>은 손자귀로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고 어느 가정이나 다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이 손자귀는 자그마한 나무를 깎을 때 주로 사용하였으며 농촌에서는 가느다란 나무를 쪼갤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연료가 기름으로 바뀌면서 사용하지 않고 지금은 찾아보기도 어렵다.

나무를 쪼갤 때(장작) 그 일에 익숙한 사람이 하면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싫어한다. 익숙한 사람들은 한 번에 두 쪽으로 쪼개기 때문에 부녀자들은 불을 지피는데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샌님(서투른 사람)이 그 일을 하면 단 한 번에 쪼개지를 못하고 여러 번 연장이 가다보니 나무를 짓이겨 놓은 것 같아서 별도의 쏘시개가 없이도 불을 지필 수가 있어서 샌님이 나무 쪼개는 일하기를 바란다는 말이 있다.

<그림 28>은 큰자귀라고 하는데 주로 집 목수들이 쓰던 공구이고 드물게는 배 목수들도 사용하였다.

▲ <그림 29> 옥자귀
▲ 옥자귀 정면

<그림 29>는 옥자귀라고 하는데 배 목수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구였다. 이 자귀를 놓고 하는 말이 있다.

자귀는 누어서도 한 몫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누어있어도 날이 세워진 것과 같아서 조심을 하지 않으면 발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서 전해진 것이다.

▲ <그림 30> 먹칼
▲ <그림 30-1> 먹통(출전: 瀨戶內の漁船.廻船と船大工調査報告)

                

다음의 <그림 30>과 <그림 30-1>은 먹칼과 먹통(墨筒)이다. 먹통은 먹줄을 놓을 때 사용하는 것이고 먹칼은 필기구 대신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요즘이야 필기구가 흔하지마는 옛날에 귀할 때는 대나무로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대패와 먹줄을 두고 지은 시한소절을 소개한다면, 대패질도 못하고 먹줄도 댈 수 없네(準繩莫施)라고 한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이러한 연장들을 쓰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옛날에 배를 만들 때 사용했던 공구들을 설명하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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