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인구 대국답게 사람도 많지만 다양하고 많은 동물들도 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유로움인지 방치인지 어떤 것인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가장 많이 만나는 것이 길거리에서 쓰러져 자는 개들이다. 실상 잔다기보다는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날은 덥고, 먹을 것은 귀하고 경쟁자는 많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날 더운 낮에 힘쓰고 다녀봐야 이득 될게 없다. 밤이 되면 상황은 완전 바뀐다. 영역 다툼에 먹이 싸움까지 집단으로 싸우고 으르렁 대는 소리는 이방인들로 하여금 주눅까지 들게 만든다. 밤에는 함부로 밖에 나다니기 무서울 정도이다. 그런데 지들끼리 마구 싸우다가도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지나가면 용케도 싸움을 멈추고 알아서 피한다. 허나 행색이 아주 누추하거나 지들이 보기에도 만만하게 보이는 남루한 사람들이 지나가면 마구 짖고 달려들다. 오나가나 만만한 싹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교훈?

▲ 먹을 것도 없는 대로변에 앙상한 동물들이 안쓰럽다..
▲ 앞집의 강아지가 귀엽다. 인도의 개들은 웬만하면 잘 짖지 않는다. 길거리에 떠돌아 다니는 개들이 밤만 되면 사나워질 뿐,,

 

▲ 원숭이는 어디에서나 많이 볼 수 있다.
 

원숭이는 매우 민첩해서 먹이를 손에 들고 있거나 카메라 등을 가지고 있는 관광객은 공격대상 1순위이다. 원숭이를 쫒는 방법은 빈 플라스틱 물병을 들고 다니면서 가끔 접근 낌새가 보이면 탁탁 쳐주기만 해도 예방효과 만점이다.

▲ 길거리의 아낙네들이 나무를 이고 지나가고 옆의 소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원숭이 가족이 귀엽다
▲ 어떻게 앉아 있는 거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의 하나는 소이다.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차를 가로 막아도 알아서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나 요즘 대도시에서는 조금 변해서 대도시 사람들은 약간 야박하게 군다. 대도시 사람들이 아무래도 여유가 없는 듯... 그런데 인도에서의 물소는 푸대접을 받는다. 아래 사진과 같이 죽어라고 일만 시켜 먹는다.

 
▲ 내가 살던 집 옥상에 매가 발톱을 세우고 앉았다. 주택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집 근처에서 포착된 하늘의 포식자

인도의 코끼리는 Ganesha신으로 숭상 받는다. 그런데 관광지나 유명한 사찰에 가면 돈벌이에 이용되기도 한다. 용한 코끼리가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복을 빌어준다는데, 손에 동전을 얹어주면 코로 날름 받아서 옆에 있는 주인에게 전달한다.

 

코끼리는 평소에는 대부분 유순한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주 난폭해지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쇠줄로 묶어 놓고 사람의 접근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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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무슨 잘못을 하거나 해서 벌을 줄 때에는 작대기를 코끼리의 귀에 기대에 세워 놓는다. 코끼리는 작대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서있는다고 한다. 나무 쓰러뜨리면 혼나 ! ㅎㅎ

 

▲ 코끼리가 벌을 받고 있다.

인도의 UAS 대학교 교내에 있던 개미집이다. 초대형 개미집은 자주 목격되는 것 중에 하나다. 누구도 이런 개미집을 부수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공존의 미덕이랄까?

▲ 인도의 UAS 대학교 내 초대형 개미집

이른 새벽에 힌두 Temple에 가기위해 숙소를 나서자 송아지가 문 앞에서 나를 반긴다. 이는 행운의 징조라 한다.

▲절 앞의 송아지들
▲ Temple 내에 사슴들도 자유롭게 노닌다.

인도는 사람도 동물의 한 종족으로 취급받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 간에 자유와 질서가 있다고나 할까? 서로를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존중해주는 질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진표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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