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덤불(舵床)

<그림 54>는 덤불이라는 부재인데 길이는 옆 삼의 내면과 같으면 된다(타락이 있는 큰 배들은 밖으로 나가게 한다). 이곳에서는 이 부재를 덤불이라고 하지만 지방에 따라서는 번지, 꽁지부리, 통문이, 화통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그림 54> 덤불
▲ <그림 55> 덤불다듬기

덤불은 옆 삼의 높이와 같은 높이에 설치하고 삼 밖에서 못을 치고, 하반과도 못을 쳐서 고정하기도 하고 하반 뒤로 빠져나가 있는 덤불과 부자리삼을 관통하여 긴 볼트로 잡아주기도 한다.

<그림 54>의 덤불 그림의 아래 부분을 타원처럼 만들었으나 평평한 각재를 사용하여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이렇게 둥글게 하는 것은 주로 연승어선(주낙배)에서 그렇게 하였는데, 이유가 있다.

치 구멍이 있는 곳을 두껍게 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가 역사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심한 파도 속에서 항해를 하다보면 치목이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치 구멍이 있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두껍게 하여 부러짐을 막으려는데 그 뜻이 있는 것이다.

 

16) 통삼

▲ <그림 56> 5푼을 따낸 고부랭이
▲  <그림 57> 통삼(통타락)

<그림 57>은 통삼(통타락)의 그림이다. 이 부재는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쓰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각재를 다듬어서 쓰고 있다. 이 부재의 길이는 배의 길이만큼 하고 두께는 2~2치5푼 정도면 되고 너비는 4치정도면 된다.

통삼을 만드는 것은 <그림 57>에서 보는 것처럼 윗면을 5푼 정도를 남기고 나머지로 반원을 만들어야 한다. 배의 옆 삼 두께가 1치이고 통삼의 윗면이 5푼이고, <그림 56>에서 보이듯 고부랭이 윗부분을 5푼 정도 따냈기에 이 모두를 합하면 2치가 된다. 그래서 내루의 너비를 2치5푼이 되게 해야 한다.

통 삼을 붙이고 나면 옆 삼의 윗면과 일치하도록 다듬는다. 다 다듬어지면 내루를 붙여야 하는데 통 삼과 옆 삼을 합한 것이 2치가 되고, 내루의 너비가 2치5푼이라고 했다.

내루를 붙이고 나면 옆 삼의 안쪽으로 5푼 정도가 나가게 되고 밖으로는 통삼의 원이 시작되는 곳까지 가기 때문에 옆 삼과 통삼의 붙이는 곳에 생기는 틈새를 사실 상 막아주게 된다.

내루를 깔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이물의 닻 코와 덤불 앞에 깔리는 판재들이 모두 다 마무리 되었을 때 내루로 이것들을 다 덮어지게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내루를 붙이고 나면 사실 상 배 만드는 것은 끝나는 것과 같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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