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의 일정

아침 일찍 일어나서 8시 45분 Washington을 향해서 출발했어요. 뉴욕에서 워싱턴까지는 차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지요. 시간이 빡빡해서 Pentagon(미국방부)은 차로 지나가면서 눈으로만 봤고 Arlington National Cemetery(알링턴 미국 국립묘지)에는 직접 들렀어요.

▲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 묘비들의 모습

이곳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묘지인데 Peace의 상징인 John F. Kennedy의 무덤도 있어요. 이 무덤은 항상 횃불을 켜 놓는데 무덤 주위에 돌이 둘러져 있고 가운데 횃불이 있어요.

▲ John F. Kennedy의 무덤

또 한 가지 볼 만한 것은 죽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30분마다 총을 든 군인들이 행진을 벌이는 거예요. 총을 왼쪽에 들고 기역자로 된 길을 21 step을 갔다가 21초 기다리고, 다시 21 step을 뒤로 가는 것이에요. 21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알려주었는데 제가 잘 알아듣지를 못했어요.

▲ Arlington 국립묘지의 내부
▲ 알링톤 국립묘지 분수대 앞에서 태국 교환학생 땅, 나, 말타언니, 베스

이 국립묘지에는 Woman’s Navy Museum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있는데 여성이 군대를 도와 또는 군대에서 활동했던 일을 보여주는 박물관이지요. 아마 이 박물관을 보여주고 나면 여군이 되겠다는 학생들이 조금 있겠지요?

▲ 군복 입은 여성들의 모습과 메달 등
▲ 여성 군인 박물관 내에서

4월 6일의 일정

이 날 오전은 Flex Student 와 Non Flex Student 학생들이 갈라져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Flex Student는 State Department of Officials 에 갔고 우리는 유명한 Smithsonian Museum에 갔어요. 가서 공룡 화석도 보고 왕녀들이 사용하던 큰 다이아몬드도 보았어요.

▲ 왕녀가 사용한 아주 큰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
▲ Smithsonian 박물관 화산 그림을 배경으로
▲ 거북이 진짜 뼈

점심을 먹고 두 그룹의 학생들이 모두 모여 Supreme court(연방 대법원), 국회 의사당, Us Capital 건물들을 구경했어요. 어떤 건물은 그냥 지나가면서 보고, 어떤 건물을 좀 더 자세히 들어가서 보았어요.

국회의사당 건물은 한국 국회의사당하고 조금 비슷해요. 여기는 좀 자세히 들어가서 구경한 곳인데 하얀 궁전 같은 건물이에요.

▲ 국회 의사당 건물

이곳에는 Guider의 안내를 받아가면서 구경을 했는데 Guider 중에서는 50개국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와 한국말로 인사도 했어요. 50개국 말을 한다면 얼마나 머리가 복잡할까요? 사과를 하나 사는데도 어느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서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 빨간 옷을 입으신 분이 50개국 언어를 말하시는 언어천재 Guider입니다.

국회의사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방은 Rotanda라는 방이에요. 이 방은 큰 행사를 거행하거나 외국 귀빈을 접대하는 방인데 천장 가운데는 둥그런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그림에서 사람의 크기가 4m라고 해요. 가운데 둥그런 천정 높이는 180feet라고 해요.

▲ Rotanda의 천장 중앙

Rotanda의 천정 가운데는 George Washington이 앉아 있고 옆에 평화와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들이 앉아 있어요. 마치 George Washington을 신격화한 그림 같아요. 그리고 포세이돈도 그려져 있고 그 주위에 7명의 딸들이 또 그려져 있어요. 이 그림은 처음에 70대 나이의 이태리 화가 콘스탄티노 브루미디가 그림을 그리다가 그만 떨어져서 세상을 떠나고 다른 화가가 11달에 걸쳐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 Rotanda 천장의 샹들리에

Rotanda의 벽에는 큰 벽화가 8개가 걸려있어요. 포카혼타스 그림, 독립전쟁, 남북 전쟁 등의 그림으로 미국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지요.

▲ 미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
▲ Rotanda 내부의 그림

또 하원 구회의장과 가장 오래된 상하원 회의장도 보았어요. 하원 구회의장은 아마도 옛날에 하원의원의 회의장으로 쓰인 곳인 것 같아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국립 조각상 Hall이 되었어요. 여기는 미국 의원들 중에서 유명한 의원들의 조각이 빙 둘러져 있는 곳이지요.

▲ 미국의 대표적인 의원 조각상의 모습
▲ 링컨 대통령의 책상이 있던 자리

White House(백악관)은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한방 찍고 주위 구경만 빙 둘러서 하고 왔답니다.

▲ 백악관 앞에서 말타 언니와 함께

이 날은 정말 너무 볼 것이 많아서 많이 걸어 다닌 지친 날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많이 보게 된 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가 보니 자세히 입력이 되지 못하고 그저 겉만 뜨르르르 본 것이지요. 깊이 있게 구경하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쉬웠어요.

저녁에는 모든 학생이 모여서 PIE 기관으로부터 orientation을 받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앞으로 올 교환 학생에게 제안할 5가지를 말하라고 했어요. 제가 말한 것은 다음과 같아요.

1. 학교나 어떤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말 걸기 기다리기 말고 먼저 가서 말 걸기

2. 집에서 호스트 맘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하기

3. 집에서 가사 일 한 가지 꼭 도와주기

4. 다른 문화를 배우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5. 무엇이던지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기

또 우리들의 생각을 종이에 써서 내는 시간이 있었어요. 어떤 가정이 좋은 Host Family라고 생각하는지, 지금 내가 사는 가정이 왜 Host Family를 신청하게 되었는지, 또 나의 1년 동안의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써서 냈어요. 아마도 계속 일하는데 자료로 필요한가 봐요.

▲ 모임이 끝나고 찰칵(좀 무섭게 생긴 남학생들도 있지요?)

4월 7일의 일정

이 날을 하루 더 Washington을 구경했어요. 우선은 Potomac Park을 구경했어요. Park은 굉장히 크고 여러 가지 기념관들이 있어요.

▲ Potomac 공원 안 의 Magill’s Park(멀리 보이는 탑이 영화에서도 많이 본 탑 같아요)

Lincoln Memorial에 갔는데요. 이 건물은 좀 큰데 안에는 의외로 볼거리는 링컨이 앉아 있는 큰 조각상 밖에 없어요. 미국 돈 penny에 있는 건물이 바로 Lincoln Memorial 건물이에요.

▲ 링컨 기념관 전경
▲ 링컨 조각상 앞에서

Lincoln Memorial 앞에 있는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은 맥아더 장군(?)과 우비를 입은 많은 병사들이 돌진하는 조각상이 있어요. 쭉 걸어가면서 보는데 상당히 멋있게 해 놓았어요. 아마도 미국 사람들은 한국 전쟁을 성공한 전쟁으로 보는 것 같아요.

반면에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옆에 있는 Vietnam Veterans Memorial은 좀 슬픈 느낌이 드는 기념관이에요. 죽은 군인들의 이름이 쭉 쓰여 있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요. 그리고 조각상이 있는데 한국 기념관과는 다르게 좀 슬프고 지친 그런 조각상이에요. 안내원이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베트남 민족을 위해서 공산화를 막으려다 실패한 전쟁이라고 말을 했어요.

이 날 저녁은 특별한 식당인 Rain forest Cafe에 갔어요. 주위를 Rain forest처럼 장식된 곳인데 식사 중 천둥이 치고, 가짜 뱀이 돌아다니고 동물들 울음소리가 들리고 해요. 좀 으스스하게 밥을 먹어야 하지요.

다 끝나고 마지막 Orientation이 있었어요. Orientation이 끝나고 나라별로 모여서 Show를 하는데 참 다들 영어를 잘하더라고요. 특히 독일 학생들이 영어를 참 잘해요. 한국 학생들은 연극을 했는데 Last Day of School In America라는 주제로 연극을 했어요. 내용은 친구들과 선생님과 인사하는 것, 그 정도 했구요. 끝나고 사진도 찍고 워싱턴 T-shirt에 서로 sign도 했어요.

다음 14편에는 6박 7일 여행의 소감에 대하여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04년 4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 (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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