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4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8.23l수정2017.02.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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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之教者(고지교자), 家有塾(가유숙)⑪, 黨有庠(당유상)⑫, 術有序(술유서) ⑬, 國有學(국유학)⑭.比年入學(비년입학)⑮, 中年(중년)⑯考校(고교)⑰.一年視離經辨誌(일년시리경변지)⑱, 三年視敬業樂群(삼년시경업악군)⑲.五年視博習親師(오년시박습친사)⑳, 七年視論學取友(칠년시론학취우), 謂之小成(위지소성).九年知類通達(구년지류통달), 強立而不反(강립이불반)㉒, 謂之大成(위지대성).夫然後足以化民易俗(부연후족이화민역속), 近者說服(근자설복)㉓, 而遠者懷之(이원자회지)㉔, 此大學之道也(차대학지도야).記曰(기왈)㉕, 蛾子時術之(아자시술지)㉖, 其此之謂乎(기차지위호).

풀이

고대의 교육기관에는 25가구마다 '숙'이라는 학당이 있었고, 500가구에는 '상'이라는 학교가 있었으며 12500가구에는 '서'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다. 천자와 제후가 있는 도성에는 '학'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는데, 매년 입학하여 격년마다 시험을 보았다.

첫해에는 경서의 구절을 끊어 읽고 문장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을 시험하였고, 3년째는 학업에 진력하는 것과 단체생활을 잘 하는지 여부를 살폈다. 5년째는 널리 학문에 힘쓰는가와 스승을 공경하는지 여부를 보았고, 7년째는 학문 연구에 힘쓰는지와 벗을 사귀는 바를 보아 이를 능히 도달했으면 '소성'이라고 했다. 9년째에 이르러서는 일체 사물에 대해 모두 능히 관통하고 자신의 주관이 있으나,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으면 이를 일러 '대성'했다고 했다.

이런 연후에야 비로소 능히 백성을 교화시키고 풍속을 개량하고, 인근 사람을 성심으로 감복시킬 수 있고 원방의 사람들도 귀의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대학의 도라고 하는 것이다. 고서에 ‘개미새끼는 일찍이 흙을 입에 무는 것을 배운 후에, 비로소 큰 개미집을 지을 수 있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훈

오늘날 세계 2대 강국을 꼽으라면 미국과 중국을 든다. 불과 수 십 년 전에만 해도 삼류국가로 무시당하던 중국이 오늘날 유수한 OECD 국가들을 제치고 글로벌 강국인 G2로 굴기한 힘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2500년 전에 불과 25가구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도 학당을 세워 교육을 실시한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만난 지인이 교사로 근무하는 경기도의 한 학교는 본교와 5킬로미터 떨어진 분교로 학생수가 8명에 불과해서 내년 2월말 폐교가 확정되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함께 놀 친구가 없고 교육비 지원 때문에 폐교에 찬성했다고 했다. 그 분교는 4년 전에는 학생수가 20명이었는데 취학아동이 점차 줄어 학교의 교육도 경제논리에 밀려 폐교되는 운명을 맞은 것이다.

기원전 5세기에도 25가구의 작은 마을에 학당을 세웠던 중국과 서기 21세기에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는 모토를 내세우면서도 학생수가 작다고 소규모 학교를 폐교하는 현실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과연 향후 G20을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학교와 마을이 공동으로 육아와 탁아 그리고 교육에 협력할 때야 비로소 모두 함께 살아날 수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죽을 것이고 결국 나라도 없을 것이다.

교육개혁은 멀리 있지 않다. 단 한 명의 아이가 있는 작은 학교라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학교를 살려내는 것이 혁신교육이고 그 정신이 바로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 이다.

選註

⑪ 家有塾(가유숙) : 옛날에 25호가 閭가 되었는데 1巷과 같고 巷의 입구 옆에는 塾이라 불리우는 學堂이 있어 사람을 가르침.

⑫ 黨有庠(당유상) : 500호를 黨이라 하고 黨의 학교를 庠이라 하는데 閭塾에서 進學한 학생을 교육함.

⑬ 術有序(술유서) : 術과 遂는 통함. 12500호가 遂가 되고 遂의 학교를 序라 하는데 黨學에서 進學한 학생을 교육함.

⑭ 國有學(국유학) : 天子와 諸侯가 있는 都城에 있는 학교는 國學이라 하는데 이 곳에서는 世子와 王族의 子弟, 卿大夫의 子弟와 序學에서 진학한 우수한 선비를 교육함.

⑮ 比年(비년) : 每年. 학생이 每年 입학.

⑯ 中年(중년) : 隔年. 中이란 사이를 말함.

⑰ 考校(고교) : 시험을 치름.

⑱ 離經辨志(이경변지) : 離經이란 經文의 구절을 끊어 읽는 것. 辨志란 文章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

⑲ 敬業樂羣(경업락군) : 敬業이란 학업에 전심 전력을 다하는 것. 樂羣이란 벗들과 서로 和樂한 것.

⑳ 博習親師(박습친사) : 博習이란 널리 학습하고 힘써 통달하는 것. 親師란 스승을 존경하는 것.

㉑ 知類通達(지류통달) :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것.

㉒ 强立而不反(강립이불반) : 强立이란 일에 임하여 흔들림이 없는 것. 不反이란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

㉓ 說(열) : 悅과 同字. 기꺼이 기쁨으로.

㉔ 懷之(회지) : 歸順. 따르게 됨.

㉕ 記(기) : 古書에 기록.

㉖ 蛾子時術之(아자시술지) : 蛾는 개미. 術은 학습. 개미새끼는 항상 흙을 입에 무는 것을 배운 후에야 나중에 능히 개미집을 만들 수 있다. 즉, 學者는 항상 學業에 精進해야 큰 道에 이를 수 있음을 비유한 말.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종운 주주통신원  jong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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