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물을 사랑하면서 Pet Store를 운영하는 비키엄마와 3개월가량 살았고, 지금은 쟈넷아줌마 가족과 살지만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다보니 동물을 많이 접하게 되요. 저는 개와 말을 아주 좋아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개와는 금방 친구가 되요. 이상하게 개들은 제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말과는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무척 아쉬워요. 말은 마음을 쉽게 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좀 친했던 말도 있어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먹이를 주면 누구나 좋아해주는 쟈넷 아줌마네 사는 Rose입니다. 그래도 제가 보이면 멀리서 달려오곤 했어요.

▲ 로즈와 나

 

이번 글에는 그동안 제가 접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하려고 해요.

Lucky

Vicky 엄마 집에는 Lucky라는 하얀 새가 있어요. ‘나폴레옹’이라는 호주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하얀 새를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나폴레옹’은 개가 주인공이 되어 씩씩한 어른개가 되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는 영화인데 그 영화에서 멋지고 예쁜 하얀 새가 나오지요. 사진에서 보듯이 그 새와 거의 같은 새랍니다.

Lucky는 ‘I love you’ ‘Hi Lucky’ 등의 말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깍깍거려요. 그리고 개 짖는 소리, 끙끙대는 소리 등을 똑같이 낼 줄 알아요. 개들을 너무 많이 보니까 자기가 개인 줄 착각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Lucky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정신이 없을 때가 많지만 제 손에 올라 앉아 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신이 나서 Lucky를 좋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답니다.

 

▲ 제 팔 위, 제 손 위에 앉아 있는 겉모습이 우아한 Lucky와 함께. 예전 비키엄마 집에 살 때 찍은 사진이에요
▲ 쟈넷 아줌마네 친척집에서 만난 pretty bird

쥐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미국 사람들

한국에서도 햄스터를 애완동물로 기르기는 하지만, 비키엄마의 Pet Store에 가면 정말 특이한 동물을 기르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요. 쥐를 애완동물로 사가는 거예요. 그것도 하얗고 조그만 모르모트가 아니라 제법 큰 쥐예요. 꼬리도 길고요. 그것을 어깨에 올려놓고 귀엽다고 막 좋다고 해요. 저는 쥐는 징그러워서 만지기도 싫은데 애완동물로 기르다니....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도 여러 스타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우리 집 주변의 야생 동물들

비키엄마 집에는 큰 동물 우리가 있어요. 원래 우리 2층에는 고양이들이 와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살았대요. 지금은 고양이들은 없어요. 제가 오기 얼마 전에 고양이들이 다 죽었다고 해요. 누군가 Half Wolf를 한 마리 주어 키웠는데 그 Half Wolf가 고양이를 다 물어 죽였다고 해요.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야생의 피가 그렇게 했겠지요. 그래서 도저히 감당을 못해서 팔았다고 해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집과 집 사이가 한참 떨어져 있어요. 집 밖의 오솔길로 조금 나가면 포장된 도로가 나와요. 차를 타고 이 도로를 따라가면 집이 띄엄띄엄 있는데 사슴이 이 집 주변에서 막 돌아다녀요.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는데 차들이 안 가고 서있었어요. 저희 차도 서서 보니 사슴 20여 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가고 있었어요. 꼭 산타클로스 썰매를 끄는 사슴 같았어요.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답니다.

또 가끔 저희 집 마당에 사슴이 놀러 오지요. 사진을 몇 번 찍으려고 했었는데 순간을 잡기가 참 어려웠었어요. 8월 어느 날… 드디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슴가족입니다.

▲ 저희 집에 놀러 온 4마리의 사슴 가족입니다.
▲ 저희 집에 놀러 온 4마리의 사슴 가족입니다.

또 저희 부엌 앞에 새 먹이통을 놓아두어요. 그러면 새들이 와서 먹이를 먹고 가지요. 어느 날 허밍 버드가 찾아왔어요. 허밍 버드는 벌 같이 소리를 내는 초록색과 빨간 색의 새인데 영화 포카혼타스에서 나오는 포카혼타스와 친구가 된 새지요.

▲ 새 먹이통에 온 허밍버드

저희 동네는 숲이 많다 보니 사슴 이외의 야생 동물도 자주 보여요. 칠면조도 본 적이 있고요. 저는 보지 못했지만 곰도 자주 보인다고 해요. 코요테와 여우도 많이 산다고 해요. 요새는 좀 덜하지만 제가 테네시에 처음 온 지난겨울 밤에는 코요테가 자주 울었어요. 코요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해치지는 않아요. 사람들 주변에는 잘 오지 않는다고 해요. 우스운 것은 저녁에 코요테가 짖으면 개들도 답을 하듯 따라 짖어요. 처음에는 이 소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소름이 끼쳤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귀여운 소리로 들리지요. 저도 이제 시골의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겠지요?

Skunk Disaster

무슨 말이냐 면요, 스컹크로 인해 온 집안에 재앙이 내렸다는 거예요.

비키엄마 개 중에서 Snow라는 개가 있어요. Snow는 비키엄마 개 중에서 Sebastian과 같이 서열이 좀 낮은 순한 개에요. 비키엄마네는 개들이 워낙 많으니까 개들끼리 정한 서열이 있어요. 서열이 낮은 개들은 다른 개들에 치어서 밥을 잘 얻어먹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제가 사는 집에 와서 밥을 달라고 하지요. Sebastian은 아예 눈만 뜨면 저희 집에 와서 살고, 지금은 아예 잠도 저희 집에서 자는데 Snow는 밥을 못 얻어먹는 날이면 꼭 와요.

Snow는 장난이 좀 센 개인데 어느 날 놀러온 스컹크를 막 쫓아다니면서 괴롭혔어요. 둘이 쫓아다니다가 스컹크가 위기를 느꼈는지 현관에다가 방귀를 뀌었어요.

그 냄새..... 진짜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심한 냄새를 처음 맡은 것 같았어요. 오빠가 그러는데 여기에 산 이후로 스컹크가 집에서 방귀를 뀐 것은 처음이었다고 해요. 기침하고 속이 다 뒤집어 지는 것 같아서 집에서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나가서 식사도 해야 했어요.

해결방법은 없어요. 그냥 문 열어 놓고 기다려 주는 수밖에…. 정말 괴로웠던 며칠 이였지요.

자연 속에서 살다보니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과 많이 접하게 되요. 아래 사진은 지난 5월에 찍은 우리 동네 사진이지만 이제 소개하네요. 평화로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비키 엄마 집의 아기 말과 들꽃들
▲ 내가 사는 집의 말들과 노란 들꽃이 핀 푸른 들판과 나무

 

▲ 집 앞의 연못과 말들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