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가 고대하던 Soccer Camp와 Band Camp에 대하여 써볼까 합니다.

Soccer Camp

Soccer Camp는 7월 14일에서 16일에 있었어요. 그런데 7월 12일 제가 오랜만에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삐어 버렸어요. 막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발목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너무 아프고 걷지 못해서 바로 병원에 갔더니 일주일 동안 극심한 운동은 금지해야 하고, 발에 힘을 주지 말라고 하며 발목을 붕대로 감고 보조도구, 카우치를 주고 걸으라고 했고요. 저는 너무 실망했어요. 축구 하는 친구들과 팀도 정하고 밤에 뭘 할건지 의논도 했었거든요. 넘 아쉬워요. 솔직히 밴드캠프 가는 것 보다 더 기대를 많이 했는데....

헌데 나중에 이야기 듣기론 축구를 하든지 밴드를 하든지 둘 중에 한 가지만 해야 된다고 해요. 새 학기부터는 Band Marching Practice를 월, 화, 목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하는데 축구연습도 매일 4시부터 6시까지 하기 때문에 2개를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요. 또 금요일에는 항상 시합에 나가서 밴드 marching을 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축구 경기가 있으면 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축구를 포기해야 했어요. 너무 슬펐어요. 흑흑흑;;;;

Pre Band Camp

7월 19일에서 23일까지는 학교에서 Pre Band Camp를 했어요. 우리 학교에서 5일 동안 한 연습인데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했어요.

9시에 출석을 다 하면,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주차장에서 매일 2가지 동작씩 행진하면서 발맞추는 연습만 해요. 11시 30분부터 13시까지는 친구들하고 나가서 점심을 사먹어요. 차를 가지고 오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얻어 타고 나가지요.

7월 19일 ~ 21일 1시부터 4시까지는 실내에서 연주 연습을 했구요.

▲ 실내 연습

 

▲ 이론 수업

 

▲ 밴드 디렉터 선생님

7월 22일, 23일 1시부터 4시까지는 필드에 나가서 악보를 안보고 서서 연습하기도 하고 좀 잘 되는 것 같으면 걸어가면서 연습하는 것을 했어요. 사실 걸어가면서 하는 것은 호흡도 조절해야하고 움직이면서 하다보니까 집중이 어려워 처음 해보는 저는 많이 힘들었어요.

▲ 서서 연습하는 우리들

▲ 걸어가면서 연습하는 우리들

밴드연습은 완전 협동수업이예요. 낙오자 없이 가야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잘했다고 칭찬도 하면서, 잘해보자는 격려도 하면서 해야해요. 그래서 친구들과 참 친해지게 되지요. 방과 후 액티비티나 클럽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멤버들끼리 유대감을 갖고 친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환학생으로 오는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어요. 

▲ 연습 후 너무나도 친해진 우리 네 사람. 왼쪽부터 브릿니, 지사니, 멜라리, 레슬리

Marching Band Trip

7월 25일에서 29일은 Marching Band Trip에 갔어요. 스쿨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ETSU(East Tennessee State University)에 가서 연습하는 트립이에요.

▲ ETSU(East Tennessee State University)

그런데 스쿨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에어컨이 없는 거예요. 완전히 찜통버스를 타고 갔지요. 더 놀라운 것은 짜증내는 아이가 한 명도 없다는 거예요.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역력한데 한마디 불평을 하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미국학생들이 더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같으면 난리났을텐데...

우리는 기숙사 한 방에 2명씩 배치 받았어요. 저는 레슬리하고 하고 싶었지만 멜라리하고 한 조가 되었어요. 레슬리는 브릿니하고 한 조가 되었어요. 왜냐하면 멜라리하고 저는 29일까지만 해야 하고 레슬리하고 브릿니는 30일까지 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30일 토플시험을 쳐야 해서요.

▲ 내가 머문 기숙사 방에서 멜라리가 포즈를 잡고

 

▲ 우리 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 캠프는 연습을 아주 많이 해요.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기숙사에서 주기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많이 있어요. 비용은 각자가 내는거예요. 1인당 비용이 200불 정도 들어요. 저는 68불을 후원을 받아서 132불만 내고 갔어요. 200불이라는 돈이 미국에서는 작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운동경기에서 이것저것 팔면서 기금을 모으고 이럴 때 후원금으로 사용하는 거지요. 

Marching Band Trip에 가서 연습했던 일은 다음 회에 올려야겠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요. 그럼 담 회에 또 만나요.

(2004년 8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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