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기 주총 인터뷰] 둘이 살짝 손잡고 주총에 왔어요

아름다운 세 부부를 소개합니다 김미경 부에디터l승인2016.03.18l수정2016.12.21 12:5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이번에는 둘이 살짝 손잡고 주총에 오신 세 주주가족을 소개한다.

50~60대 중·노년 부부의 다정한 나들이를 보면서 미소 짓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쉰이 넘으면 부부가 서로 따로 논다던데... 2-30년 동안 정답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한겨레 주주총회에도 함께 온다는 것은 같은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서로 신뢰하면서 변함없이 사는 부부일 것이다. 참 부럽다. 우리 가족 4명도 모두 주주인데, 나도 내년에는 취재팀 다 던져버리고 남편과 아이들과 오고 싶다. ㅎㅎㅎ  

우리 사회가 나아갈 좌표를 선도적으로 제시해달라

현재 부천 의료법인의 CEO인 장상훈(58세)주주는 부림사건의 피해자다. 아들이 돌 되던 해 한겨레가 태어났는데 아들과 함께 창간주주가 되었다. 그동안 거제에 거주했는데 작년에 부천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아내 손정순(55세)님과 손잡고 주총장을 찾았다.

창간 때 힘든 시기였다. 분노의 시기였고 언론도 위태로운 시기였다. 다들 희망을 찾는데 있어서 언론이 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민이 우리 신문을 만드는 일은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주변사람들까지 꼬셔서 신나게 했다.

그동안 한겨레는 어떻게 했나?

한겨레는 기본적으로 신문의 보도방향 등 초심은 잘 지켜온 것 같다. 어떤 보도는 내 생각과 다를 때도 있었다. 기자들도 한사람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보는 시각이 있기에 내 생각과 조금 비켜나더라도 이해한다. 전반적으로 큰 흐름에 있어서는 무리 없이 잘하고 있고 힘든 언론환경을 잘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세상이 엄청나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가 세상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 것과 지금은 많이 변했다. 소련과 동구가 붕괴되고, 북한에 대한 생각도 우리 젊은 시절과 일정 정도 차이가 있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한겨레가 시대 변화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 한겨레가 전체적으로 이 사회를 개혁해 나가려는 사람들 의견을 좀 앞질러 가면서 좌표를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좌표를 제대로 던져주지는 못하고, 변화에 뒤따라가는 느낌이 든다. 더 선도적으로 앞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미래는 이런 데 있다 하는 좌표를 알려주는데 한겨레가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자본주의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안다. 우리 젊은 시절에 생각했던 자본주의에 대항했던 대안이 지금은 대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거기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등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한겨레가 해주었으면 한다.

노동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김은석(64세)님은 창간주주다. 아내 김순옥(62세)님과 함께 왔다. 한겨레가 창간할 당시 자동차노련에서 조합 일을 하다가 해고되었다. 해고사유는 운수노보를 발행했기 때문이란다. 운수노보는 택시기사의 의식을 높이는 일을 했다. 불합리하고 상식이하의 처우를 받고 있는 기사들에게 노동법에서 법적으로 인정된 자신의 권리를 깨우쳐 주는 일을 했다. 회사에서는 택시기사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운수노보는 눈에 가시였기 때문에 18가지 사유를 붙여 강제 해직했다.

그 당시에는 해고자가 많았는데 해직기자도 상당수 있었다. 그 해고자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니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불공정한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겨레가 창간할 때 전직이 택시운전수라 서울 시내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발기인들과 ‘한겨레 주주가 돼 주십시오.’ 하고 서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창간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한겨레에 취직 해서 일도 했다.

한겨레 직원이 된 지 3개월 만에 1심 재판에서 복직판결이 났다. 한겨레에 사표를 쓰고 복직하려 했는데 회사가 항소를 했다. 3년 동안 또 해고노동자로 지내다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서 복직하고 밀린 월급도 다 받았다. 그 당시로서는 노사 합의나 투쟁을 통해서 복직이 된 것이 아니라 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복직이 된 아주 드문 경우였다.

한겨레가 노동자의 문제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쌍차라든가, 병원노조, 호텔노조 들은 정말 힘들게 투쟁하고 있다. 광고 때문에 돈에 치우친 기사나 근로자를 소홀히 하는 기사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노동자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적극적인 개입으로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지금 박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법의 본질, 근로자를 소모품 취급하겠다는 그 본질로 인해 각 산별 근로자가 겪게 될 애로점을 파악해서 계속 보도해주기 바란다.

지금 사회는 분배와 나눔을 혼동하고 있다. 정당하게 지급해야하고 당당하게 받아야 할 분배를 회사의 선의적 나눔, 베풂으로 착각하게 한다. 노동자가 정당한 대접을 받은 그날까지 한겨레는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노동자들도 한겨레에 대해 보이지 않는 무한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다.

초심을 잃지 말고 약자를 보듬어 달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온, 이름도 나이도 밝히길 꺼리신 정아무개 주주는 가족 모두가 창간주주다. 함께 온 남편은 물론이고 큰아이는 5세 때, 작은아이는 3세 때 모두 창간주주가 되었다. 주총에는 늘 부부가 연례행사처럼 온다.

힘든 시대였다. 민주화가 안 된 시대에 다 같이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한겨레 주주가 되었다. 한겨레는 초심을 잃지 말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것을 잊어서 안 된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경 부에디터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미경,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안지애,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동호, 김태평, 김혜성,허익배
Copyright © 2018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