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기 주총 인터뷰] 한겨레는 이미 100배 배당을 주었다

한겨레는 썩어가는 생선의 소금과 같은 존재다 김미경 부에디터l승인2016.03.15l수정2016.12.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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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아름다운 연상연하 부부인 이태호(72세)님과 김경자(78세)님은 외동 따님까지 3명이 창간 주주다.

창간 당시 언론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독재자나 군사정권에게 맞춘 기사만 넘쳐났다. 한겨레가 내건 것이 ‘국민이 만든 신문’이다. 국민의 여론을 반영할 것이라 생각해서 주주가 되었다. 그 당시 사는 것이 넉넉지 못해서 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부부가 의논해서 한 마음으로 260만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그 당시 260만원은 큰돈이었지만 한 번도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뭔가를 배당받은 적은 없지만 이미 나는 260만원의 100배, 2억 6천만원의 배당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겨레는 이 사회의 썩어가고 있는 생선의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조중동 방송이나 신문 등 그것만 보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산다. 그나마 한겨레가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이 깨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신문이 없으면 큰일 난다. 그래서 28년 전에 한겨레 주주가 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겨레가 썩어가는 생선의 소금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점은 두 가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토요판에 만화지면을 실었었는데 만화 대화 글이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었다. 또 한 가지는 경향과 한겨레를 2개 구독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경향이 한겨레와 비교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향이 한겨레보다 더 세게 까는 것 같다. 오히려 경향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겨레가 더욱 선도적으로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한겨레 신문을 보고 한겨레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겨레 독자들은 바른 길, 정상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조중동 등 수구신문을 보는 사람들, 거짓을 믿고 추종하는 사람들을 감히 비정상이라고 이름 붙여본다. 정상을 따르는 사람들을 비정상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좌파라고 하고 용공분자라고 하는데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 또래의 친구들은 나를 '별종'이라고 하지만 지금 한겨레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나의 이 모습이 자랑스럽다. 바른 길을, 정상적인 길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총에는 해마다 온다. 주총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데 나는 그것도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 그런다고 생각한다. 다 조용히 지나가면 한겨레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회사들도 다 티격태격 이런 말 저런 말 오고간다.

이태호님은 해방둥이다. 6.25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큰 아버님 밑에서 자랐는데 지역유지라서 파출소에 연탄도 들여놔주고 하셨다. 전두환 시절에 광주항쟁에 대해서 알고는 ‘전두환이 살인마’라고 했다가 누가 경찰에 신고해서 삼청교육대에 끌려갈 명단에 올라갔다. 다행히 큰 아버님 덕으로 끌려가지 않게 되었다. 큰 아버님은 “네가 아무리 옳아도 앞으로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시대를 살았다. 구로구청 투표함 탈취 사건 때도 구로구청에 갇혀 있은 적이 있다. 그때도 아내 김경자님이 기지를 발휘해서 맹장수술을 해야 한다고 빠져나왔다. 참여연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등 젊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태호님의 옷깃에는 세월호 배지가 달려있다. 친구들 모임에 이 배지를 달고 나가면 친구들이 그런다. “네 자식이 죽었냐? 왜 그거 달고 다니냐”고.... 인간이라면 누구 자식이라도 불쌍하게 죽으면 이를 안타까이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짐승하고 다른 점이 뭐냐? 꼭 내 일이 아니더라도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인간이 짐승하고 다른 것이다. 몇 백 명 아이들에게 나오라고만 했으면 다 살았을 텐데 어른들이 가만 있으라고 해서 다 죽었다. 나도 어른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작년에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 후로는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한이 맺혀있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끝났다고 할 때까지 세월호 배지를 달고 다닐 것이다. 얼마 전에 동네 골목에서 고1학생이 세월호 배지를 단 것을 봤다. 뭉클하니 마음이 찡했다. 마음이 착한 아이다. 정말 반갑고 고마웠다.

천주교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긍휼지심(矜恤之心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서 도와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 마음이 바로 이 긍휼지심, compassion입니다. 이태호님은 스테파노, 김경자님은 율리안나로 천주교 신자입니다. 두 분은 긍휼지심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그 마음을 평생동안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살아있는 천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두분의 천사들이 한겨레신문을 사랑해서 더욱 반갑고 기쁜 만남이었습니다.

사진 : 권용동 주주통신원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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