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향신료의 나라답게 다양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인도인의 절반 이상이 채식주의자라 할 만큼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상당수가 완전채식주의자들이다. 

인구는 많고 육류는 부족하니 자연스레 채소나 밥, 밀가루음식 등을 많이 먹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종교적인 이유로 육류를 먹지 않는 이들도 많으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곡류, 채소류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나 싶다.   

▲ 인도에서 많이 먹는 음료, 천연 코코넛
▲ 날 더울 땐 코코넛이 제격. 뭄바이 해변가에서

인도는 코코넛의 생산량 세계 1위다. 값도 싸고 흔해서 즐겨 마신다. 맛은 약간 심심한데 목마를 때에 코코넛 하나면 갈증해소에는 그만이다.

인도인들은 밥을 먹을 때 주로 손으로 먹는다. 생각해보면 식민지 생활을 하는 동안 인구도 많고 물자는 부족하니 수저나 포크로 격식을 차려 먹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인도인들이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으면서 감각이 극도로 발달하게 되어 뜨거운 정도나 촉감으로 어려서부터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한다.

▲ South Indian meal

밥과 각종 커리 그리고 로띠 , 양파 등이 쟁반 같은 접시에 메뉴로 나오는 음식이다. 발효된 요구르트 같은 후식도 같이 나오고 설탕이 넣어 절인 Sweat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너무 달아서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 망고의 맛은 예술이다.
▲ 과일은 다양하고 싸다.

출장이 없는 평소에 Bangalore 집에 있을 때에는 과일을 원 없이 먹었다. 아침엔 주로 바나나 한 개, 사과 하나, 토마토 2개, 석류 , 그리고 빵에 쨈을 발라먹으면 아침이 든든하다. 그 중에 Kerla 바나나는 단단하고 커서 바나나 칩을 만드는 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 인도의 대표 음식 중에 하나인 "난"과 "로띠"

"난"과 "로띠" 둘 다 구운 빵을 커리에 찍어 먹는 것인데, 난은 주로 버터를 발라 고소한 맛이 나고 좀 더 쫄깃하다. 로띠는 탄두리라고 불리는 진흙화덕에 갓 구워내 밀가루 전병인데 따끈할 때 매콤한 커리에 찍어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 갓 구운 로띠가 그리워지는 가을이다.

남부지역에서는 밥을 좀 더 많이 먹는 편이고 북쪽 지방에서는 밥보다 짜빠띠라고 빵을 좀 더 많이 먹는 편이다. 델리나 북쪽 지방의 빵은 약간 크기가 작고 갓 구운 빵보다는 미리 팬에 구워 둔 빵을 덥혀주는 경우가 많다. 빵에 있어서는 탄두리에서 갓 구워 낸 남쪽지방의 빵이 훨씬 맛있었다.

▲ 전통음식이라기 보다는 볶은밥에 가까운 퓨전음식.
▲ 밥은 끈기가 적은 길쭉한 쌀로 짓는다.
▲ 밥과 커리

밥에 각종 커리를 얹어 비벼 먹는다. 손으로 비벼 손으로 먹는다.

▲ 탄두리 치킨

원래 탄두리 치킨은 진흙화덕에 큼직하게 구워 낸 것이 제 맛이다. 고급 식당에서는 비싸기만 하고 그 맛은 덜하다. 하이데라바드에 가면 빌리야니라고 하는 음식이 유명한데, 밥속에 치킨을 넣고 요리한 것이다. 그 양에 놀라고 그 인기에 놀라는데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 쏨이라고 하는 박하향이 나는 후식

천연 쏨이 있는가하면 요즘에는 인공 쏨을 사탕처럼 만들어 후식으로 제공한다.

인도르 지역에서는 식사 후 각종천연 원료가 들어간 재료를 이파리에 싸서 씹는다. 오래 씹다보면 즙과 진한 향이 나오는데 잎담배를 씹는 기분이다. 후식으로 남자들이 즐겨 찾는데 식당과 별개로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따로 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짜이라는 블랙티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아주 적다. 사람들이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쓴 커피보다는 설탕이 듬뿍 들어간 Black tea를 좋아 한다. 

맥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데, 인도에서 상당수의 채식 위주 식당이나 작은 호텔에서는 술을 찾기가 어려워 맥주 한 병 사먹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큰 호텔에 가거나 술판매점에 가서 술을 사다가 호텔방이나 집에 들어와서 먹는 경우도 많았다.

대도시에서도 술을 파는 곳이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처럼 아무데서나 술을 팔지 않는다. 생맥주는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인도의 밤문화는 매우 절제되어 있고 소박하다.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옛날 음악을 들으면서 생맥주 한 잔으로도 호사를 누린 듯하다.

마지막으로 이건 음식일까 아닐까?

 

꼭 노란 커리에 밥을 비빈 것 같이 보이는 이것은 호텔이나 관공서 등의 현관이나 입구에 주로 많이 놓여 있는 꽃 장식이다. 인도인들은 꽃이나 꽃문양을 매우 좋아한다.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인도에 유독 과체중인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이러니이다.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도에 머물면서 먹었던 수많은 음식들이 불행히 사진으로 남겨져 있지 못하고 내 기억과 미각의 향수로만 남아 있다는 것이 아쉽다. 6개월 간 머물면서 한국음식은 딱 두 번 먹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식으로 먹었으나 못 먹어 본 음식이 훨씬 더 많다. 부디 인도에 가시거든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체험하시길...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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